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리비오 인수로 대시보드 표준 노려
유일 희망은 닛산, 현대 등 후발업체
2013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리비오의 인수는 포드에게는 좋겠지만 산업 전체적으로는 불붙은 시장에서 중립적 플레이어가 제거됐을 뿐이다. 포드는 소비자와 광범위한 개발자에 포커스해 다른 OEM과 공유할 수 있는 API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의 산업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OEM에게는 포드에 의해 개발된 표준의 적용이란 점뿐만 아니라, 전체 에코시스템의 선택이나 업데이트 등 많은 부분에서 포드에 의존해야한다는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포드의 야심

“리비오는 포드에게 커넥티드에 대한 추가적 기술을 제공한다. 포드는 소비자들이 그들의 기기를 접속하기 위해 더 많은 옵션을 갖도록 하는 차세대 첨단 인카 커넥티드 기술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다.”
포드의 폴 마스카레나스(Paul Mascarenas) CTO의 말이다. 포드는 최근 약 100억 원을 들여 리비오(Livio)를 인수했다. 설립한지 5년 된, 임직원 수 겨우 10명의 스타트업 기업 리비오 인수가 왜 이슈일까. 리비오는 북미 카 커넥티비티 영역에서 그 덩치에 걸맞지 않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리비오의 높은 가치는 핵심 시장이 앱 파트너와의 비즈니스, 콘텐츠 유통 등 B2B에 대한 것이고, 이미 그 기술이 GM을 포함한 몇몇 메이저 회사부터 파이오니아 등 스테레오 업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리비오 커넥트는 운전자의 카 스테레오에 NPR 방송, 알디오(Rdio)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 등 여러 방송 서비스와 에스코트(Escort), 어큐웨더(Accuweather), 최근 구글에 인수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 등 다양한 앱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요약하면, 포드의 1차적 리비오 인수 동인은 3가지다. 리비오는 포드의 커넥티비티 솔루션 고도화 작업을 도와 지역 내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다. 여기에는 소중한 지적재산권 접근도 포함된다. 그리고 포드의 오픈플랫폼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SmartDeviceLink, SDL)의 증진과 기술혁신을 촉진시킬 것이다. SDL은 제니비(GENIVI)에 기여하는 포드의 앱링크 모바일 API(AppLink mobile API)의 오픈소스 버전으로, 운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마이스로소프트 기반 마이포드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yFord Touch infortainment system)에 연결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포드의 인수는 단순하게 인카 엔터테민먼트 영역에서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인정받은 플레이어를 낚아채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년 동안 2,000만 대가 넘는 인카 앱 시장 성장이 기대 됨에 따른 고객과 개발자들을 위한 표준 마련과 리더십 유지를 위함이다.
포드 측은 “소비자들은 심리스한 인카 커넥티비티를 원하지만 장애는 모든 카 메이커들이 그들만의 브랜드와 솔루션을 원한다는 점이고, 이에 따라 개발자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판도라와 같은 기업은 멀티 오토 플랫폼에 대한 개발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작은 기업, 개별 개발자들은 이에 대응하기에 리소스가 부족해 혁신을 막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포드는 그들의 자동차에 가능한 많은 커넥티비티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 또 SYNC로 구축한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확대해 커넥티비티에 대한 산업의 표준을 만들고 싶어 한다. 포드는 이처럼 인카 커넥티비티에 대한 업계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중장기 목표의 일환에서 리비오 인수를 실행했다.


리비오의 역할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의 파라빈 찬드라세커(Praveen Chandrasekar) 애널리스트는 “북미 커넥티드 카 영역에서 현재 최대 도전과제는 거대한 앱 개발자군, 그리고 그들의 노력을 차와 스마트폰에 연결할 API의 마련”이라며 “포드의 리비오 인수는 앱스토어와 스마트폰의 차량 통합에 대한 산업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드 비전을 한 단계 강화한 것으로 풀이 된다”며 “포드는 이미 SDL이란 표준을 만들었고, 이 코드를 산업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니비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오의 리비오 커넥트(Livio Connect) API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그리고 이 플랫폼을 사용해 새로운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연결시킨다. 리비오 커넥트는 고객의 다양한 앱과 하드웨어를 연결시키고, 프로토콜은 헤드유닛과 소비가전 기기를 포함하는 하드웨어의 물리적 버튼을 통해 음성이나 터치로 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리비오 커넥트 프로토콜은 앱 제어에 대한 정보를 송수신하기 위해 하드웨어에 인스톨되는데, 프로토콜은 또한 서드파티 앱에도 추가돼 해당 기기와 상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앱은 리비오 인증 서버를 통해 언락 키를 받는다.
찬드라세커 애널리스트는 “리비오는 또한 OEM의 모델에서 차량 생명주기 동안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업데이트를 가능하도록 하는 FOTA (firmware over the air)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리비오 커넥트는 기기와 앱 사이의 1대1 통합과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없앤다. 공통의 언어와 같은 리비오 커넥트의 개념은 회사가 핵심 비즈니스에 포커스 하는 동안 제품을 안전하게 크로스플랫폼(cross-platform)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중립 플레이어의 제거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제니비 컨퍼런스에서 포드는 “다른 OEM의 SDL 적용이 비록 느리지만 사용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제니비에 접근하는 포드의 생각은 제니비가 추구하는 바와 다르지 않다. 포드는 제니비의 비전이 OEM의 재사용과 타임 투 마켓 가속을 가능케 하는 타이젠(Tizen) 기반 미들웨어 표준을 만드는 것이어서 SDL을 만들고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찬드라세커 애널리스트는 “제니비가 비록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BMW가 콘티넨탈과 개발 중인 시스템이 내년 론칭되는 등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20년까지 제니비가 QNX 뉴트리노, 윈도우 오토모티브, 리눅스 계열 등 인포테인먼트 OS 경쟁에서 5% 이하의 마켓셰어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산업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드의 야망은 크게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포드는 SDL의 산업 표준화를 통해 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개발자에 포커스한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고 다른 OEM과 공유할 준비가 됐지만, 경쟁 OEM에 의해 개발된 표준의 적용이란 점뿐만 아니라, 전체 에코시스템의 선택이나 업데이트 등 많은 부분에서 향후 포드에 의존해야한다는 문제는 다른 OEM의 동의를 얻기 힘들게 한다.   
찬드라세커 애널리스트는 “제니비와 연계해 SDL 코드를 공유하려는 포드의 전략과 공유 가능한 API 개발은 다른 OEM들을 고민하게 만들게는 하겠지만, 앞으로 포드가 거쳐야할 도전은 그 이상”이라며 “기본적으로 OEM들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브랜드 경쟁에 활용하고 있고, 이미 다수의 OEM이 앱 에코시스템과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등 그들만의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GM은 특정 인터넷 라디오 앱과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서 리비오 커넥트 API를 사용하고 크라이슬러도 역시 자체 스마트폰 API를 갖고 있다. GM에 등록된 개발자는 약 3,000명에 달한다. BMW의 경우엔 뮌헨, 샌프란시스코, 중국 등지의 개발자들과 작업하고 있다. 다른 유럽 메이커들도 BMW와 마찬가지로 그들만의 길을 가고 있다.
찬드라세커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도전으로는 마쯔다와 같이 하만의 아하(AHA) 솔루션을 채택한 몇몇 OEM들이 있다”며 “SDL에 대한 포드의 유일한 가능 옵션은 아직 풀 프레임워크를 갖추지 않았거나, 미쓰비시ㆍ닛산ㆍ현대 등과 같이 앱 게임의 후발주자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러링크(Mirror)는 차세대 버전과 함께 거대한 앱 에코시스템과 OEM 및 서플라이어들에 의한 운전부주의 대응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미러링크의 문제 역시 다른 OEM 표준과의 경쟁에 있다. 파이오니어나 소니와 같은 애프터마켓 플레이어들이 미러링크와 같은 솔루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게 이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포드의 리비오의 인수는 포드에게는 좋겠지만, 산업 전체적으로는 불붙은 시장에서 중립적 플레이어가 제거됐을 뿐이다.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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