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합보안 플랫폼 전문기업 페스카로(FESCARO)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15,500원) 대비 2배 수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이는 모빌리티 사이버보안 분야에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석민 페스카로 대표이사가 10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타북행사에 임직원과 함께했다. [사진=페스카로]
이러한 관심은 상장 전부터 확인됐다. 페스카로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2,500원~15,500원) 최상단인 15,5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498억 원 규모다.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430.3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약 3.6조 원이 몰렸다.
2016년 설립된 페스카로는 자동차 전장시스템 전문가와 화이트해커 출신 인력이 주축이 된 기업으로, 차량용 사이버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사이버보안 규제에 대응하며 사업 성장을 이어왔다.
페스카로는 ▲전장부품 보안 솔루션 ▲차량 통신 보안 솔루션 ▲규제 대응 IT 솔루션 등 단계별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제어기 보호를 위한 순수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장부품 보안 솔루션은 프로젝트 기반 고정 금액의 라이선스 모델로 페스카로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고, 차량 판매량에 연동되는 차량 통신 보안 솔루션은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 또한, 웹 기반의 규제 대응 IT 솔루션은 연간 구독형 모델로 장기적 매출을 창출하며 기존 솔루션과의 연계로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다.
2024년 연결 기준으로 페스카로는 영업수익 143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9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회계 처리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현재 모든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6%, 유동비율 2,000%, 자기자본비율 94% 등 재무 지표도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번 공모를 통해 2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면서 기존 현금 보유액을 포함해 5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페스카로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일본·인도뿐 아니라 북미·유럽 시장 확장과 현지화 전략에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에 대응해 제어기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전장 전문기업 인수도 추진한다.
홍석민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핵 더 모빌리티(Hack the Mobility)’ 정신으로 모빌리티 산업의 보안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며, 모빌리티 사이버보안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고”고 밝혔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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