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이 준중형급 신차에서 시작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새로운 기능의 사용에 민감하고 익숙한 젊은이들이 찾는 주 모델이 준중형급이기 때문이다. 기아 K3에 UVO 시스템, 한국GM 크루즈, 아베오, 스파크에 마이링크, 르노삼성 뉴 SM3에 스마트커넥트가 옵션으로 포함됐다. 쏘나타급 이상에 블루링크를 적용했던 현대도 향후 개선될 아반떼 모델에 블루링크를 옵션에 포함할 예정이다.
K3의 UVO 시스템은 스마트폰에서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고, 주차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링크는 스마트폰을 USB로 차내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간단히 조작하고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GM은 차량의 센터스택 주요 기능을 폰에서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등 차량과 연계되는 ‘마이링크’ 전용 앱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르노삼성의 ‘스마트커넥트’는 WiFi를 통해 폰에 저장된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내비게이션에서 실행할 수 있고, SK멜론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AE)와 스마트커넥트 시스템을 개발한 르노삼성(SM)과의 간략한 문답을 소개한다.
AE. 국내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어떻게 보나.
SM.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늘고 있어 스마트폰 연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게 설계돼야할 것입니다.
AE. 1년 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V를 선보인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다고 했을 때 상당한 기대를 했다. 차량 정보, 원격제어 등의 기능까지 포함하는 데에 개발 기간과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걸림돌이 됐나.
SM. 원격제어 관련 기능은 차량 내 모뎀을 필수 장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뎀 장착으로 인한 시스템 가격의 상승뿐만 아니라 매월 통신 유지비가 소비자에게 부가됩니다. 스마트커넥트는 헤드유닛에 모뎀이 없고, 폰의 테더링을 통해 외부와 연결됩니다. 준중형급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비용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AE. 르노삼성이 생각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S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편리한 방식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스마트커넥트는 타사의 유사 서비스보다 앞서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대의 블루링크나 기아의 UVO는 차량에 모뎀을 장착함으로써 시스템 가격이 높고 매월 유지비가 만만찮게 들어갑니다. 반면 GM의 마이링크는 WiFi 무선 연결이 아닌 USB 유선 연결을 사용함으로써 사용상 번거로움이 있고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콘텐츠에서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 바로 접속해 다양한 음악을 실시간 청취 및 시청할 수 있게 했습니다. 최신곡, 장르별 음악, 뮤직비디오 영상까지 7인치 스크린에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 폰에 저장돼 있는 음악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영화까지 무선으로, 기존의 블루투스 스트리밍이 아닌 국내 최초 차량 내 WiFi 테더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AE. SM3 전기차나 SM5 이상의 모델은.
SM. SM3를 비롯해 전 모델로 스마트커넥트를 확대하기 위해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고, 클래스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입니다.
A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면 음성인식 인터페이스가 먼저 떠오른다.
SM. 스마트커넥트 시스템에서 운전자는 전화,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멀티미디어 기기의 주요 메뉴를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향후 시스템 성능이 날로 향상됨에 따라 머지않아 애플의 시리(Siri) 서비스 같은 인공지능을 겸비한 음성인식 시스템이 차량에 구현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AE.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스마트커넥트의 제어와 관련 효과적인 HMI 구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SM. 스마트커넥트의 HMI는 처음부터 조작계의 작동 방식에 맞춰 설계가 이뤄졌습니다. SM3에 적용된 오디오 조그다이얼 버튼은 상하좌우 4방향뿐만 아니라 좌우 회전까지 조작할 수 있고, 이에 맞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HMI 및 GUI가 디자인됐습니다.
내비게이션 메뉴를 예로 들면, 1레벨 메뉴 아래에 2레벨 메뉴들을 보기 위해서는 1레벨 메뉴를 선택하고 그 메뉴화면 내에서 2레벨 메뉴들을 선택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스마트커넥트는 화면의 좌측에 1레벨 메뉴, 우측에 그에 따른 2레벨 메뉴를 둬 한 화면에서 모두 보이게 배치함으로써 운전자의 불필요한 동작을 최소화시켰습니다. 또 조그다이얼 버튼의 회전 동작과 연계해 1레벨 메뉴들 간의 이동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AE. 아이패드와 같은 상당한 수준의 하드웨어가 동원됐을 텐데.
SM. 리얼 3D 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H/W의 성능 향상이 필수적입니다. CPU는 1 G급 CPU를 채택했으며, DRAM도 이전 내비게이션 대비 4배 증가된 512 MB를 채택했습니다. 또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위한 와이파이 모듈도 새로 적용했습니다.
AE. T맵이 시스템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SM. 이미 10년 전부터 르노삼성은 SK텔레콤과 T맵의 전신인 네이트드라이브(NateDrive)를 바탕으로 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INS-300(2003년)과 INS-700(2006년)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10년 동안 운영한 SKT 네이트드라이브 운영의 노하우가 현재의 T맵 품질의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SK T맵의 실시간 교통안내 기능은 일반적인 TPEG 교통안내보다 약 10분 정도 정확성을 보입니다. 게다가 TPEG에서도 SK의 노드링크 체계는 20만 개로, 10만 개의 TPEG 스탠더드보다 높습니다.
AE. 디지털 허브 업데이트란.
SM. 디지털 허브는 전국 1,000여개의 SK 주유소에 와이파이 AP를 설치해 스마트커넥트 장착 차량이 도착하면 와이파이 AP에 자동 접속해 인터넷 망으로 맵을 업데이트하는 서비스입니다. SD 카드 등을 이용한 불편한 맵 업데이트가 필요 없습니다. 타 메이커에는 전혀 적용된 적이 없는 세계 최초의 맵 업데이트 방식입니다.
AE. 경쟁력 있는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을 소개하면.
SM. 세계적 사운드 시스템 브랜드인 보스사운드를 SM3에 적용함으로써 준중형급에서도 준대형급의 브랜드 사운드 시스템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트에 적용된 동일한 사운드 시스템으로 품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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