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A Quality Perspective
성공적인 SDV 전환을 위한 품질의 조건
2024년 09월호 지면기사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SDV 전환 과정에서 중요 공통 포인트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란 것이다. 하드웨어가 표준화되는 대신 여기에 올려지는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된다는 것으로, 이 소프트웨어의 고도화 정도에 따라 OEM의 고객 경험이 차별화된다. 그러니까, 급격하게 고도화되는 소프트웨어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지금 OEM의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OEM, 서플라이어들의 SDV 전환에 관여해온 롤랜드버거의 이수성 한국대표가 Automotive Innovation Day 2024에서 이에 대해 논의했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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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의 매출에서 자동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나 된다. 한국에서는 무려 50%다. 그만큼 자동차 전문성이 높다. 특히, 롤랜드버거는 유럽과 북미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와 관련해 메이저 OEM과 서플라이어의 SDV 전환 전략, 오픈소스 이니셔티브 등에 깊이 개입하면서 여러 프로세스를 갖췄고, 이에 기반해 산업의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폭넓게 조언하고 있다. 

이번 Automotive Innovation Day 2024에서 롤랜드버거의 이수성 한국대표의 발표도 이에 기반해 OEM과 서플라이어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SDV 전환에 따른 품질, 안전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무엇이 SDV인가”라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 답에는 여러 관점이 있지만, 예를 들어 이것은 고객 경험 관점에서 OEM이 디지털화를 통해 향후 10년간 강력한 차별화 요소를 구축하는 것이고, 개발 관점에서는 이 고객 경험의 차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가 크게 늘어 남에 따라 안전하고 확장가능하게 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SDV 전환에는 새로운 E/E 아키텍처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분산형 아키텍처를 갖고 있었지만, SDV 컨셉 실현을 위해 도메인 아키텍처, 영역 아키텍처를 거쳐 중앙 아키텍처로 전개돼야 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적합한 단일 답안은 없다. 왜냐면 OEM 각각의 레거시가 다르고, 그 역량과 조직, 통합 기능과 중앙화의 정도, 이에 따른 전략과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SDV 전환 과정에서 중요 공통 포인트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란 점입니다. 하드웨어가 표준화되는 대신 여기에 올려지는 소프트웨어가 고도화된다는 것으로, 이 소프트웨어의 고도화 정도에 따라 OEM의 고객 경험이 차별화됩니다. 그러니까, 급격하게 고도화되는 소프트웨어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지금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SDV 전략 

스타트업 OEM과 달리 전통적인 OEM에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는 SW 및 HW 스택의 개발, 조달, 품질과 안전 관리, 비즈니스 방식, 관련 조직과 역량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커다란 변화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조직 차원에서 보면, 이는 ‘전략의 실행’, 여러 프로세스와 활동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SDV 전환 전략이 어떻게 마련돼야 하는가를 알아야 관련 조직의 변화를 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OEM은 애초부터 동일 SDV 플랫폼 내에서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애초부터 완전히 분리돼 있고, 이에 따라 품질도 개발, 배포 등 프로세스 전반에서 기획하고 관리한다. 

반면, 레거시 OEM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OEM은 도메인 아키텍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영역 아키텍처로 가는 전략을 택하는 한편 레거시 아키텍처도 동시에 유지한다. 이 때문에 품질 조직 관점에서 새로운 SDV 아키텍처와 전통적인 분산형 아키텍처를 동시에 관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또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한 OEM은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멀티 E/E 아키텍처를 갖고, 이를 동시 운영하면서 궁극적으로 특정 시점에 중앙 아키텍처 통합을 지향한다. 이런 경우 품질 프로세스, 관련 조직의 대대적인 ‘Shift-Left’가 요구된다. 또 다른 OEM은 새로운 아키텍처를 구성하기보다는 기능의 점진적인 확대와 함께 플랫폼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신중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SDV 전환을 본래 프로세스와 조직에 추가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여기는 만큼 조직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어떤 OEM은 현재의 조직은 유지하되, 조직 내에 새로운 서브 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고, 또 어떤 OEM은 각각의 브랜드에 나뉘어 있던 소프트웨어 조직을 빼 내와 SDV를 위한 하나의 대형 독립 조직을 만듭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런 선택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사정 때문입니다.” 이 대표가 말했다.      








품질과 Shift Left  

롤랜드버거는 OEM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SDV 전환을 위해 최소 2,000명 정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최소 20억 달러(2조 7,500억 원)의 추가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보고 있다. 즉, 이를 감당할 수 있는 OEM은 몇 안 되고, 미래에 완전한 SDV 전환에 성공한 회사가 몇 개사로 압축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한 회사는 다른 이가 해 놓은 것을 도입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피턴스 차원에서 SDV의 선구자 OEM인 X사의 SDV 인력은 1,600명 미만이다. 전통적인 OEM은 6,000명 규모다. 하지만 1,600명 이하의 SW 개발 인력에도 불구하고 X사는 경쟁사 대비 더 높은 SW 내재화율을 보인다. 이 회사는 2012년 이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업데이트를 지속하면서 주행거리 연장, 제동 성능 개선, 자동주행, UI/UX 개선, 인포테인먼트 기능 추가 등 많은 것을 해내고 있다. 애자일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고성능 툴체인을 갖추고 전과정 자동화를 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 레거시 OEM의 SDV 조직은 실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접하기 보다는 요구사항을 만들어 하달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이유는 다른 OEM들, 산업 간 경쟁으로 수준급 SW 인력 수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순차적인 목표를 수립해도 사람이 없어 이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엔지니어를 뽑아도 그들은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OEM은 첫해 목표의 20% 밖에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내부 SW 역량이 부족한 회사들은 외부 서플라이어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데, 서플라이어들이 소프트웨어를 어떤 프로세스로 개발하고 관리하는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되면 완성차에 문제가 발생할 때 그 원인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밝히기 힘들다. 

“전통적인 자동차의 품질, 프로세스와 툴체인 관점에서 품질 이슈는 하드웨어에 대한 것이었고 차량 출고와 함께 끝이 났습니다. 소프트웨어 이슈가 발생해도 ECU를 교체하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SDV로 전환되면, 출시 전 완결성을 극대화하는 Waterfall 개발 방식 대신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업데이트 관리가 요구됩니다. 완벽하게 SW 버그가 제거되지 않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일단 출고하고 지속적으로 OTA 업데이트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품질 관련 프로세스, 기간, 우려의 범위가 매우 넓어진 것입니다.” 이 대표가 말했다.








케이스 스터디

SDV는 개발단계부터 출시 이후까지 유연한 애자일 프로세스의 도입과 함께 품질, 안전성 부서의 적극적인 개입, Shift Left 전략이 요구된다. 
전통적인 OEM은 그동안 시스템 엔지니어링 컨셉을 도입해 개발 효율성, 속도를 크게 높여왔지만, 이제는 SDV 전환과 함께 새로운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더한 새로운 시스템 엔지니어링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품질 조직에서 보면, 각종 기능에 대한 개발, 세이프티 및 리던던시 확보, 사이버 시큐리티를 포함해 더욱 확대된 관련 규제 대응 등 기술적 복잡성과 요구사항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SW 역량, 지원 조직, 거버넌스가 따라주질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SDV는 차량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중요 계기를 만들었고 고객 니즈가 소프트웨어 중심이다 보니, 이제 품질 조직의 영역과 중요성이 고객 경험, 서비스까지 확대돼야 합니다.”

SDV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현재에도 자동차 품질 이슈(리콜)의 60%는 소프트웨어 관련이다. 고객 클레임 수도 소프트웨어 기능에 대한 것이 가장 많다. 예를 들어 X사는 소프트웨어 클레임에 대응한 Mean Time to Repair에서 2 ~ 3주가 걸리는 반면, SW 내재화가 상대적으로 덜한 OEM은 몇 달이 걸리고 있다. 

때문에 OEM의 품질 조직은 SW 클레임 증가에 대비한 고객 경험과 연계한 문제 해결 프로세스,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조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A사는 브랜드별, 도메인별로 흩어져 있던 소프트웨어 부서를 SDV 전환을 위한 하나의 조직으로 새로 꾸렸다. 여기에는 플랫폼 솔루션 안에 분산형, 도메인, 영역, 중앙 아키텍처가 모두 있다. CTO 산하에 기능 개발이 있고 CEO 밑에 품질 조직이 있다. 품질 조직이 브랜드별로 있고, 그 요청에 따라 실행하는 별도 SDV 조직 내에 품질 조직이 또 있는 형태다. 

“이 회사의 E/E 아키텍처는 2개의 도메인 아키텍처(플랫폼 1, 2)와 1개의 중앙 아키텍처(플랫폼 3)가 있는데, 플랫폼 2인 프리미엄급 모델에 적용되는 도메인 아키텍처의 경우 인력이 1,500명, 이 중 70%가 실제 SW 개발 업무를 합니다. 이것은 SDV 전환을 해야 하는 다른 OEM에게 얼마만큼의 SW 인력이 필요한가를 시사합니다(40개 정도의 모델에 적용될 예정).”

A사의 SDV 전용 조직은 Gateway를 포함해 5개 DCU로 기능이 통합된 도메인 집중형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SW 품질 관련 새로운 KPI 및 ‘Shift Left Q 게이트’ 프로세스를 마련했고, 티어 1 대상 SW 품질 프로그램을 실행해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제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Shift Left를 통해 과거와 다른 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품질 관리를 반영하고 있다.

B사의 경우는 SDV 개발에 있어 iterative 방식을 채택해 품질 리스크를 방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신기술, 기능을 도입하는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전환을 서두르다가 문제가 발생해 명성에 흠이 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E/E 아키텍처는 ‘서비스 팩’으로 구분돼 업데이트되고, 각각의 버전별로 적용 차량 플랫폼에 대해 호환성을 갖는다. SDV 전환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보기 때문에 이 회사는 커다란 조직상의 변화는 없지만, 품질만큼은 그 중요성에 따라 CTO 산하에서 CEO 직속으로 바꿨다. 품질은 모든 개발 영역과 차량 제품라인을 포괄하는 모든 Cross-Functional 프로젝트 팀의 일부다.

“서비스 팩 간의 차이는 컨트롤 유닛 수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조금씩 줄여가면서 점차적으로 통합해 가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다른 OEM과 비교할 때 SW 아웃소싱 비율이 높다. 따라서 각 도메인별 업계 최고 공급사들과 파트너십 기반 SW 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SW 인터페이스 관리 역량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품질도 SW 공급사에게도 베스트 프랙티스 애자일 프로세스 적용을 요구하면서, 샌드박스 형식으로 자사의 개발환경을 개방해 개발 기간 단축 및 품질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한편, X사는 연간 소프트웨어 배포 횟수가 150회 이상인 SDV 트렌드의 리더다. 주별 차량 전체 회귀 테스트 17회, 일일 차량 소프트웨어 빌드 20회 정도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듈화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SW 개발 프로세스의 수립, 관리, 품질 이슈 대응이 효율화돼 있기 때문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품질 조직이 기능 팀 내에 위치한다.   








SDV 전환과 함께 각 OEM은 저마다 차별화된 SDV 전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전환 전략의 핵심은 특정 E/E 아키텍처를 어떻게 진화시키고 어떤 모델을 적용해 작동하냐는 것이다. 또, SW에서 비롯되는 기능이 많다 보니 품질,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강조된다.
따라서 SW 품질을 위한 독립 조직을 구축하고 최대한 신속히 Shift Left 전략으로 이른 단계부터 안전, 품질, 컴플라이언스를 담보하는 한편, 품질 담당자들의 높은 SW 기술지식을 통해 디버깅하고, 고객 클레임과 서플라이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또, 품질 관련 KPI가 정해지면 이것이 반드시 수행되도록 거버넌스 체계도 바꿔야 한다. 

“SDV는 품질의 힘이 강화된다는 의미입니다. SW 품질 자체가 고객 경험과 연결되기 때문에 워크플로가 통합돼야 하고 이에 따른 모든 SW 역량이 강화돼야 합니다. 협력사 선정에도 품질이 관여해야 합니다.” 이 대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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