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Powertrain 2020-The Future Drives Electric/ Chapter 5. How to prepare for the change to come
연구기관 및 일시│롤란트 베르거, 4Q 2009
정리│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2011년 내지 2012년 이전에 전기차 대전(對戰)은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OEM들은 파워트레인의 전동화란 패러다임의 변화 앞에서 최선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기화의 불확실성 가운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이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이란 점, 그리고 최소한 모두가 이를 약속했고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로서 사업화를 진행 중이란 점이다.
많은 회사들은 여전히 파워트레인의 전동화 가능성과 타당성에 대해 고민 중이다. 그러나 일부 플레이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기업들은 빨라진 미래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OEM들은 순수 전기차(Pure Electric Vehicle, P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 in Hybrid Electric Vehicle, PHE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HEV)의 성공은 친환경이란 신기술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우위 확보가 얼마나 힘든지를 증명했다.
프리어스의 교훈
1997년 1월, 토요타자동차는 ‘에코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이 계획은 전 세계적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적 인식 상승에 편승한 장기 플랜이었다. 토요타는 그해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 회의에 맞춰 세계 최초의 HEV인 프리어스를 발표하고 대량 생산에 나섰다. 3년 후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론칭했다.
출시 당시 대부분의 OEM들은 HEV에 회의적이었다. 그들은 모두 기술력과 HEV의 시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실제로도 HEV는 쉬운 차가 아니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전기 파워트레인의 추가로 인한 비용 상승과 차량 중량 증가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HEV는 내연기관 기술 향상과 더불어 대폭적인 연비 상승을 이끌어냈고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초기 미약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토요타는 HEV를 지속적으로 밀어 붙였다. 장기 전략 내에서 기술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며 2003년에는 2세대 프리어스를 출시했다. 프리어스의 최초 론칭 10년 후인 2008년 토요타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28만 대의 HEV를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고, 그해 5월 100만 번째 HEV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HEV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이 시장을 석권했다(그림 1).
토요타는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기술과 차량에 투자한 회사다. 판매 볼륨만 따진다면 저조하다. 특히, 토요타의 전체 글로벌 판매량과 비교할 때 HEV 판매량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럼 토요타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프리어스는 3가지 면에서 토요타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그림 2). 첫째는 하나의 세그먼트에서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낸 것인데, 이는 하이브리드 기술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할 수 있게 했고 수익을 내는 계기가 됐다. 둘째는 토요타가 “그린 브랜드(Green Brand"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롤란트 베르거는 TNS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독일, 영국, 프랑스 등 HEV 불모지인 유럽에서 고객 설문 조사를 벌였는데, 응답자의 50% 이상이 토요타가 깨끗한 드라이브트레인 개발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회사라고 답했다. 전 세계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했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친화 기술에서의 리더십은 ‘도덕적’ 가치를 고객들의 머릿속에 스며들게 해 전체 자동차시장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토요타가 얻은 세 번째 성과는 경쟁사들보다 앞선 기술력과 경험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부서, 개발팀은 물론 딜러십과 정비 체인까지 모든 토요타의 조직이 파워트레인의 전동화에 맞춰 성공적으로 재정비될 수 있었다. 토요타는 회사 전체가 하이브리드 기술의 개발, 생산, 마케팅에 참가하며, 차세대 하이브리드인 PHEV 또는 PEV 시장 대응에 가장 최적화된 회사가 되었다.
토요타의 자산은 친환경차 시장에서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기술 개발의 발판 마련과 노하우를 축적한 최고의 팀을 보유한 독보적 지위 확보에 있다. 서플라이어 네트워크 또한 이 경험에 포함된다.
파워트레인 전동화의 물결은 새로운 도전 과제들을 불러올 것이다. 도전은 HEV가 등장한 과거에 비해 더욱 어려울 것이지만, 놀랍게도 10년 전 처음 토요타가 시도할 때와 유사한 점들이 다수 존재한다.
▶ 완전히 새로운 차량 레이아웃과 막대한 기술적 진보가 요구될 것이고 ▶ OEM들은 유능한 능력을 보유한 서플라이어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며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파트너십이 필요해질 것이다. 또 ▶ 정부지원 없이 시장 론칭이 매우 힘들 것이며 ▶ 배터리 기술의 진보가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할 것이고 대규모 투자가 요구될 것이다. 이는 인프라가 문제가 되지 않았던 HEV 도입 시와 대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전기차 시대는 1997년처럼 기술이 주도하는 신흥시장으로서 매우 대담한 전략적 결정이 요구된다. 새롭게 소개되는 기술들은 여전히 성숙치 못한 상태(최소한 차량 측면에서의 요구 조건)로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결과가 전체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인내 속에서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중간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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