Hyundai Motor Group Announces Future Roadmap for SDV
현대車, 2025년까지 전 차종 ‘SDV’ 전환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원 투입
2022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 | 신윤오 기자_yoshin@autoelectronics.co.kr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SDV)’로 전환하고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8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술 및 비전을 발표하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고,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전 세계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모델은 현재 1,000만 대에서 2025년 2,000만 대로 증가하면서 수많은 커넥티드 카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없던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고객마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차량의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는 한편, 물류, 쇼핑, 레저, 숙박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도 개발한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해 하나의 계정으로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로보택시, 로봇 등을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고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총 18조 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는 자동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차종 OTA

현대차그룹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은 “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을 구입한 이후에도 기능과 성능의 업데이트가 가능해 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고 똑똑해진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법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자동차가 항상 최신의 상태로 유지되면 차량의 잔존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조합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만들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Feature on Demand) 서비스를 내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해 SDV 전환에 본격 박차를 가한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기획, 설계, 제조 등 일련의 양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또, 플랫폼을 공용화한 결과 차량 개발 복잡도가 낮아져 SDV 기술 신뢰도가 향상되고 20%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그룹은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eM은 모든 전기 승용차 차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현재 대비 50% 이상 개선된다. 또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 및 무선 업데이트 기본화 등을 목표로 한다.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돼 배달·배송과 차량호출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M과 eS 플랫폼이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아래 탄생한다. IMA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한 개발 체계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개별 전기차 모델마다 별도 사양이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제어기도 통합하고 있다. 차량 제어기를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시킨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개발하고, 제어기의 수를 크게 줄여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는 차량의 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모두 개별로 수정해야 했는데, 제어기를 통합하면 이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통합된 제어기는 다양한 차급과 국가별로 최적화된 지역 전략 차종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차량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그룹은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영역은 각각의 통합 제어기 양산을 통해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자·편의 ▶주행성능 영역의 제어기도 각각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고사양 운영체제 개발

현대차그룹은 통합 제어기에 최적화된 고사양의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ccOS는 모든 제어기에 공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넥티드 카가 생성하는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반도체도 필요한데,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컴퓨팅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와 협업해 고성능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 하드웨어를 ccOS에 탑재했다. 

컴퓨팅 파워가 고도화되면 통신 처리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시 등 고객이 다양한 환경에서 체감하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차량 제어기 통합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여러 센서를 통한 방대한 데이터 수집 능력과 함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처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데, ccOS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시스템을 공개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기반 3세대 통합 제어기를 선행 개발 중이다. 이는 현재 양산 적용 중인 2세대 제어기보다 고성능의 CPU를 탑재하고 제어기 통합 수준을 높여, 더 빠른 연산과 효율적인 제어를 가능하게 해 자율주행 레벨 4와 5까지 적기에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데이터 중심 이동성 경험

현대차그룹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데이터 플랫폼은 단순히 자동차의 주행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의 모든 라이프 사이클과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양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수천만 대의 커넥티드 카가 생성하는 교통신호, 사물 정보, 지도 정보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딥러닝 기술로 학습해, 가치 있는 정보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인적·물적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방해 외부 사업자도 차량 서비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물류 및 숙박을 비롯한 다양한 이종 산업과도 제휴할 계획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 송창현 사장은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이 보편화된다”며 “이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수단이 바뀔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등장해 이동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고객들이 이미 익숙한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해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한다.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굳이 복잡한 기술과 사용법을 습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총체적 사용자 경험(Holistic User Experience)’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에서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하나의 계정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AAM, PBV, 로보택시, 로봇 등 현대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이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 제공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18조 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내고 IT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인력,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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