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스마트카 최전선을 가다
PART Ⅱ - 업체별 동향과 시사점
2016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정구민 교수, 국민대학교 _ gm1004@kookmin.ac.kr 박창우 학생기자, 최진우 학생기자, 국민대학교


CES 2016에서는 9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총 115개의 업체들이 프레스 컨퍼런스, 기조연설, 전시를 통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엔비디아, 기아, 포드, 토요타 등이 프레스 컨퍼런스를, 폭스바겐과 GM이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글│정구민 교수, 국민대학교 _ gm1004@kookmin.ac.kr
     박창우 학생기자,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박사과정

     최진우 학생기자,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석사과정

 

NVIDIA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기술 발표를 통해 스마트카 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다 . 이 회사는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딥러닝 플랫폼으로 한 단계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젠슨 황(Jen-Hsun Huang)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복잡한 도로상황,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 다양한 위험성으로 인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딥러닝 기술이 이러한 완전 자율주행 진화의 큰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엄청난 계산량을 처리하기 위한 슈퍼컴퓨터 기술과 차량 탑재를 위한 소형화가 요구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내장용 슈퍼컴퓨터(NVIDIA DRIVE PX2), 딥러닝 뉴럴 네트워크(NVIDIA Drivenet), 딥러닝 학습 플랫폼(NVIDIA Digits)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는 차량에 내장이 가능한 소형의 고성능 슈퍼컴퓨터로 두 개의 차세대 테그라(Tegra) 프로세서와 별도의 파스칼(Pascal) 아키텍처 기반 GPU(Graphic Processing Unit) 두 개를 탑재해 맥북 프로 150대와 맞먹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인식을 위해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넷과 엔비디아 디지츠가 사용된다. 학습용 플랫폼인 엔비디아 디지츠를 통해 데이터베이스화된 각 물체를 학습하도록 했으며, 딥러닝 신경망인 드라이브넷은 실시간 인식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KITTI 데이터셋에 대해 2015년 12월 기준 88%의 인식률로 영상처리 기반의 인식기술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 6대와 라이더 센서 4개가 사용됐는데 이 센서들의 정보를 종합해 실시간으로 주변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라이더센서에는 콰너지가, 정밀 지도에는 히어가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볼보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Ford

포드는 프레스 컨퍼런스와 전시를 통해 미래 이동성의 해법인 스마트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또한 토요타, 아마존 등 여러 업체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루머로 떠돌았던 구글과의 협력 발표는 없었다.

포드는 연결성, 이동성, 자율주행, 소비자 경험, 데이터 분석의 다섯가지 관점에서 포드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연결성 측면에 싱크 3(Sync 3)는 헤드유닛 플랫폼, 음성인식 서비스인 싱크, 스마트폰-헤드유닛 연결 기술인 싱크 앱링크(SYNC AppLink)를 포함한다. 싱크 앱링크의 오픈소스 버전인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SDL)이며 토요타가 도입을 발표했다. 토요타 이외에도 혼다, 마쯔다, 푸조 등이 관련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는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드는 2017년부터 4G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포드 싱크 커넥트를 모두 탑재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에서 포드는 4대의 벨로다인 센서를 장착한 자율주행 차량을 전시했다.
CES가 끝난 직후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이 차량을 통한 눈길 주행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경험 면에서는 아마존 에코 및 알렉사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시했다. 에코-포드 협력을 통해 차 안에서 스마트홈 제어가, 스마트홈에서 차고문을 열거나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시동을 켜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는 스마트홈 허브를 지향하는 아마존 에코의 서비스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했다. 아마존 에코가 삼성 스마트씽즈나 구글 네스트와도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확장성이 크게 기대된다.

포드는 드론-스마트카 협력 모델도 보여줬다. 2016년 DJI SDK 챌린지 대회에서 포드는 UN, DJI와 협력해 드론-스마트카 관련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CES 2015를 통해 미래 이동성의 해법을 선보였던 포드는 이번에도 많은 업체와의 협력모델과 다양한 서비스를 전시해 큰 관심을 끌었다.


KIA

기아자동차는 프레스 컨퍼런스와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자율주행 브랜드인 드라이브와이즈와 기아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강조했다. 기아는 지난 연말 네바다 주의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한 바 있다. 네바다 주 자율주행 면허 취득은 완성차 업체로는 아우디에 이어 두 번째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아 쏘울 EV 자율주행차에는 자율주행을 위한 다양한 센서들이 장착돼 있다. 차량 정면 밑 부분에는 주변 환경 인식을 위한 라이더 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총 여섯 대의 카메라와 세 대의 레이더 센서가 장착돼 있다. 360도 모니터링을 위한 카메라 네대 중 후방 카메라는 주차에 사용되며, 차량 정면 윈도의 카메라 두 대는 각각 저속주행과 고속주행에 사용된다.

전시한 쏘울 EV 자율주행차에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도심 자율주행, 혼잡구간 지원, 비상 시 갓길 정차 기능, 선행 차량 추종 자율주행, 자동 주차 및 출차 등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위치 인식, 주변 환경 인식, 경로 생성 및 주행 상황 판단, 차량 제어기술이 적용돼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기반 기술을 폭넓게 반영했다.

기아는 CES 2016을 통해 2030년 완전 자율주행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한편 현대와 기아는 매년 번갈아 가면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년 참가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이 전략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점을 볼 때, 앞으로 매년 참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Mercedes-Benz

벤츠는 새로운 콘셉트 카 IAA와 E-Class 콕핏 모듈을 전시했다.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했던 기존 콘셉트카에서 일부 진화가 이뤄졌으며,공기역학적인 가변 차체를 통해서 공기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벤츠의 E-Class 콕핏에서는 2015년 12월 상용화한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연결 포트에 연결하면 바로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자동 실행된다. 스마트폰 연결 기능은 스마트카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지만 카 메이커 자체 내비게이션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벤츠 관계자는 벤츠 내비게이션의 경우 핸들의 터치 인터페이스와 운전석 오른쪽의 조그셔틀 및 터치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이나 구글의 내비게이션에 비해 장점이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도 오토 실행 시에 벤츠 내비게이션의 실행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BMW

BMW는 i 비전 퓨처 인터랙션(Vision Future Interaction) 콘셉트 카, 스마트홈 관련, 자율 주차 기술을 전시했다. 또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BMW-삼성 스마트씽즈(SmartThings) 협력 모델을 선보였다.

i 비전 퓨처 인터랙션 콘셉트 카는 인테리어와 차체의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차량 내부 디자인에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에어터치 기술로 사용성을 높였다. 에어터치 기술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술이다.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손의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기능의 활성화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을 이용한다. 활성화 이후에는 헤드유닛의 3D센서가 손의 움직임과 거리를 인식한다.
주행 중에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향해 손을 움직여서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다.

BMW는 스마트홈 관련 전시에서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 BMW 에너지 저장시스템, BMW 커넥티드 미러를 선보였다.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이동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차량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차량 네트워크 플랫폼과 스마트홈, 스마트 기기의 연결과 서비스를 관리한다. BMW 커넥티드 미러를 이용하면 차고의 개폐, 차량의 주차 및 무선충전을 제어할 수 있으며 차량 정보와 날씨 정보를 커넥티드 미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형차-전기차-자율주행-무선충전으로 이어지는 미래 이동성 지원 차량에서 스마트홈 서비스가 왜 필요한 지를 잘 설명해 주는 시연이었다.
CES 2015에서 선보였던 원격 주차기능은 한 단계 진화됐다. 스마트워치 음성명령 대신 스마트워치 동작 명령으로 조작이 가능해졌다. 운전자가 내린 후 동작인식을 통해 명령을 내리면 차량이 주차공간을 탐색한 후에 자동으로 주차한다.

리모트 3D 뷰 기능은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경고를 주고, 차량전 방향을 3D 카메라로 확인하도록 한 기능이다.

 

Toyota

토요타는 예년 전시 콘셉트와 달리 IT융합을 강조하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토요타 측은 이번 전시의 키워드로 커넥티드 카, 모빌리티, 인공지능을 제시했다. 토요타는 행사 직전에 포드와의 협력을 통한 SDL 도입을 발표해 포드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커넥티드 카 연합을 이끌게 된 것과 2015년 설립한 연구기관인 TRI(Toyota Research Institute)의 실내 이동성,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면서 미래 이동성과 자율주행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IT 융합 기술 투자를 강조했다.

전시장에서는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세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전시했다. 중앙집중형 자율주행 시스템에서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을 이용한 최적 운행을 보여줬다. 여섯 대의 모형차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해 일정 시간 이후에는 사고 없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IoT 기반의 차세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에이전트 플러스는 운전 중인 다른 차량의 주행 정보를 분석해 경로 생성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일정 지역에 자동차 분포를 통한 교통체증 판별, 와이퍼 정보를 이용한 강수량 판별, ABS(Anti-lock Braking System) 정보를 이용한 빙판길 판별 등으로 주행 경로를 새롭게 생성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IT 융합을 강조한 토요타의 파격적인 변화는 우리나라 업체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Volkswagen

폭스바겐은 기조연설과 전시를 통해 상용화 예정인 e-골프 터치(e-Golf Touch)와 콘셉트 카 버디(BUDD-e)를 소개했다.

e-골프 터치는 폭스바겐의 전기 콘셉트 카의 진화 모델로 CES 2015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를 동시에 지원하는 앱-커넥트(App-Connect) 기술, 디지털 클러스터, 제스처 컨트롤 기능 등이 탑재됐다. 또한 개인화 2.0(Personalization 2.0) 기술을 통해서 차량 정보 설정을 저장하고 폭스바겐 카넷시스템과의 연동을 가능하게 했다.

폭스바겐이 새롭게 선보인 콘셉트카 버디는 4륜구동의 장거리 전기차로 새로운 플랫폼 구조를 적용해 자유로운 인테리어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손잡이가 없는 구조와 사이드미러의 카메라 대체, 동작인식 및 터치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특징으로 했다. LG전자 및 도어버드와 협력한 스마트홈 모델도 새로운 사용성을 제시해줬다.

 

Audi

아우디는 프레스 컨퍼런스와 전시를 통해 아우디의 미래 스마트카 진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아우디의 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러티드 드라이빙(Piloted Driving)과 관련해 센서 처리 보드인 zFAS 보드의 상용화와 지도 업체인 히어 협력을 발표했다. 또 e-트론 콰트로(e-tron quattro) 콘셉트 카를 소개했고, 버추얼 대시보드를 통해 다양한 내부 인테리어 기술을 소개했다.

아우디의 e-트론 콰트로 콘셉트 카는 세 개의 모터를 이용해 최대 370 kW의 출력을 낸다. 한 번 충전 시 약 300 km의 주행이 가능하다. zFAS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반자동 조향장치가 내장돼 교통체증 시 자동주행 기능과 자동주차 기능을 제공한다.


GM

GM은 LG전자와 협력한 전기차 볼트(Bolt)를 선보였다. GM 측은 볼트가 3만 달러 대의 가격과 1회 충전 시 200마일(322 km)의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 확산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트에는 운전자의 주행 패턴, 운전 지역의 일기예보, 운행 시점의 도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주행 가능 거리를 분석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Faraday Future

패러데이 퓨처는 새로운 전기차 FFZero1을 선보였다.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FFZero1은 1,000마력과 최대 시속 321 km를 자랑하는 슈퍼 전기차로 자율주행 기능의 탑재도 고려 중이다. 회사 측은 라스베이거스에 공장을 신축해 2017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S 2016 시사점

CES 2016 스마트카 전시의 최대 이슈는 역시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IT 융합 기술이었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의 진화는 앞으로 관련 업계의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자율주행 콘셉트 카와 저가형 라이더 등 센서 기술은 머지않은 자율주행 시대를 예고했다. 또한 커넥티드 카와 소프트웨어 등 IT 융합 기술이 강조된 점은 앞으로 스마트카의 진화에서 전기-전자-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을 잘보여줬다.

CES에서 스마트카 전시가 자리잡아 가면서 참가업체들은 매년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CES 2015에서 보여줬던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기술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관련 기술의 로드맵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의 전시 방향에도 큰 참고가 되고 있다.

앞으로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IT 융합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갈수록 커지는 CES의 위상을 고려해 참가의 연속성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CES 2016 스마트카 전시는 미래 스마트카 기술의 진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강조된 IT융합을 고려해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관련 부처-카 메이커-IT사-연구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과 연결로 미래 스마트카 시장에 대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AE

 

감사의 글
이 글은 국가기술표준원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인 ‘자율주행 실용화를 위한 ADAS 기술 표준기반 구축과제’의 도움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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