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맥심은 창사 이래 30년간 사용해 온 기업 브랜드인 ‘Maxim Integrated Product’s를 ‘Maxim Integrated’로 변경했고, “통합”이라는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기술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맥심은 자동차의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Clean(Electric Powertrain), Conscious(Safety & Security), Connected(Infotainment)를 제품 개발 콘셉트로 내걸었고, 그 일환으로 차량용 카메라와 ECU 간 표준 동축 케이블을 통해 압축하지 않은 이미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SerDes 칩셋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맥심은 자동차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 IC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 디지털 가전, 통신기기 등의 분야에서 축적한 아날로그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통합 기술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자동차와 전장업체 등과 협력해 자동차의 전동화 및 전자화를 촉진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선보이고 있다.
3C 전략으로 입지 강화
맥심의 최영균 이사는 “자동차의 기술혁신에 참여하는 자사의 전략을 “3C”라는 콘셉트에 담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Clean, Conscious, Connected 차량을 디자인하기 위한 통합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Clean은 파워트레인 부분의 기술혁신, 특히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반도체를 일컫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맥심은 배터리 관리 기술 분야에서 고출력, 대용량 용도로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카(HEV)에 탑재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 BMS)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BMS용 반도체는 배터리의 특성과 이용 시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업체만이 개발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에 해당된다.
맥심의 배터리 모니터링 IC에는 2010년 8월에 발표한 1세대 제품인 MAX11068과 지난해부터 양산하기 시작한 2세대 제품인 MAX 17830, 그리고 3세대 제품인 MAX17823이 있다. MAX17823은 독자적인 ISO 26262 진단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고유의 차동 UART 통신 링크는 자동차 환경에서 요구하는 우수한 EMI 동작을 제공한다. 유지보수를 위해 배터리 팩의 분리 시에도 중단 없는 배터리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비싼 가격의 디지털 아이솔레이터나 광커플러가 필요 없다. 또 셧다운 기능을 통해 호스트 마이크로컨트롤러의 12 V 전력이 끊겼을 경우, 데이지 체인된 모든 디바이스가 1 μA 미만의 슬립 모드로 안전하게 이행한다. 초당 100개의 아주 빠른 측정 사이클 성능을 갖춰 96개의 셀을 정확하게 측정하며, 96개 셀 연결의 핫플러그 기능은 BMS 설계 및 제조 시 최고의 신뢰성을 보장함으로써 ISO 26262 ASIL-D 등급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Conscious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운전자 지원 장치를 위한 반도체를 일컫는 개념이다. 이 분야는 센서 기술, 영상처리 및 인식 기술 등이 필요하다. 맥심은 이미지 데이터 처리와 고속 데이터 전송, EMI 억제 등 아날로그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Connected는 자동차를 다양한 전자기기와 IT 시스템에 연결해 자동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반도체를 일컫는 개념이다.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운전을 실현하기 위해 주차 가능 여부 등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고 활용하게 된다. 맥심은 카 라디오 및 TV 튜너에서 무선 LAN이나 GPS 등의 저잡음 증폭기(LNA) 등 꾸준한 정보 수집 및 교환을 실현하기 위한 IC를 공급하고 있다.
고속 시리얼 링크
차량용 카메라와 ECU 사이를 동축 케이블로 연결해 최대 1.5 Gbps로 이미지 데이터를 시리얼 전송할 수 있는 SerDes 칩셋은 맥심의 대표적인 차량용 반도체다. 최 이사는 “현재 16비트의 MAX9271/MAX9272 제품이 나와 있다. 3C 중 Conscious에 해당하는 제품”이라며 “이 6세대 SerDes 칩셋은 현재의 표준 트위스티드 페어(Standard Twisted-Pair, STP)용 제품에 비해 연결에 필요한 케이블 무게와 연결 비용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에서 이미지 데이터의 전송 속도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이미지 데이터 전송은 엔터테인먼트용 시스템과 요구사항이 다르다. 차내에서 영화감상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은 HD 대응 등 해상도 향상에 따른 전송 속도의 향상이 중요지만 운전자 지원 애플리케이션에서 요구하는 이미지 데이터의 전송은 주변 환경의 정보를 실시간에 가까운 형태로 ECU에 보내야 한다. MAX9271/MAX9272는 이미지 데이터를 최대 1.5 Gbps로 전송하며, 비압축으로 720p의 HD 동영상을 전송하는 데 무리가 없다. 최대 연결 가능한 거리는 25 m다. 최 이사는 “25 m의 연결 거리는 많은 트럭 모델에서 입증이 됐으며 이상적인 경우에 40 m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맥심은 자사의 강점인 아날로그 통합 기술을 발휘해 자동차 SerDes 칩셋을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카메라와 ECU 사이는 peer-to-peer로 연결하기 때문에 카메라 수만큼 ECU에 수신 칩을 탑재해야 한다. 맥심은 다채널 회로를 원칩화해 ECU의 부품 수를 줄여 소형화와 저 비용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최 이사는 “통합 칩의 이점은 설계상의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PCB에서 불필요한 배선을 제거하고 노이즈와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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