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
자율주행차 업계의 어벤져스 오로라 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가 3년 내 완전 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한 배경에는 실리콘밸리의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과의 기술 협력이 있다.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으로 불리지만 자율주행 업계에서는 이미 베테랑 엔지니어들과 앞선 기술 보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오로라’는 세계에 더욱 안전하고 빠른 자율차 보급에 기여하겠다고 나섰다. 동시대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인 ‘이동수단의 혁신(Transforming the way people and goods move)’에 도전한 것이다. 말 뿐이 아니다. 자율주행 업계 세계 최고의 리더 세 명이 모였다. 수준 높은 엔지니어링과 AI 기술을 이용하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했다.
3명의 공동 설립자 이력이 곧 자율차 기술력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엄슨(Chris Urmson)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개발 분야에서 19년간 일해 온 개발자이다. 특히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에서 자율주행 기술 분야 최고 책임자를 역임했다. 카네기 멜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DARPA Urban Challenge(무인 자동차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력만 봐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또 다른 공동설립자이자 CPO인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은 MIT 로보틱스 분야에서 박사과정을 거치고 테슬라 모델X와 테슬라 오토파일럿 프로젝트에 몸담은 실력파이다. 이후 MIT에서 지능형 코파일럿 (Intelligent Co-Pilot) 개발을 시작하는 등 다년간에 걸쳐 자율주행 기술 경험을 축적했다.
세 번째 공동설립자이자 CTO인 드류 바그넬(Drew Bagnell)은 자율주행에서도 머신러닝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18년간의 경력을 자랑한다. 카네기 멜론 로보틱스 학과에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으며, 카네기 로보틱스와 우버 기술 센터의 창립 멤버였다.
이처럼 자율주행 업계의 대표 기업 구글 알파벳(현재 Waymo), 혁신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 차량공유 서비스 세계1위 기업인 우버 등 세계 최고 기업 출신 연구진들이 모여 설립한 오로라는 가히 ‘자율주행계 어벤져스’라고 불릴 만한 기업이다. 복잡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엔지니어링과 혁신적인 머신러닝 기술을 모두 갖춘 완전체 조합이라는 말이다.
이들의 목표는 안전한 주행, 삶의 질 향상,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이동과 접근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꿈을 꾸고 있다. 설립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 등 여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율주행 업계의 이 ‘어벤져스’와 대적할 기업은 과연 어떤 기업일까.
스타트업 2
세계 최초 자율주행 택시 운행
델파이 자회사, 누토노미(Nutonomy)
우버(Uber), 리프트(Lyft), 웨이모(Waymo)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을 제치고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이 이름조차 생소했던 스타트업, 누토노미(Nutonomy)는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삼성 및 여러 벤처 투자사들로부터 약 2천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설립 4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제조사인 델파이 오토모티브에 4억5천만 달러에 인수됐다.
설립 4년 만에 세계적 부품회사에 인수돼
누토노미가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이유는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교통체증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대중교통 시스템 정비에 나선 싱가포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것이다.
자율주행 택시의 첫 운행은 동남아 시장을 점유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랩(Grab)과 손잡으면서 시작됐다. 르노삼성의 ‘Zoe’와 미쓰비시 전기차 ‘i-MiEV’를 개조한 이 자율주행 택시는 6대의 라이다(Lidar) 장비와 장애물 및 신호 탐지 목적의 카메라 2대를 설치했다. 누토노미는 자체 선정한 1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불러서 제한된 지역과 지정된 지점에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정했고,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운전석에는 엔지니어가 동승했다.
추후 이 회사는 시험 운행에 투입하는 차량 대수를 10여 대로 늘리고 서비스 대상 인력 규모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누토노미의 올해 목표는 싱가포르 전역을 커버하는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다. 누토노미 CEO 칼 이아그네마(Dr.Karl Iagnemma)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며,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서비스를 시작했고, 앞으로 1년간 현지에서 시험 운행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무인 자율주행 택시 호출 서비스의 가능성도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 운행이 끝나면 실전에 바로 뛰어들어 고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요구 사항들을 즉시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누노토미의 자율주행 택시는 아직까지 테스트 성향이 강하지만 교통량을 분석해 필요한 장소에 차량을 자동 배차하는 등 자신만의 차별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을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 솔루션 ‘nuCore’를 개발,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작동하는 승용차의 인식, 매핑, 현지화, 의사 결정, 제어 등을 위한 모듈화했다. 싱가포르에서의 자율주행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를 전 세계로 확대시켜 나간다면 세계의 강력한 경쟁자와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보는 이유이다.
스타트업 3
중국 최초로 대중교통에 자율주행 도입 자율주행 플랫폼 업체 포니아이(Pony.AI)
바이두에서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다 2016년 말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불과 6개월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시험운행에 성공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두 아메리카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팀 수석 엔지니어였던 ‘포니아이(Pony.AI)의 설립자를 말한 것이다.
포니아이의 공동 설립자인 펑쥔 CEO와 로우 티엔청 CTO는 미래 자율주행차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하지만 구글, 바이두와 같은 대기업은 그 열정을 받쳐주지 못했다.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개발 속도를 따라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엔지니어는 빠른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함을 깨닫고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포니아이는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만들고자 했다. 이동수단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인 4단계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는 것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었다. 설립 초기 6개월 간의 테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인 자율주행(4단계)으로 바로 넘어갔다. 그 결과 2018년 2월 중국 최초로 일반 시민들을 태우고 광저우 시내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러 알고리즘 혼합 적용하여 4단계 자율주행 개발
다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들과는 달리 이들은 인공지능을 심도 깊게 연구하거나 학습하지 않고, 여러 알고리즘을 혼합 적용하여 4단계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로봇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차량에 사용하면 많은 중복 프로세스가 발생하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았다. 이에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프로세스 간의 통신을 스레드 간의 통신으로 변경하여 자율주행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무인 자율주행차는 커스터마이징을 많이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이 자율주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여러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는 이유이다. 이미 캘리포니아는 40개의 자율주행 개발 업체에 테스팅 면허를 발급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모두 자율 차량을 위한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함으로써 운송의 미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그 가운데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첨단 기술 경쟁의 또 다른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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