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 요트, 개인항공기 등 럭셔리한 이동수단에 대한 맞춤 디자인으로 유명한 세계적 독립 디자인 펌 퓨트라 그룹이 지난해 미래 지속가능 경영의 일환으로 자동차에만 포커스하는 새로운 브랜드 ‘클락 아벨’을 론칭했다. 톱엔드 럭셔리 브랜드 클락 아벨의 제프 커즌스 회장과 럭셔리에 대해, 맞춤식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CLARK ABEL & LUXURY BESPOKE DESIGN
Interview with Geoff Cousins
클락 아벨(Clark Abel)의 디자인 팀과 숙련된 장인 기술은 전 세계서 몇 대 안 팔리는 수퍼카를 세상 유일의 차로 탈바꿈시키고, 재규어, 랜드로버와 같은 브랜드 모델의 인테리어를 더욱 럭셔리하게 변신시킨다. 작게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인테리어 트림이나 익스테리어 페인팅으로 디테일한 세련미를 더한다. 클락 아벨은 고객 의견을 수렴하고 한 발 더 나아간 콘셉트 컨설팅과 월등한 디자인 스킬로 ‘스페셜 원을 위한 스페셜한 모델’을 만든다. 물론 여기에는 모기업 퓨트라, 그리고 영국 장인의 혈통과 전통이 내재돼 있다.
개인화의 미래
우리가 상상하는 자동차의 미래가 하루가 다르게 다가오고 있는 현재에 세계적 디자인 펌 ‘클락 아벨’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럭셔리는 과연 무엇일까. 재규어의 CFO 겸 경영총괄을 역임했던 클락 아벨의 제프 커즌스(Geoff Cousins) 회장은 말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크리스탈 볼을 보는 것과 같아 언제나 기대치 않았던 것들이 오게 된다. 그러나 확실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가 매우 드라마틱하게 바깥부터 콕핏까지 모든 부분에 개성을 반영하며 개인화(personalisation)될 것”이라고.
예를 들면, 인테리어 측면에서 퍼스널 테크놀로지(personal technology)에 의해 보완하는 가죽, 직물, 컬러 등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고, 사람들의 개성 추구가 강렬해짐에 따라 클락 아벨과 같은 회사가 마이너한 튜닝을 한 차량, 나아가 기존 모델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 디자인한, 고객이 원하는 사양과 희망에 따라 특수 제작된 차들이 많아지며 익스테리어 디자인 또한 각양각색이 될 것이다.
설립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클락 아벨은 미래의 럭셔리 카는 아니지만 이미 미래의 차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퓨트라와 클락 아벨의 디자이너들은 헐리웃 영화사와 ‘저지드레드(Dredd)’에 나오는 미래 자동차 콘셉트 개발을 함께 했다. 마치 헬멧을 섀시 위에 올려놓은 듯한 택시, 트럭 등이 바로 퓨트라와 클락 아벨의 작품들이다.
커즌스 회장은 “우리는 리메이크된 저지드레드의 택시를 디자인했고, 지금은 영국의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있는 새로운 영화에 대한 디자인 테마를 놓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모든 디자인 작업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위한 미래 차의 개발 역시 핵심은 고객이 원하는 실체를 이해하는데 있다”며 “즉, 디자인 테마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현실적이어야 하고, 적절한 비용을 위해 적당한 마진 내에서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 아벨은 이같은 작업에서 효과적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가능한 많은 프로세스를 전문 디자이너가 직접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전문가는 서로의 이익을 위한 딜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톱엔드 럭셔리
클락 아벨의 배경에는 퓨트라 그룹이 있다. 퓨트라의 스페셜 카 디자인 역사는 25년 이상이다.
1987년 웨스트 미들랜드 킹스윈포드(Kingswinford)에서 데이빗 아벨(David Abel)과 그레이엄 애쉬버리(Astbury)에 의해 창립된 회사는 초창기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등 영국 모델을 기반으로 고객군을 형성했고, 클레이 모델러로 명망을 높였다. 퓨트라는 이후 버밍엄 가렛츠 그린스(Garretts Greens)로 기반을 옮기며 세계 최대 독립 디자인 하우스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1988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재규어, 애스턴 마틴, 벤틀리, 닛산, 아담 오펠, 볼보,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메이저 메이커로부터 20개 이상의 쇼카 제작을 수주했다.
뉴 브랜드 클락 아벨의 탄생은 2011년 퓨트라가 헤드쿼터를 웨스트 미들랜드 올드버리(Oldbury)로 옮기면서부터다. 밀링, 측정, 3D 스캐닝 등 디자인 설비에 대대적 투자를 감행하며 자동차 디자인 산업에서의 마켓 리더 지위를 유지하고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브랜드 론칭이 결정됐다. 현재 퓨트라는 3개의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숍, 페인트 부스, 트리밍 오피스 등을 갖추고 있다.
커즌스 회장은 “퓨트라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전 세계 다수의 메이저 카 메이커의 디자이너들과 작업을 했다. 이들 대부분 메이커에는 디자인에서부터 제조 관점에 이르기까지 클락 아벨에 의해 지원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며 “물론 이들은 그들만의 개성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클락 아벨은 럭셔리를 위한 럭셔리 브랜드다. 커즌스 회장은 “사람들은 개인 자산이 대단하지 않다면 사용성과 비용 측면에서 타당한 럭셔리를 원할 것이고, 이는 현재의 일반적 자동차시장에 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클락 아벨이 타깃으로 하는 고객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만들고 싶어하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의 차와 럭셔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클락 아벨은 개인화를 추구하지만, 럭셔리의 정도 차이에서 톱엔드 럭셔리 마켓에만 포커스한다.
커즌스 회장은 “범퍼와 휠에 무엇인가를 장착하는 로우엔드 마켓 플레이어들은 무수히 많지만 개인과 개성에 대해 실제적인 특수한 디자인을 수행하는 회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다”고 말했다.
클랍 아벨의 비즈니스 영역은 작게는 트림 작업에서부터 크게는 고객이 원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드는 데까지다. 클락 아벨은 그들의 디자이너들, 또 모회사인 퓨트라 그룹과 함께 고객이 무엇을 원하든 전문적인 기술을 럭셔리한 방식으로 활용해 대형의 럭셔리 카와 수퍼 드림카를 만들고 있다.
커즌스 회장은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는 탁월한 능력과 이를 실현시키는 최고의 디자인 스킬, 수십년 경험의 장인 기술(master craftsmen) 최고 품질의 자재 적용 능력, 풀 클레이 모델링을 포함한 첨단 디자인 스튜디오 등을 함께 활용해 그들만을 위한 독창적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르 이보크
커즌스 회장은 카 메이커를 겨냥해 “영국이든, 한국이든,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차이는 없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고품질과 프로페셔널한 방식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며, 다수가 아닌 소수를 위한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클락 아벨은 지난해 9월 다카르 이보크(Dakar Evoque)를 선보였다. 클락 아벨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큰 각도와 넓은 아크, 예리하게 조각된 전면과 측면이 강조됐다. 사실 랜드로버 이보크는 그 자체로도 이미 상당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지니고 있지만, 클락 아벨의 매스는 이 차를 더욱 대담한 차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이보크는 매우 멋진 어번 크루저이면서도 오프로드 비히클이 됐다. 변화는 바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내 역시 매우 흥미로운 디테일들이 적용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커즌스 회장은 “다카르 이보그는 클락 아벨이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랜드로버의 디자인을 보강한 케이스”라며 “이같은 디자인 콘셉트는 비용이 더 들겠지만 분명하게 판매량에 따라 줄어들 것이다. 다카르나 더 강력한 다른 디자인 카들이 곧 아시아에도 선보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 아벨은 고객의 럭셔리를 위해 모든 종류의 최신 기술과 프로세스를 이용한다. 또한 퍼포먼스 측면에서의 요구도 대응할 수 있다. 회사는 첨단 전자기기, HMI와 관련해 누구나가 알만한 대형 회사와 공동 작업을 하고 있고, 현재 시점에서는 퍼포먼스 영역에서 작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이 퍼포먼스의 향상을 원하면 엔진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공기역학 등 다양한 부문에도 손댈 수 있다.
커즌스 회장은 “우리는 특히 고객 관점에서 효율적인 원스톱 숍과 토털 패키지를 파트너와 함께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책자, 영상 등을 통해 최초 콘셉트 작업에서 완성까지 어떻게 고객의 모델이 변신되고 있는지를 시간에 따라 볼 수 있도록 한다”며 “클락 아벨은 언제나 한발 앞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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