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 시범 운행되다
무배출ㆍ무소음, 연료비 적은 e트럭으로
2015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서울시는 지난 11월 전국 최초로 전기트럭을 도심 택배용, 화물 운송용 트럭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론칭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서소문청사에서 ‘전기트럭 실증사업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고 파워프라자, 파워테크닉스, 강동구청, 우정사업본부, 롯데쇼핑, CJ대한통운 등과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경유 트럭을 잡아라 


경유 트럭에 비해 1톤 트럭 기준으로 연료비가 1/5 수준이고, 소음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배송용 전기트럭이 서울에서 론칭됐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전국 최초로 전기트럭을 도심 택배용, 화물 운송용 트럭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5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1월 서소문청사에서 ‘전기트럭 실증사업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고 파워프라자, 파워테크닉스, 강동구청, 우정사업본부, 롯데쇼핑, CJ대한통운 등과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파워프라자, 파워테크닉스가 전기트럭을 제공하고 강동구청 등이 전기트럭을 운용한다. 사업은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트럭의 상용화에 앞서 택배 등 보급 가능한 모델을 발굴해 전기트럭 보급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한다. 



서울시 장혁재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소규모 전기트럭들이 서울 시내를 달리게 되길 희망한다”며 “그러나 아직은 전기차의 비용이나 연료비 절감에 관한 보완과 연구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함께 경제적, 환경적 측면 등 다방면에 걸쳐 전기트럭의 성능평가를 진행한다. 경제적 측면은 경유트럭 대비 전기트럭에 들어가는 연료비, 유지관리비 등을 분석·검증한다. 환경 측면은 배출가스 저감 효과 등을 분석·검증한다.

전기트럭은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100% 전기 힘만으로 구동하는 트럭은 일반적으로 150 km 이하의 고정 이동경로를 커버하고 매일 밤 다시 복귀해 재충전할 수 있는 지점 기반의 도시 내 배송 플릿에 최적이다. 택배, 물류, 우체국, 순찰, 공항, 공장 등에 활용된다. 이사, 전봇대 작업 등 엔진 동력을 외부로 빼내 이용하는 다양한 고소작업차도 효율 측면에서 효과가 큰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외에도 선진국에서는 쓰레기차 등 야간 소음에 민감한 부분에서 트럭의 전기화를 추진하고 있다.

북미, 서유럽, 아시아에는 대략 30~40종의 전기 상용트럭 모델이 존재한다. 르노의 미듐과 같은 극히 일부 16~18톤 이상의 대형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3톤 이하, 16톤 이하의 중ㆍ소형트럭이다. 예를 들어 소형 전기트럭으로는 포드의 트랜짓 커넥트 일렉트릭(Ford Transit Connect Electric), 인터내셔널 이스타(International eStar), 모덱(Modec) 등이 대표적이다.  

CJ대한통운의 김태승 상무는 “도심 택배트럭은 주행거리가 하루 50 km 정도로 길지 않아 파워와 같은 성능만 만족스러우면 한 번 충전으로 장시간 이용할 수 있어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도심 택배용 등으로 이용되는 1톤 이하 소형 경유트럭은 저속운행 및 정차가 많은 운행 특성으로 인한 기술적 문제로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하지 못하고 있어, 경유트럭을 전기차로 교체하게 되면 대기질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의 52%는 자동차와 건설기계 등 교통부문에서 발생하고 있고, 주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은 67%가 경유차에서 발생되고 있다. 서울시는 1톤 트럭 1대를 전기트럭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5.9 ㎏의 NOx 배출량 0.4 ㎏의 미세먼지 배출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유차의 제작연도가 오래될수록 대기질 개선 효과는 커진다.

우체국, CJ, 롯데가 테스트

서울의 전기트럭 실증사업에 쓰이는 6대는 파워프라자의 0.5톤 4대, 1톤 1대, 파워테크닉스 1톤 1대다. 이 차들은 실증사업 기간 동안 운용사에 무상으로 임대된다.

전기트럭의 운용은 서울시, 강동구청, 롯데쇼핑, CJ대한통운 등 4개 기관이 맡는다. 0.5톤 전기트럭은 서울시 환경체험교실 화물운송용, 우정사업본부 우편배달용, 강동구 폐식용류 회수용(2대)으로 운행된다. 1톤 전기트럭은 롯데쇼핑(14년 11월~15년 2월), CJ대한통운(15년 3월~5월)에서 물류택배용으로 운행된다. 충전은 0.5톤 전기트럭이 홈 충전기를 사용하고, 1톤 전기트럭은 완속충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충전비용은 운용사가 부담한다.

CJ대한통운은 파워프라자의 1톤 트럭을 물류 부문에 투입한다. 이 회사는 전기차는 아니지만, 이미 2013년부터 전기카트 300여대를 택배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김 상무는 “CJ는 차량의 힘이 달려 실패했지만 가스차 등 대체연료 차량 도입을 시도한 바 있고, 현재는 2013년부터 부산, 경남, 서울에서 실버택배사업을 통해 전기카트 300여대를 운용 중”이라며 “3월부터 파워프라자의 트럭을 시범적으로 투입해 전기트럭의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성능이 어느 정도 나오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다면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파워테크닉스 김혁수 소장은 “롯데쇼핑이 도입할 1톤 트럭은 전기 냉장탑차다. 디젤 탑차의 경우 냉장을 하면서 연비가 10리터에서 6리터로 떨어지지만, 전기트럭은 냉매를 7시간 동안 -30도까지 내렸다가 낮에 주행하면서 쓰는 방식으로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5대 제공하는 파워프라자
 


한편, 시는 2015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개인이 전기트럭을 구입할 때 보조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현재 세부 보조금 내용을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국비와 시비가 지원되면 소음 발생이 많아 민원 등으로 주간 운행이 어려웠던 냉동차 등에서 전기트럭 도입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강희은 친환경교통과장은 “매연·소음이 없는 전기트럭 실증사업을 통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분석해 수익성 있는 전기트럭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며 “서울 도심, 특히 주택가 대기질 개선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전기트럭 보급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전기트럭 시범사업에는 전체 6대 중 5대가 파워프라자의 전기트럭이다. 파워프라자는 경상용 전기트럭 피스(PEACE) 4대를 제공했고, 1톤 개조 트럭 1대를 제공한다. 이 트럭들은 택배, 폐식용유 수거, 화물운송, 에너지절약홍보용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성능을 검증하고,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피스는 국내 최초 경상용 전기트럭이자 가장 많이 생산된 트럭이다. 2013년 국내 최초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KATRI)에서 경상용 전기차에 대한 안전 인증 성능평가를 통과했다. 피스는 26 kW급 인덕션 모터를 탑재해 최대 출력 35마력, 최대 500 kg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17.8 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품질 보증기간은 7년, 150,000 km, 가격은 3,790만 원이다.

파워프라자의 피스는 외국산 모터와 인버터를 사용하지만 배터리팩, 충전기, DC-DC 컨버터 등은 자체 개발이다. 그 외의 부품들도 파워프라자가 E/E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자체 조달하고 있다.  

파워프라자는 실증사업을 위해 1톤 트럭을 새로 개조해 공급한다. 이 트럭의 개발은 2009년 완료됐지만, 환경부 전
기차 보급 사업과 이번 서울 시범사업을 위해 3월까지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파워프라자는 1톤 트럭이 다양한 용도에서 0.5톤 트럭보다 시장 수요가 커 기대가 크다. 파워프라자는 실증사업을 통해 피스와 1톤 전기트럭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올해부터 본격 보급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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