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 무한 원격 리모콘 - SKT, 커넥티드 카 시대를 넘보다
SK텔레콤 NI기술원 MD개발담당 손대림 매니저
2009년 08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Q. 모바일 폰이 자동차 진화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나.
A. 그 동안 자동차 내부 정보는 고객 안전을 이유로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IT화되고 있으며, 이는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습니다. 이종산업에서 보면, 자동차의 내부 전자화는 차를 쉽게 외부와 연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주변 기기와 자동차 간 인터페이스 관련 아이디어들은 다양하게 도출돼 왔지만 번번이 자동차 제조사의 반대로 무산돼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자동차란 환경이 필수적입니다. 즉, 차 안에 있어야만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바일 텔레매틱스(Mobile Telematics) 개념은 차 안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모바일을 이용해 차 밖에서도 받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모바일 기술이 자동차 환경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모바일 텔레매틱스의 핵심 기술이며, 이를 통해 모바일과 자동차가 컨버전스돼 차의 부가가치를 더욱 확대시킬 것입니다.
Q. MIV는 어떤 솔루션인가.
A. SK텔레콤이 개발한 MIV(Mobile In-Vehicle)는 차와 사용자가 모바일을 이용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입니다. 차에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고, 반대로 차의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기술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상상 속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상용 자동차에 구현했고, 이를 모바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즉, 자동차에 무한대 거리에서 작동 가능한 원격 리모컨을 달아준 셈입니다.
단순히 모바일 폰으로 차 문을 열고 닫는 기술이 아니라, MIV는 자동차와 사람, 그리고 차, 도로 환경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합니다. 스스로 DB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면 서버와 통신해 해결하고 축적된 정보를 스마트하게 다른 서비스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텔레매틱스에서 모바일 기기는 사람이 지니고 다니기 때문에 사람과 차 간 통신 기술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차와 차 간(V2V), 차와 도로 간(V2I) 통신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Q. 세계적 통신기업들도 자동차에서 기회를 보고 있는데 차이점은.
A. 많은 이동통신사, 모바일 벤더들이 폰을 이용해 자동차 산업에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SK텔레콤의 MIV처럼 직접 차 내부까지 접근한 경우는 없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MIV 프로젝트는 비포마켓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MIV의 성공은 통신과 자동차, 이종산업 간 컨버전스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Q. SK텔레콤이 강조하는 자바 기반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 표준이란.
A. MIV에 사용된 기술들을 살펴보면, 기본 플랫폼은 JSR298을 사용했습니다. 이 규격은 SK텔레콤이 글로벌 표준 승인을 획득한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JSR298은 Telematics API for Java Micro Edition을 정의하는 JSR로, 자동차 관련 기기의 진단 및 조정 부분의 API를 정의해 Java 언어를 통한 새로운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발이 모바일 폰 등의 휴대 기기에서 가능하도록 표준을 제정한 것입니다. 2006년 5월에 국내 주도로 JCP(Java Community Process)에 JSR(Java Specification Request)을 제안해 7월 Executive Committee로부터 표준화 승인을 받았습니다. JSR-298 표준 규격은 모바일 폰을 통한 차량 진단 및 제어 기능을 가능케 해 모바일 폰을 텔레매틱스 단말로 확장시킵니다. 
Q. 현대차가 유사 서비스를 먼저 상용화시켰는데, MIV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A. 르노삼성과 함께 MIV 개발을 진행한 것은 수년 전 르노와 내비게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삼성과 우리가 일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현대자동차와 KT의 솔루션은 모젠 서비스를 모바일 폰으로 확대시킨 정도로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것입니다. MIV는 중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2010년 이후의 완성차에 탑재할 수 있는 양산형 MIV를 목표했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제휴해 출고 전 차량에 장착 가능토록 할 계획입니다.
Q. 비용은 매우 민감한 부문인데 어떤가.
A. 현재 자동차 텔레매틱스 환경에 장애요소인 고가의 옵션 장비 가격과 월정액제를 저가의 텔레매틱스 단말과 빌트인 요금제 등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것은 정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기본 제공으로 PC를 설치해 줘도 차량 환경에 맞지 않으면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HMI(Human Machine Interface) 분야에 해당되는데, 자동차 환경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게 되면 어려운 기능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 자동차에 이용되기 시작한 음성인식, 제스처 인식 기술 등이 이에 해당되고, 이 기술들로 자동차 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발이 촉진되고 있습니다. 이같이 편리한 기능을 점진적으로 선택하는 추세에 따라 전통적인 Real-time OS 시장인 자동차 헤드유닛(Head-Unit)에서 안드로이드와 같은 GPOS가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저렴하고 강력한 기능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내 장착되는 헤드유닛이 고기능화될수록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Q. 자동차 텔레매틱스의 미래에 대해.
A.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에서 추진해 온 텔레매틱스 기술, 기능들은 운전을 전제 조건으로 두고 운전에 방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핸즈프리 등이 이에 해당하지요. 변속기가 진화하고 윈도가 수동에서 파워윈도로 발전하듯이 편리화,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센서를 이용한 자동주차도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분야는 자동 운전(Auto Pilot)이라고 생각됩니다. 자동 운전이 가능하려면 자동차 기술과 함께 주변 인프라 기술들이 더해져 네트워크화된 도로가 필요합니다. 도로와 차가 네트워크화되면 고속도로에서 미래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차 안에서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대형 스크린으로 보거나, 게임을 하고, 사무환경을 꾸며놓고 사무를 볼 것입니다. 식사도 하겠지요.
모바일 폰이 처음 나왔을 때 너무 커서 지금과 같은 스마트 폰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텔레매틱스도 어떠한 기술로 인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입니다. 넷북용 CPU로 인텔이 소형 노트북 시장을 몇 배 이상으로 키운 것처럼 텔레매틱스 기술의 핵심 부품이 차량에 저렴하게 탑재돼 넷북과 유사한 시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기차가 10년을 앞당겨 선보였듯이 통신과 자동차가 컨버전스돼 우리가 생각하던 미래가 매우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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