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esla Motors Blog
불혹의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차에 마법을 걸기 시작했다. 엘론 머스크의 도전은 늘 세상의 기대와 우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아직까지 행운의 여신은 엘론 머스크의 편이었다. 이번엔 완전 자율주행차다. 행운의 여신이 엘론 머스크의 이번 도전에 또 한 번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 월 19 일(미국 시간), 테슬라는 향후 생산되는 모든 테슬라 전기차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하드웨어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엘론 머스크는 '레벨 5"라고 표현했다. 레벨 5는 자율주행의 최고 단계다. 그간 레벨 5를 언급한 회사는 한 곳도 없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엘론 머스크의 판단에 의구심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쨌든 엘론 머스크는 전 차종에 완전 자율주행 장치를 탑재할 방침이다. 주변 정보를 파악하는 센서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더로 구성하고, 레이저 광을 이용한 라이더는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이 대목은 주로 라이더를 이용하려고 하는 주요 경쟁사와 차별화된다.
출처: Tesla Motors Blog
테슬라는 지난 9월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협력업체인 모빌아이와 결별했다. 5월에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모델 S가 사고를 일으키면서 오토파일럿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엘론 머스크와 모빌아이가 대립한 것이 결별의 도화선이 됐다. 모빌아이는 현재 자동차 및 부품 서플라이어 20여개 사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BMW, 델파이 오토모티브, 인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과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테슬라와 모빌아이의 대립으로 가장 이득을 본 회사는 엔비디아이다. 엔비디아는 테슬라의 새 시스템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아직 누구도 밟지 않은 미지의 땅,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구글이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시스템은 라이더와 레이더, 카메라를 모두 이용한다. 여러 센서를 결합해 개별 센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카메라는 너무 어두운 곳이나 밝은 상황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악천후도 마찬가지다. 라이더는 360도 범위를 감지 할 수 있지만 안개나 비, 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는 감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라이더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8,000달러가 넘는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이더 가격이 향후 몇 년 안에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라이더를 생산하는 벨로다인에 투자하고 있다. 포드는 주행 내내 인간의 개입 없이 갈 수 있는 정교한 자율주행차를 4∼5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일반용의 판매는 2025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2020년까지 고속도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완전 자율주행차 판매는 빠르면 향후 10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델파이, 로버트 보쉬, 콘티넨탈, 발레오 등이 모두 라이더를 탑재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드 자동차와 중국 바이두로부터 1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최종 유치했다고 발표하던 8월 17일, 마타 홀(Marta Hall) 벨로다인 경영기획 담당 사장은 “모든 차량에 센서를 도입할 수 있을 만큼 가격을 인하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엘론 머스크는 라이더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마타 홀 사장은 라이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의 마법의 주문이 다시 한번 자율주행차에도 먹힐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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