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을 만드는 방식의 혁신은 제품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합니다." -Doug Field- [사진=포드]
포드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assistant)를 올해 안에 선보이고, 2028년에는 조건부 자율주행(SAE Level 3)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포드는 핵심 소프트웨어와 전자·컴퓨팅 모듈을 내재화해 비용을 낮추고 기술 통제력을 높이겠다는 개발 방향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레벨3 차량이 캘리포니아의 전문 엔지니어링 팀이 개발 중인 새로운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소프트웨어 부문 최고 책임자는 CES 2026에서 AI 음성 비서가 올해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음성 비서는 올해 말부터 고객 대상 시범 적용을 시작해, 2027년부터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2027년 출시 예정인 ‘유니버설 전기차 플랫폼(Universal Electric Vehicle, UEV)’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고도화된다. 현재 포드의 주력 운전자 지원 기술은 고속도로 중심의 핸즈프리 레벨2 시스템인 ‘블루크루즈(BlueCruise)’다. 향후 신호등 인식과 교차로 통과가 가능한 지점 간(point-to-point) 핸즈프리 기능을 거쳐, 2028년에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시선을 도로에서 떼도 되는 레벨3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레벨3는 시스템 요청 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다.
포드는 비용 절감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핵심 기술을 상당 부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테슬라나 리비안처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는 않는다. 대신 기존 대비 더 작고 효율적인 전자·컴퓨팅 모듈을 자체 설계·통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더그 필드(Doug Field) 포드 EV·소프트웨어 부문 총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내재화함으로써 기술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현실적인 가격대의 차량에도 핸즈프리 주행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드에 따르면, 포드의 레벨 3 기술은 레이저 기반 원격 감지 기술인 라이다(LiDAR)를 활용한다.
한편, AI 전략 측면에서 포드는 특정 챗봇에 종속되지 않는 ‘챗봇 중립’ 구조를 채택한다. 차량 및 운전자 관련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다양한 LLM과 연동하되 차량 맥락에 최적화된 응답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새미 오마리(Sammy Omari) 포드 ADAS·인포테인먼트 책임자는 “LLM에 차량별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차량에 통합할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비용 경쟁력도 강조했다. 포드는 센서, 소프트웨어, 연산 유닛 전반을 재검토해 현재의 핸즈프리 시스템 대비 약 30%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구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포테인먼트, ADAS, 음성 명령 등을 통합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 ‘차량 브레인’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조직 측면에서는 2022년 종료된 아르고 AI의 인력을 흡수해 머신러닝·로보틱스 역량을 강화했고, 2017년부터 합류한 블랙베리 출신 엔지니어들은 차세대 전자 모듈 개발을 맡고 있다. 포드는 연산 성능 수치 경쟁(TOPS 경쟁)보다는 성능·비용·크기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 새 컴퓨팅 모듈은 기존 대비 44% 더 작으면서도 성능을 높이고 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압박 속에서 포드는 AI와 자율주행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비용 효율과 실사용 가치를 중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실적인 가격대의 차량에서도 활용 가능한 디지털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이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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