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윤범진 기자 <bjyun@autoelectronics.co.kr> , 사진│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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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GEYER
Vector Korea, The 5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
벡터코리아 IT의 창립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토마스 가이어 사장을 만났다. 가이어 사장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차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자본이 축적되고 브랜드 파워가 강화된 지금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Q.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기술 격차는 여전한데.
A. 한국 자동차 산업을 선진국과 비교하면 기술을 받아들이는 측면에서 한국이 결코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장 자체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곳에는 카 메이커와 서플라이어들이 있고, 이는 전 세계 모두가 같은 구조이며 한국은 이러한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의 카 메이커와 서플라이어들은 다른 경쟁 기업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고 좋은 기술들이 있으면 이를 그들의 자동차에 구현해냈습니다.
한국은 이제 자동차 산업에서 차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 중 하나이며,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자기만의 기술 트렌드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적 기능에서도 말입니다. 자본도 축적됐고 브랜드 파워가 강화된 지금이 그 적기입니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 자동산 산업에서, 자동차라는 완제품은 실제로 카 메이커에 의해 얼마나 만들어질까요? 대략 30% 정도일 것입니다. 나머지 70%는 서플라이어에 의해 채워집니다. 결국 자동차는 서플라이어에 의해 그 가치가 더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하나의 회사가 수백 개의 회사들보다 혁신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엔진 매니지먼트, 멀티미디어 등 자동차 내 어떤 분야이건 간에 각각의 회사마다 잘하는 특정 분야가 있습니다. 또 국가에 따라 특히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 ICT, 멀티미디어 산업이 강합니다. 이러한 한국의 기술은 이미 유럽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형성된 트렌드와 니즈들을 잘 이용한다면, 세계에 관련 기술을 보다 쉽게 전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역으로 유럽의 기술이 한국 자동차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좋은 서플라이어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회사에서 시작됐는지는 상관없습니다.
Q. 한국은 자동차 전자기술에서 퍼스트무버 전략을 추진 중인데.
A. 실제로 한국 자동차 산업은 다른 시장에서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을 자동차의 전자 부문에서 준비하고 있고, 혁신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 시장 내에 형성된 독특한 기대치에서 비롯됩니다. 예컨데 인터넷 연결과 같은 온라인 통신 기능, 자동차 내비게이션 데이터 또는 ECU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데이트 기능, 자동차 서비스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 이를 문자 알림 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 기능 등입니다. 이러한 기능들을 국제 시장에 선보인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자신만의 종목을 더욱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혁신주체(Innovator)로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Q. 툴 벤더로서 산업의 새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125년이란 자동차 역사 동안 기업들은 언제나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혁신과 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도전 과제들 또한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툴 벤더로서 저희가 알아야 할 것은 고객의 요구사항입니다. 자동차가 진화해 왔듯이 벡터 또한 변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발 투자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벡터 역시 기존의 툴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툴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툴을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응 채비를 갖춥니다. 회사가 제품을 팔고 이익이 발생하면 새로운 제품 개발에 투자를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그러나 모든 트렌드를 다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회사라도 한정된 인력과 자본의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올바른 동향을 선택해야 하고 그곳에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벡터는 올바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UTOSAR와 관련해서는 잘 대응하고 있고, ISO 26262 관련 요구사항들도 이미 구현하고 있습니다. AUTOSAR, CiA, ASAM 등과 같은 오픈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것이 결국 새로운 표준을 개발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아울러 관련 툴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참고로 벡터는 최근 자동차의 전기/전자 개발 사이클 전체를 관리하는 데에 포커스하고 있으며 그 대응 툴로는 PREEvision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피드백입니다. 아무리 벡터가 나름대로 준비한다 하더라도 고객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Q. 창립 5주년이다. 고객의 성공을 돕는 툴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었는데.
A. 고객의 성공을 돕는 툴 파트너가 되겠다고 한 목표는 달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직원들을 만난 덕분에 벡터코리아는 현재 많은 고객사의 파트너가 되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벡터가 포커스하는 것이 노하우이고, 그 노하우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이런 능력을 지닌 인재의 확보와 양성이 중요합니다. 벡터의 현재직원 수는 5년 전 계획보다 더 많아 현재 30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 직원을 새로 뽑고 교육을 시키고, 그래서 잘 운영될 수 있는 조직의 기초를 닦아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훌륭히 완수됐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품을 한국의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교육 과정을 준비하고, 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실제 고객의 만족도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했습니다. 더불어 고객들의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을 경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유럽의 기술 동향이 궁금하다고 하면 관련 전문가를 해외에서 초빙해 이해를 돕고, 특정 기술 정보를 원하면 관련 기본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에 대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고객 지원과 관리를 통해 한국에서 현재 500개 정도의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Q. 어떤 것에서 보람을 찾나.
A. 벡터가 세계에서 선전하는 “한국의 물결(Korean Wave)”에 동참했다는 점입니다. 국내의 카 메이커들과 서플라이어들은 세계시장을 상대로 갈수록 성공적인 경영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10년 전 또는 5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세계 도전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현대겚蓚팀湄온耽?크게 성공했고, 서플라이어들 또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수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에 저희 벡터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벡터가 이같은 성과를 직접 일궈낸 것은 아니지만, 결과에 필요한 하나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성공에 함께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Q. 5년 이후의 벡터코리아는.
A. 회사의 성장은 오직 고객들과 직원들이 앞으로 발전될 방향에 대해 서로 신뢰하고 영감을 공유할 때 달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5년 간 벡터는 한국의 고객들과 가깝게 지내오며 그들과 함께 더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 제공되지 않는 제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물론,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해 새로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모든 성장 가능성은 고객들과 좋은 파트너십이 형성됐을 때에만 가능할 것입니다.
Q. 향후 개인적 계획은.
A. 당분간 벡터코리아의 대표로서 맡은 임무를 지속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는 저의 개인적 계획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제가 있는 위치는 독일의 벡터 본사(Vector Informatik GmbH)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위치에 어떠한 변화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확실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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