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니아 ‘라크나비’의 진화
제스처 컨트롤과 AR로 사용성 업그레이드
2014년 01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일본 내비게이션의 절대자 파이오니아 카로체리아 라크나비가 첨단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최신 제품은 제스처 컨트롤의 사용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사이버나비의 최대 강점인 높은 정확성과 증강현실 기능도 끌어안았다.


일본의 내비게이션 업계를 압도하는 파이오니아의 카로체리아(Carrozzeria) 라크나비(樂NAVI)의 비결은 다양한 첨단 기능, 그리고 이를 매우 쉽고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는 뛰어난 사용성에 있다. 파이오니아는 지난해 가을 라크나비의 최신 제품을 출시했다. ‘AVIC-MRZ099W’와 ‘AVIC-MRZ099’는 기존의 라크나비 장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과 편이성도 더욱 개선됐다.
파이오니아는 라크나비 내비게이션을 부피가 큰 IT 기기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樂) 쉽고 안전한 기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음성인식 기능, 이용 빈도가 높은 목적지인 회사, 집 등에 대한 리모컨 채용 등이 그 혁신의 대표적 사례다. 최신 모델인 ‘AVIC-MRZ099W’와 `AVIC-MRZ099` 역시 이같은 개발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난 모델의 하드웨어 기반에 소프트웨어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외형적으로는 특히, MRZ-099W의 경우 2DIN 와이드 스크린 바디의 우측에 로터리 볼륨 컨트롤러를 포함하는 스위치들을 추가 배치한 것이 큰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차가 오른쪽에 스티어링 휠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기 쉽다고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기본 기능을 작동해 보면 이전 버전에 비해 더욱 편리한 사용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운전 중 조작의 편리, 효율,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에어 제스처(air gesture)’의 진화를 말한다.


제스처 컨트롤의 향상

에어 제스처의 기능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손가락 하나로 스크린을 가리키면 이용 빈도가 높은 항목만 스크린 하단에 팝업된다. ‘빕’ 소리와 함께 자택 등 등록해 놓은 자주 가는 곳이나 AV 관련 컨트롤러 등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자택’ 아이콘을 누르면 복잡한 조작 없이 간단하게 집으로의 경로 세팅이 완료된다.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에서 각종 설정을 하려면 ‘메뉴’를 눌러 시작해야만 한다. 그리고 여러 단계를 거쳐 원하는 항목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운전 중 복잡한 흐름을 쫓아가며 경로를 설정하는 것은 어렵고 매우 위험하다. 때문에 ‘외출 실행기’란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할 것 같은 목적지를 엄선해 등록해 놓고 손을 대면 그 항목을 표시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확인창 표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스크린을 통해 오디오나 비디오 관련 정보만 디스플레이 되고 있을 때 손바닥으로 화면을 가리듯 동작하면, 우측 화면에 내비게이션 정보와 간략한 방향 지시가 뜬다. 내비게이션이 순간적으로 필요한 순간에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하다가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의 곡명이 뭐였지?’라던가, 반대로 AV 화면을 디스플레이되게 하고 가다가 ‘어디쯤 달리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 때 예전대로라면 운전 중에 일일이 모드를 전환해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했지만, 간단한 제스처로 원하는 화면을 오른쪽에 팝업시킬 수 있다.
세 번째는 등록한 기능을 바로 수행하는 ‘손짓 작업’ 기능이다. 예를 들어 AV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완전히 전환되도록 등록해놨다면, 주행 중 스크린 앞쪽에서 손을 우측에서 좌측으로 휙 슬라이드시키면 바로 해당 화면으로 전환된다.
손짓 작업은 다른 기능처럼 지난 모델에도 탑재돼 있던 기능이고,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고도 손 흔들기만으로 구성된 작업을 반영할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번 버전에서는 원하는 기능을 17가지 중에 선택해 등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지도를 2D에서 1인칭 시점에서 보는 3D로 손짓만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손짓 작업에 대응되는 효과음도 7가지가 있어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파이오니어는 에어 제스처를 통해 내비게이션 터치스크린에 운전자의 손이 닿지 않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가상 스위치를 확인하는 약간의 딜레이, 전방시선 이탈을 더욱 줄임으로써 편리와 운전부주의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정확한 위치정보

라크나비는 목적지 검색 및 경로 탐색에서 다소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메뉴의 변경이나 지도 스크롤 등에는 상당한 부드러움을 나타낸다.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적지 검색의 용이성, 노선 안내 시의 친절한 표시도 큰 장점이다.
빠르고, 효율적인 루트를 안내하는 ‘스마트 루트’ 기능, 직관적 조작을 가능케 하는 GUI도 사용성을 높이는 중요 포인트다. 라크나비의 이같은 장점은 파이오니어의 프리미엄 모델 ‘사이버나비(CYBER NAVI)’를 통해 얻은 포지셔닝에 대한 경험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다.



GPS는 빌딩 그늘과 반사에 영향을 받고, 고가도로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라크나비는 교차로에서 작은 차이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정확한 위치를 잡고, 도로의 높낮이 등도 확실히 잡아낸다. 물론 운전자의 실수를 즉시 반영한다.
파이오니아 사이버나비의 최신 제품 ‘AVIC -VH0009HUD’와 ‘AVIC-ZH0009HUD’에는 사용자간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루프 아이(Smart Loop Eye)’ 시스템을 활용한다.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각각의 자동차를 프로브 센서로 활용하고 주행 중 각 차량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얻을 수 없었던 대량의 정보를 집적하고 파악한다. 명소, 주차장, 정체구간, 교차로, 전국 고속도로 등이 스마트 루프 아이의 스폿이고, 카메라로 촬영한 교통상황 등의 영상을 정지 영상 이미지 정보로 자동 수집해 사용자간 공유도 할 수 있다.

AR, 고정밀 라크나비의 현재

광적으로 포지셔닝과 정보의 정확성에 치밀했던 사이버나비의 개발 경험 덕분에 2012년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 AVIC-VH99HUD가 탄생했고, 그 정밀성은 라크나비에도 전수되고 있다.
HUD는 운전자 앞 차창 밖에 정보가 표시되는 것처럼 보여 운전자 시선 이동이 미미해 더욱 안전한 장점이 있지만, 제한된 디스플레이 영역, 특히 POI 등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로 심각한 운전방해를 야기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즉, 고정밀 측위를 지닌 라크나비로 HUD와의 조합도 가능해졌다. 
라크나비는 차량의 선바이저에 옵션으로 장착 가능한 AR HUD ‘ND-HD10’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라크나비 최초의 HUD 내비게이션은 LCD 프로젝터를 사용해 운전자 전방 약 3m, 30인치 크기로 영상을 비춘다. 운전자는 시선을 조금 위쪽으로 하는 것만으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AR 라크나비는 특히, 길 안내 중 가이드 기능을 교차로에서 발군의 정확성으로 완벽한 방향전환 타이밍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덕분에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내비게이션 지도 화면에 몰입하고, 그럼에도 불구 진입 타이밍을 놓치는 일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게다가 스크린 장치의 소형화에 따라 세단, 해치백에서도 천장에 대한 압박감 없이 이용이 가능해졌다.
파이오니아의 라크나비는 15년 전 등장한 이례로 고기능, 용이한 사용성과 안전성, 대중성을 추구해왔고, 사이버나비의 고정밀성을 전수받으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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