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자율주행이 제시하는 시공간의 자유와 웰빙
IFA 2016 기조연설 리뷰
2016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정구민 교수, 국민대학교 _ gm1004@kookmin.ac.kr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시회 ‘IFA 2016’에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이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자동차가 가전 박람회에서 더 이상 낯선 품목이 아니다. IFA 2016도 예외는 아니다. 제체 회장은 IFA 시티큐브에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자동차 자체가 아닌 IT 응용기술과 융합 산업의 관점에서 흐름을 이끌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가 그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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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스마트카를 강화하는 CES 흐름에 강한 비판을 가했던 IFA는 이번 IFA 2016에 벤츠를 기조연설에 초청했다. IFA의 옌스 하이데커(Jens Heithecker) 사장은 자동차에 수많은 가전기술이 융합되는 점을 강조했다. 벤츠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회장도 자동차 자체가 아닌 IT 응용기술과 융합 산업의 관점에서 기조연설의 흐름을 이끌었다.
 

 
시간, 공간 그리고 웰빙 

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은 이번 연설에서 ‘시간’을 강조했다. 지난 CES 2015에서 ‘F015 럭셔리 인 모션’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통해서 ‘공간’의 자유를 얘기했던 벤츠는, 이번 IFA 2016에서는 ‘시간’의 자유를 강조했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주는 시간, 공간의 자유를 바탕으로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웰빙’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 동안 IFA가 다른 전시회와는 다른 차원에서 웰빙을 강조해 왔던 것과도 연결된다.
 

CES 2015에서는 자율주행이 된 이후에, 차 내에서의 공간의 자유와 공간 연속성의 비전을 제시했다. 자율주행이 되면서 차 내의 공간은 운전 공간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된다. 회의도 하고, 전화도 하고, 누워 쉬기도 하고, 영화도 보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사용자의 ‘동작’이 자유로워 진다. 동작이 ‘럭셔리’해진다는 ‘럭셔리 인 모션’의 개념이다. 
IFA 2016에서는 ‘시간’의 자유를 제시한다. 자율주행이 되면서 운전의 시간이 생활의 시간으로 바뀌고, 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시간’, 소셜 미디어, 전화, 메시지 등에서 차단되지 않음으로써 연속되는, 연결되는 ‘시간’,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여 얻어지는 ‘시간’을 제시하고 있다. 화면 중간에 등장하는 안마의자가 인상적이다. 차를 타고 있는 ‘시간’조차 안마의자를 타고 있는 ‘시간’으로 바뀌고 사용자에게는 휴식의 장소가 된다. 
이렇게 얻어지는 시공간의 자유는 결국 사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IFA가 강조하는 웰빙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벤츠가 제시하는 미래 스마트카의 기능 

벤츠는 미래 스마트카가 ‘오피스 매니저’, ‘피트니스 코치’, ‘퍼스널 어시스턴스’의 세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자동차는 작업 공간의 연속이 되어야 한다. 이메일, 전화에서 차단되는 기존의 자동차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과 연결되는 자동차로 진화해야 한다. 자동차는 운전이라는 고된 작업의 공간이 아니라 바른 자세를 잡아주고, 운동과 근육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차량 외부의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편리하게 도와주는 비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오피스 매니저의 개념은 최근 도요타가 발표한 재택 근무와도 연결될 수 있다. 집에서 일하고, 차에서 일하고, 차에서 쉬는 미래 사용자들이 자율주행의 미래 기술과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 Extended Vehicle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 분석 -
 
벤츠가 보여주는 상세 기능과 서비스 

벤츠는 이 세 가지 비전을 위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련 프로젝트와 사업을 설명했다. 먼저, 벤츠의 인카오피스(In Car Office) 기능은 이메일, 소셜 미디어, 메시지 등과 계속해서 연결될 수 있는 기능이다. 벤츠는 인카오피스 기능 적용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츠는 ‘액티브 컴포트’와 ‘모션 시팅’의 개념을 제시한다. 차 내의 공간이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모션 시팅에서 차의 시트는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서 사용자를 편안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운동효과도 주게 된다. 웨어러블 기기로 얻어진 사용자의 상태정보도 조명, 냉난방장치, 시트와 연결되어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는 ‘액티브 컴포트’에 활용된다. 하루 7.5시간 정도 앉아 있는 시간이 흡연과 비슷하게 해로울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벤츠의 미(Me) 앱은 컨시어지 서비스 앱이다. 삼성 전시장의 벤츠 차량도 삼성 스마트폰에 ‘미’ 앱을 이용한다. 고급 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처럼 차 안에서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에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커뮤니티 기반 주차는 연결성을 바탕으로 외부 정보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여러 차량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종합해서, 주차 위치를 공유하고 주차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무인 발렛 파킹도 자율주행을 이용한 시간절약의 대표적인 예이다. 인카딜리버리(In Car Delivery)는 택배와 구매의 개념을 바꿔주는 서비스이다. 차량의 위치를 기반으로 최적의 우편 차량과 택배 차량을 분석해서 차량으로 택배를 받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발표의 마지막에는 팩트리스(Pactris)라는 내부 스타트업팀을 소개했다. 쇼핑 시에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차량의 트렁크 공간에 가상으로 적재하여 트렁크에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게 해준다.
 

시간을 절약해 줄 수 있는 최적의 기계, 웰빙을 위한 자동차 

IFA 2016 벤츠의 기조연설은 시공간의 자유에 따른 웰빙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여러 서비스들을 소개한 자리였다. 35분 정도의 짧은 발표와 자율주행이나 기능에 대한 시연이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체 회장이 “이 모든 것은 소프트웨어 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는 기계적인 자동차와 전기전자, 소프트웨어적인 자동차의 융합이 필요하고, 센서-기기-빅데이터-클라우드로 연결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융합을 강조했다.
공간의 자유에 이어서 시간의 자유를 얘기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공간의 자유는 자동차 업체의 주요 영역이 된다. 차량 내부의 문제가 주가 된다. 하지만, 시간의 자유는 IT와 서비스가 중요시 된다. 시간의 자유를 말한 벤츠는 IT 및 서비스에 대한 융합시장 진출을 암묵적으로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다음 달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서 벤츠의 발표가 기대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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