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스페셜리스트 PLK의 두 번째 출사표
피엘케이테크놀로지 박 광 일 사장
2016년 05월호 지면기사  / 인터뷰어│윤 범 진 편집장



PLK Technologies Kenneth Park 피엘케이테크놀로지 박 광 일 사장
 
피엘케이테크놀로지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시스템을 카 메이커에 공급하는 토종 기술기업이다. PLK는 올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유럽, 일본, 중국, 호주, 러시아 등 전 세계 약 20개 자동차 모델에 차선이탈 경보, 전방충돌 경보, 표지판 인식, 하이빔 어시스트, 서라운드 뷰 기능 등을 위한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PLK는 현재 전방 카메라 부문에서 카 메이커/티어 1과의 협력관계 확대를 통해 모빌아이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편, 제품을 제어 계통과 연계하는 능동안전 기술로 확장시키고 있다.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측후방, 서라운드 뷰, 제스처 인식, 운전자 모니터링등 다양한 기술을 전개하고 있다. PLK의 박 광 일 사장을 만났다.
 
 
2000년부터 ADAS 개발
Q. PLK의 시작이 궁금하다. 사명은 또 어떤 의미인가.
A. 피엘케이테크놀로지는 저와 대전과학고등학교, KAIST, KAIST 대학원을 함께 나온 임상묵, 김진혁 부사장과 함께 시작한 회사입니다. 사명은 세 사람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PLK의 시작은 현대자동차의 사내 벤처 공모전이었습니다. 우리는 나란히 현대자동차, 현대정공(現 현대모비스)에 입사했고, 1999년 사내 공모전에 지금의 PLK를 있게 한 아이디어를 제안, 2000년에 당선되었습니다. 이후 연구개발을 지속하다가 2003년에 분사했습니다. 당시 80개 팀이 공모전에 지원해 7개 팀이 선정됐는데, 저희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한 개의 카메라로 차선과 앞차를 인식해 엔진 브레이크를 거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자율주행차가 큰 이슈였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 센서 중 하나가 카메라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코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PLK는 75%가 엔지니어인 연구개발 중심 회사입니다. PLK의 기술력은, 쉽게 말해 카메라 한 개로 차량을 인식하고 차량의 크기에 기반해 거리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현재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전방 카메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모빌아이(Mobileye)와 같은 방식입니다.
 
Q. 현대·기아의 벤처 네트워크 내에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A. 현대자동차와 일한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를 통해 앞선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검증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2006년부터 ADAS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는 우리 기술의 신뢰성도 동반상승하며 다른 해외 오토메이커에서 많은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Q. PLK의 주요 제품, 기술, 밸류체인에서의 역할은.
A. PLK는 ADAS에서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카메라로 도로, 차선, 차량, 보행자, 교통표지판 등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센서로부터의 정보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하는 단계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후 차량의 제어계통에 신호를 보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제동, 스티어링과 같은 제어기를 자동화하는 역할은 티어1 또는 OEM이 담당을 합니다.
PLK는 카메라 기반 ADAS 제품에서 ▶카메라 디자인, 카메라 멀티 컨텍스트 제어, 프로세서 모듈 디자인, 프로세서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의 플랫폼 개발 ▶차선 인식, 차량 감지, 이동사물 감지 등 이미지 프로세싱과 트래킹 알고리즘의 개발 ▶통신 프로토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단 등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PLK의 핵심 역량은 알고리즘 기술입니다. 대개 학계에서는 이를 컴퓨터에서 잘 돌아가도록 개발하는 데 집중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차량에 대한 양산을 염두에 두고 접근했습니다. 때문에 C 코드로 작성했고, 직접 펌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이미지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칼만 필터(Kalman Filter) 로직을 이용해 정확한 감지와 인식,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트래킹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PLK는 티어1, OEM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카메라 모듈과 칩을 직접 제조합니다. 때문에 이에 대한 ISO/TS16949 등 품질 인증,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CMMI, ISO 26262, MISRA C등 표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PLK의 생산라인은 매우 단순화 돼 있으며 기기 레벨에서의 인라인 캘리브레이션, 테스트 및 평가를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즉 자동차가 원하는 기본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풀 패키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표준 대응
 
Q. 지금까지 성과는. 아무리 현대의 사내 벤처 출신이라도 민감한 부분인 만큼 관대할 수 없는데.
A. PLK는 기본적으로 차선 인식 관련 차선이탈 경고(LDW), 차선유지 지원(LKA)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솔루션은 직선, 곡선은 물론 2018년도 유로 NCAP에 따른 버추얼라인(가드레일이나 중단된 차선)에도 대응합니다. LKA는 각 차선의 헤드 앵글과 곡률에 대해 최대 1/250 m를 커버합니다. 차량의 인식에서는 칼만 필터로직을 이용해 최대 5대, 120 m까지 인식할 수 있는 전방충돌 경고(FCW)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해진 보행자 인식(PD)에서도 높은 성능으로 올 6월부터 독일 B사와 미국 K오토모티브 전기차에 저희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PLK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D3는 2016년도 북미 NCAP, 2017년도 유로 NCAP에 대응하는 HD급 카메라를 장착한 OEM, OES용 모델로 LDW, FCW, 표지판 인식(TSR), PD, 하이빔 어시스트(HBA) 등의 기능을 통합하고 있으면서 브라켓만 바꾸면 모든 차종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PLK의 최초 제품은 2006년 현대자동차의 트라고(Trago), 유니버스(Universe) 등 상용차에 공급돼 LDW 기능을 가능케 했고, 이후 승용차로 적용군을 넓혔습니다. 그러나 승용차 적용까지는 무려 9년이 걸렸습니다. 2009년 에쿠스(Equus)를 시작으로 현재 적용 모델이 글로벌 시장을 포함해 제네시스, 시드, 싼타페, 쏘렌토, 카렌스, i20, i30, K9, K7, 그랜저, 쏘나타 등으로 확대됐지만, 그 시작은 제네시스입니다. 당시 모빌아이가 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현대자동차가 모빌아이를 장착한 북미 독일 B사 모델과 PLK의 제네시스를 비교 평가한 결과 PLK의 성능이 더 높게 나오면서 이때부터 해외 모델에도 PLK 제품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PLK는 세계 최초 컬러 영상 알고리즘을 도입해 차선의 색상에 관계없이, 징이 박힌 차선 등 형태에 관계없이 다양한 차선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Q. 안전 관련 제품인 만큼 요구사항이 까다로울 텐데.
A. 개발 측면에서는 ISO 26262 대응이 큰 이슈였습니다. PLK는 티어2로서 이를 충실히 준수하기 위해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드웨어 디자인 등 고객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히 대응했습니다. 현재 ASIL B를 만족하고 있고, ASIL C, D 단계로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ASIL D 단계로 가면 리던던시(redundancy)가 중요하기 때문에 원가 측면의 대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CMMI ML2 인증을 획득하며 티어1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지만 향후 ML3, ML5까지 달성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 출사표
 
Q. 경쟁사로 모빌아이라는 세계적인 플레이어가 있다.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A. PLK의 기술, 시작, 비즈니스는 모빌아이와 비슷합니다. 다만, 모빌아이는 기술 단계에서 이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도입한 회사로, 예를 들어 보행자 인식과 같은 분야에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회사입니다. 게다가 이런 기술을 SoC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은 비용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그렇지만 PLK가 모빌아이를 앞설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 차, 차선의 형상과 패턴을 찾아 인식하는 형상 기반 인식, 즉 인공지능 2단계에서는 PLK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알고리즘 개발도 잘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실제 여러 평가에서 현대자동차, 일본, 독일의 고객사들이 모빌아이보다 PLK가 더 낫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또 알고리즘 사이즈가 작다는 점도 큰 경쟁력입니다. 이는 기존 하드웨어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관련 PLK는 애프터마켓용 ADAS CAM이라는 블랙박스 연동형 ADAS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무거운 모빌아이 솔루션으로는 불가능한 분야입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영상 인코더 칩에 모빌아이의 큰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PLK의 시장개척 방향 중 하나입니다. 작게 만든다는 것은 고객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차에 모듈이 장착될 때마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변형이 이뤄져야 하는데, PLK는 고객의 요구에 쉽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PLK의 애프터마켓 제품은 발레오 등 글로벌 서플라이어, 독일 B사 등 카 메이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납품되고 있습니다.



 
 
Q. ADAS 제품이라고 했지만 거의 경고까지의 DAS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닌가.
A. ADAS 시장이 커지면서 PLK의 기회가 늘고 있고 그만큼 리스크도 따릅니다. OEM 시장에서 카메라가 갈수록 스티어링, 브레이킹과 같은 제어에 연결되고 있는데, 이는 PLK가 단독으로 비즈니스에 나설 수 있는 범위가 줄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PLK의 기술적 존재 가치가 전제되면서 어떻게 하면 OEM, 티어1과의 협력관계를 잘 구축하고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는 이미 스티어링 휠 제어에 대한 LKA를 상용화했고, 이제 보행자 인식을 포함하는 AEB와 같은 다른 ADAS 애플리케이션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PLK는 CES를 비롯해 각종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신규 고객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중대 이슈이기 때문에 생산 부분의 현지화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모빌아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A.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카메라 하나로 모든 ADAS 이슈를 해결하겠다는 노력은 보행자 인식 단계까지는 대단히 효율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단계에서 모빌아이와 같이 머신러닝 기술이 고도화돼 있지 않더라도, 그 이전 단계의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 센서의 조합으로 모빌아이의 성능과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엔비디아(NVIDIA)가 제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PLK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특정 OEM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에서 PLK가 일부 파트를 맡는다면 모빌아이의 성능을 뛰어넘는 솔루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털 비전 솔루션 업체로
 
Q. 전방 카메라를 하니 다른 카메라 애플리케이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A. 맞습니다. PLK가 전방 카메라를 한 것도 이것이 가장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후측방, 어라운드 뷰, 나아가 서라운드 뷰 등의 시장은 모빌아이와 경쟁해야하는 전방 카메라 시장에 비해 오히려 PLK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기능만이 요구되는 후측방 애플리케이션에 모빌아이의 칩은 너무 과한 면이 있습니다.
또 단순한 어라운드 뷰 시스템의 경우엔 단가 경쟁이 심하지만 사람과 차량을 인식하는 서라운드 뷰에서는 PLK 기술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4개의 카메라, 듀얼 프로세서 ECU를 이용해 차량 주변 360도를 커버하는 AASV를 개발해 티어1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현장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이밖에도 PLK는 자동주행과 관련해 현재 차량 내부에서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제스처 인식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디지털 미러 시장도 보고 있겠다.
A. PLK는 전통적 미러의 디지털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는 마그나, 젠텍스, 쉐프네커 등 쟁쟁한 서플라이어들이 연관돼 있습니다만, 전 세계적으로 북미,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을 통해 곧 디지털 미러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LK는 그동안 주로 인식 분야에 주력했지만 어라운드 뷰와 같이 영상을 합성, 보정하고 조합해 운전자가 편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부문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PLK 입장에서 이같은 미러 대체, 후측방의 안전, 편의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기술 전개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미러는 PLK에게 있어서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을 보여주기 위한 광각의 요구, 영상의 왜곡 보정 및 합성 기술이 요구되는 정도입니다.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를 준비하고 있으며 PLK에도 많은 문의가 오고 있습니다.
 
Q. 지도와 연계된 제품도 있나.
A. PLK는 차선 및 경로 추적 기술(Lane & Route Tracking)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GPS에 카메라를 연동시켜 차가 도로의 몇 차선을 달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내 다음의 턴이나 차선이동에 있어 매우 편리하고 안전하며 정확한 사전 안내를 해 줄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특히 이 기술은 고정밀 지도, 고정밀 GPS를 이용하지 않는 매우 효율적인 솔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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