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하고, 충전상태를 Wi-Fi로 알려주는 벽걸이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지난 1월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월드 2014’를 통해 최초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전시된 어코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Accord Plug-in Hybrid)`는 일반 어코드 플러그인 모델보다 리튬이온 전지의 에너지 저장 용량을 더 높인 버전으로 비상시 가정으로 전기에너지를 공급한다. 혼다 국내 세일즈 담당인 쿠니오 우치우미(Kunio Uchiumi)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눴다.
예정된 PHEV 버전
Q. 전시 콘셉트가 무엇인가.
A. 이 콘셉트는 혼다의 CO2 삭감을 위한 미래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이며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대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 in Hybrid, PHEV)와 태양광 벽걸이 충전기입니다. 혼다는 이를 이번 제6회 오토모티브 월드 전시회를 통해 처음 발표합니다.
차량 모델은 어코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Accord Plug-in Hybrid)이고, 벽걸이 충전기 모델명은 HEH55입니다. 혼다는 순수 전기차와 PHEV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추진 및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HEH55의 개발도 그 일환입니다.
Q. 어코드 플러그인은 기존 모델과 차이가 있나.
A. 전시장에 위치한 이 플러그인 모델은 150대 한정 모델입니다. 잘 아시는 어코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오토모티브 월드 개최일 하루 전인 1월 14일부터 일반 고객에 리스로만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델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판매되지 않고 기업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모델입니다. 이 한정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고유 기능인 하이브리드 구동, 전기에너지 충전 외에 역으로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가정에 비상 전원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Q. 시판 모델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겠다.
A. 일반 어코드 플러그인 모델은 하이브리드의 5배인 6.7 kWh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만, 이 모델은 그보다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용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순수 전기차보다는 적고 일반적인 PHEV보다는 에너지 용량이 큽니다. 또 향후 어떻게 배터리 용량을 가져갈 지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Q. 배터리 부피가 커지면 디자인도 변경됐겠다.
A. 전시 중인 이 PHEV 모델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나 기존 어코드 플러그인을 개발하는 과정, 개발 후 배터리만 새로 탑재하거나 도중에 디자인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추가 용량의 배터리를 고려해 디자인한 모델입니다.
Q. 정부 연계 프로젝트인가.
A. PHEV를 구매하는 고객에서 정부의 구입 보조금이 지급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충전기와 PHEV는 정부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혼다 자체의 미래 비전에 맞춰 스스로 개발한 콘셉트입니다.
HEH55는 벽걸이 식으로 바닥 공사가 필요 없는 데다 설치 공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짧아 기존 주차장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최대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기존의 스탠드형 충전기는 맨션이나 쇼핑센터 등에서 설치 공간을 확보하거나 배선 공사를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Q. 충전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
A. 이 시스템은 태양광 패널, 패널에서 발생한 전기를 받아들이는 파워 컨티셔너 박스, 그리고 충전 관련 인증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과의 연계를 통해 깨끗한 충전을 실현하고, 발전량에 따라 충전 전류를 제어합니다. 정전 시에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합니다. 전시회에 쓰인 태양광 패널은 도시바의 것입니다.
시스템은 통신 네트워크에 의한 결제 서비스나 IC카드 인증에 대응하는 보안 및 잠금 기능 시스템을 포함합니다. 특히 인증 시스템은 충전 안전에 대해 이해를 한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본인 인증을 하도록 한 것으로, 이같은 크레딧 인증 시스템은 일본 국가 차원의 비전입니다. Wi-Fi에 의한 무선통신과 혼다가 개발 중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원격으로 충전상태도 알 수 있습니다.
벽걸이 충전기 가격은 일반적인 스탠드형 충전기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한편 혼다, 토요타, 닛산, 미쓰비시 등 카 메이커들은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해 충전기 본체 가격과 설치 공사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하이브리드와 PHEV가 혼다의 주 노선인가.
A. 앞으로 혼다가 어떻게 갈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충전기 확산을 위한 정부 프로젝트를 보면 대략적인 유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혼다, 토요타, 미쓰비시, 닛산 등 4개 사가 함께하고 있는데, 이중 혼다와 토요타는 일반 충전기를 메인으로 하고, 닛산이 급속충전기를 하고 있습니다. 닛산은 순수 전기차에 포커스하고 있기 때문에 급속충전기가 중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혼다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와 PHEV, 닛산은 순수 전기차를 중심에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를 하이브리드로
Q. 일본을 ‘하이브리드 국가’라 하는데.
A. 일본에서 플러그인 하는 전기차는 약 6만 9,000대 정도가 보급된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 카의 신차 판매 비율은 혼다를 예로 들면 현재 10대 중 2대가 하이브리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카의 비중을 20%, 2030년까지 30%로 높이려 합니다. 카 메이커들이 이들 모델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에 목표는 달성될 것으로 봅니다.
혼다는 이미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고 있고 전용 모델도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피트만 해도 2륜, 4륜, 스테이션 웨건 등으로 나뉘고, 프리드와 프리드 스파이크, 인사이트, CR-Z, CUV 베젤 등 매우 많습니다. 기존 내연엔진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추가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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