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nomy by Design: Real-World Lessons Shaping the Roboshuttle Vision
Sonnet.AI, 기술을 신뢰로 바꾸는 방법에 대하여 
AVTS North America 2025 
2025년 09월호 지면기사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AVTS North America 2025’에서 Sonnet.AI의 창립자 손준우 박사가 ‘Autonomy by Design: Real-World Lessons Shaping the Roboshuttle Vision’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자율주행이 센서와 알고리즘의 경쟁을 넘어 사람이 느끼는 안정감과 현실적 운영 모델로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net.AI는 2014년 DGIST에서 시작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로보택시 ‘RAXI™’와 통합 플랫폼 ‘AutoDrive™’, 산업 자동화 시스템 ‘Sonnix™’로 한국 자율주행의 기반을 넓혀왔고, 그 실제 운행과 피드백에서 얻은 네 가지 교훈인 신뢰, 비용, 설계, 확장성을 ‘Autonomy by Design’이란 철학으로 정제하고 있다. 그의 강연은 자율주행을 기술에서 산업으로, 신뢰로 이끄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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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nomy by Design, 경험과 신뢰로 자율주행을 완성합니다.” 
Sonnet.AI의 손준우 박사가 이렇게 발표를 시작했다. 
‘Autonomy by Design’. 센서, 알고리즘, 지도, 데이터 등 자율주행은 기술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실제 운영과 경험을 통해 ‘사람이 받아들이는 안전감’과 ‘현실에서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변화, 다양한 요소의 고려와 그 경험을 통해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Sonnet.AI, 자율주행 30년 여정

Sonnet.AI는 한국의 DGIST 연구자들이 2017년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셔틀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으면서 스마트항만과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자동화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세 가지 브랜드는 상용화된 로보택시 서비스 RAXI™, 통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AutoDrive™, 산업 및 물류용 스마트 오토메이션 시스템 Sonnix™다.   
Sonnet.AI는 8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의 자율주행 산업에서 유니크한 위치를 구축했다. 2018년 중소기업 최초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취득했고, 2021년 대구에서 첫 로보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24년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레벨 4 셔틀 인증을 받고 자동차 제조사로 공식 등록하며 자율주행 신생 제조기업의 문을 열기도 했다.  
Sonnet.AI는 우리나라 전역 9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누적 주행거리는 3만 5,000킬로미터(도심 무사고 기준), 누적 탑승 인원은 4,500명 이상이다. 관광지, 비즈니스 지구, 캠퍼스, 주거 단지, 워케이션 센터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데이터를 축적하며 ‘살아 있는 도로의 경험’을 연구로 환원하고 있다. 운영으로부터 배운 실전 감각을 토대로 논문 대신 도로 위에서 데이터를 쓰고 있다.  
Sonnet.AI의 뿌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최초의 자율주행 연구는 한민홍 교수(전, 고려대학교, Sonnet.AI CTO 역임) 주도로 시작됐다. 이미 30여 년 전, 서울 고속도로에서 야간 자율주행 시연을 성공시킨 이 연구의 맥락이 지금의 Sonnet.AI 기술 철학으로 이어졌다.  
실험실에서 도로로(From Lab to Road), 연구가 산업으로, 기술이 서비스로 확장된 궤적이다. 2021년 Sonnet.AI는 이를 현실로 옮겼다. ‘RAXI™’란 이름의 로보택시가 대구 시내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폭우나 야간 등 대부분의 기상 조건에서도 운행하며, 승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Sonnet.AI가 구축한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다. 탑승객의 피드백이 운영팀으로 전달되고, 운영팀의 관찰이 엔지니어팀으로 이어져 다음 날 새벽 업데이트된 코드가 다시 도로 위로 나간다.  

“이 피드백 루프가 바로 Sonnet.AI를 움직이는 엔진입니다.”  
Sonnet.AI의 성장 동력은 ‘피드백을 통한 진화’인 것이다.   









경험과 4가지 교훈

손 박사는 “신뢰는 기술이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 경험이 준 첫 번째 교훈은 ‘Trust & Perceived Safety’, 신뢰와 인식된 안전감. Sonnet.AI는 강릉의 관광지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며 탑승 전후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첫 탑승 전엔 “매우 안전하다” 또는 “안전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8%에 불과했지만, 탑승 후엔 비율이 83%로 급등했다. 이는 단순한 심리 변화 이상의 결과였다. 탑승자가 직접 느끼는 안정감, 주행의 부드러움, 그리고 명확한 HMI는 ‘기술적 신뢰’를 ‘감각적 신뢰’로 바꾼다.  

“사람은 스펙이 아니라, 몸으로 느낀 안정감으로 신뢰를 형성합니다. 직접 경험이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손 박사가 말했다.  
 
두 번째 교훈은 ‘Cost & Business Model’이다. 초기 로보택시 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낮은 이용률과 높은 고정비다. 차량이 놀고 있을 때의 손실이 너무 컸다. Sonnet.AI는 이 문제를 앱 기반 예약 시스템으로 풀었다. 15분 내 실시간 호출 응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하고 가동률을 높이면서 운행 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그들의 핵심 전략은 ‘수익 구조의 재정의’였다. 수익성이 낮은 로보택시 시장만 바라보지 않고, 산업 물류·항만·캠퍼스·도심 순환 셔틀 등 고수익 미션 중심의 자율주행 모델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자율주행의 미래는 모빌리티 서비스 뿐 아니라 ‘산업 인프라의 자동화’에 있습니다. 혁신을 결정짓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운영 모델의 혁신입니다.”
 
세 번째 교훈은 ‘Design Optimization to Reduce Cost’다. Sonnet.AI는 “적은 센서, 더 높은 안전성”이란 설계 철학을 따른다. 센서 수를 최소화하면서도 겹치는 시야각(overlapping coverage)을 유지해 감지 신뢰도를 확보했다. 또한 고가의 산업용 PC 대신 임베디드 GPU 보드를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결국 이 접근은 자율주행차를 ‘산업 제품’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었다. 

“우리는 더 많은 센서를 다는 대신, 더 똑똑하게 설계합니다.” 

네 번째 교훈은 ‘Scalable Software Architecture’다. Sonnet.AI의 AutoDrive™ 플랫폼은 승용차, 밴, 셔틀, 산업 차량 등 모든 도메인에 동일한 구조로 적용된다. 이 통합 구조 덕분에 새로운 차량을 개발할 때마다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만들 필요가 없고, 기존 플랫폼의 신뢰성을 재활용하며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손 박사는 이를 “재사용성과 확장성을 통한 자율주행의 산업화”라고 표현했다. 즉, 소프트웨어의 일관성이 기업의 속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Autonomy by Design - 철학으로 진화한 교훈           

이 네 가지 교훈은 Sonnet.AI의 철학으로 정제됐다. 그것이 바로 강연 주제인 ‘Autonomy by Design’이다. 
핵심은 부드러운 제어와 탑승 경험이 신뢰를 만든다는 Comfort-Centric Autonomy, 로보택시를 넘어 산업 미션으로 확장하는 Diverse BM & Efficiency, 모듈형-비용 최적화-경량화된 차량 구조에 대한 Optimized Design for Autonomy, 그리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시장을 빠르게 대응하는 Reusability & Scalability란 네 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이 철학이 완성된 형태가 바로 RAXIAN™다. 
RAXIAN은 기존 차량을 개조한(retrofitting) 자율주행차가 아닌, 처음부터 자율주행을 전제로 설계된 차량 플랫폼이다. 평판형 모듈 섀시는 여러 차체형을 지원하며, 인휠 모터(In-Wheel Motor)는 파워트레인 구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FRP 차체와 강철 프레임은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달성했다. 
RAXIAN의 센서 독립형(Sensor-Agnostic) 아키텍처는 센서나 칩셋이 바뀌어도 소프트웨어 코어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율주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Sonnet.AI의 특허 기술인 ‘자기학습형 신호등 인식 (Self-Adaptive Traffic Signal Recognition)’ 시스템과 ‘공유 학습 생태계(Shared Upgrade Ecosystem)’로 연결된다. 즉, 각 차량이 다양한 현장에서 학습한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RAXIAN의 디자인은 이노디자인(INNODESIGN)과 공동개발했는데, 외형은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내부는 두 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뉜 마주 보는 좌석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공동체적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또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램프, 넓고 낮은 플로어, 시각장애인용 음성 인터페이스 등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포용적 설계가 적용됐다.  

손 박사는“기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미래 모빌리티입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RAXIAN은 단일 제품이 아니라, 모듈형 플랫폼이다. 도심 셔틀, 캠퍼스 운행, 항만 운송, 산업 물류 등 다양한 환경에 맞게 구성 요소를 재조립할 수 있다. 특히 Sonnet.AI는 수익성이 높은 산업 미션부터 공략해 자율주행의 사업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2024년, Sonnet.AI는 한국 국토교통부로부터 레벨 4 자율주행 셔틀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받은 국내 최초의 사례다. 해당 시스템은 기능안전성과 SOTIF를 적용했으며, 인지·컴퓨팅·제어의 각 영역에서 이중화(redundancy)를 확보했다. 또한, Sonnet.AI는 자율주행 통신망 해킹이나 외부 침입에 대비한 사이버보안과 원격 조작(teleoperation) 안전절차를 구축했다. 






글로벌 확장 - 한국에서 세계로 

Sonnet.AI의 다음 목표는 명확하다. 
“From Korea to the World.” 

그들의 로드맵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비슷한 교통 환경과 규제를 가진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협업 모델 구축을 통해 북미 전략 시장에 진출한 다음, 확장가능한 생산 체계와 현지 운행 전문성의 결합해 글로벌 운영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함께 미래를 설계할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손 박사가 말했다.
손준우 박사의 ‘Autonomy by Design’은 기술 용어라기 보다는 30년에 걸친 연구, 수천 킬로미터의 주행, 수천 명의 탑승자 피드백이 응축된 철학이다. 자율주행이 실증과 투자의 단계를 넘어 ‘산업’이 되기 위한 설계 원칙이자, 신뢰를 기술로 바꾸는 인간 중심의 접근 방식이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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