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장래에 자동차 평가항목에 감성 지능을 수치로 표현한 감성지수(EQ)가 포함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상상만으로도 매우 흥미롭고 흥분된다. 사실 전혀 엉뚱한 상상만은 아니다. 자동차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감’이란 콘셉트가 이미 자동차 개발 전(全) 라이프사이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아우디는 인간과 자동차가 좀더 감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그들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운전자가 받는 정보의 양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보조 시스템 등 새로운 기능의 지속적인 증가에 기인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운전자의 피로와 운전 부담을 줄여주지만, 한편으론 운전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사람과 자동차를 연결해 주는 HMI는 각종 스위치, 운전대, 레버,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HMI 장치는 특히 안전성의 향상이라는 측면이 강조된다.
자동차 업계의 안전 기술의 초점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경감시켜 주는 “수동 안전” 또는 “프리 크래시 세이프티(Free Crash Safety)”에서 사고 자체를 방지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능동 안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능동 안전 기술은 운전자의 인지 능력과 조작 능력의 부족을 자동차가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운전자의 졸음이나 부주의를 어떻게 감지하는지, 또 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 회피의 관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HMI가 중요한 몫을 한다.
미래 자동차의 콘셉트는 심플하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버튼도 없고, 있더라도 극히 제한적이다. 레버도 보이지 않는다. 음성, 터치, 제스처 제어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센터 콘솔, 계기판 부분의 공조나 각종 전자제어 버튼은 모두 스티어링 스위치, 음성인식, 터치스크린, 제스처 제어로 전환된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지금까지 공상과학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운전자와 환경에 감정을 이입해 반응하는 자동차. 아우디는 바로 이런 자동차를 그리고 있다.
공감 기술과 게임화
아우디의 “클라라(Klara)”와 “보니(Bonnie)”는 Audi A1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 연구이지만, 둘은 완전히 다르다. 클라라는 호흡하는 차체(bodywork)를 특징으로 하며 외장(exterior) 디자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반면, 보니는 혁신적인 내장(interior) 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두 콘셉트 모두 공감(Empathetic) 기술과 놀이 요소(=게임화: Gamification)를 활용하여 사람과 기계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이는 신뢰가 중요하고 기본인 자율주행(piloted driving)의 필수 요건이다.
클라라 콘셉트카
자동차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감’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 자동차가 항상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자신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느낌으로써 신뢰도가 최고로 형성된다. “Klara-The living One” 개념 연구는 아우디 자동차가 10년, 20년 혹은 30년의 세월 속에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다. 아우디는 감정을 표현하고, 그로 인해 개인적인 친구나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첨단 자동차를 답으로 제시한다.
언뜻 보면, 클라라는 보통의 Audi A1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은 아주 다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자동차가 일정한 간격으로 호흡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차체 호흡 동작이 가능하도록, 39개의 전동 조절 모터가 바디 패널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다. 고감도 센서들로 인해, 클라라는 대화식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주변 환경에 반응한다. 자동차는 친근하다고 인식한 사람이 접근하면 조명을 깜박이며 반기고, 그 반대의 경우엔 으르렁 대는 소리를 내어 불만을 표시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클라라가 어떻게 공감 반응을 이용해 운전자와 자동차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을 설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사람과 자동차 사이의 신뢰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니 콘셉트카
보니 인테리어 콘셉트카는 개인화 및 인테리어 아이디어에 대한 수많은 새로운 옵션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와 동승자는 조종석의 특정 위치를 리드미컬하게 똑똑 두드려 드럼 소리를 내거나 앱을 이용해 LED 앰비언트 조명을 티셔츠 또는 매니큐어의 색깔에 맞출 수 있다.
인테리어에 혁신적인 조명 개념을 도입한 보니는 조명 디자인의 디지털화 가능성과 미래에 인테리어가 어떻게 훨씬 더 개인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새로운 형태의 개인화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특히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누구든지 실내조명을 언제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카셰어링처럼, 한 사람이 여러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차가 바뀔 때마다 좋아하는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차든 자신 소유의 자동차처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처럼 여러 사람이 1대의 자동차를 공유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개인화가 가능한 LED 앰비언트 조명 외에도, 보니는 조명에 대한 다른 아이디어, 즉 천장에 설치된 익숙한 그립 핸들 대신에 표면 조명(surface lights), 안쪽에서 빛을 비춰주는 에어 벤트(air vents)와 라우드스피커, 밝은 발밑/러기지 컴파트먼트 조명, 자동차 주변을 두루 비추는 조명 카펫 등을 제시한다.
스포츠 시트는 정품 스웨이드 같은 느낌을 주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다. 시동 버튼은 변속 노브에 통합되고, 시프트 포인트 디스플레이는 플랫 바텀(flat-bottom) 운전대에 포함돼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관함은 이 콘셉트 연구의 대상 고객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와 마음만은 젊은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늘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다. 조수석 앞쪽의 핸드백 홀더는 제동시 핸드백이 발밑으로 미끄러져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자주 신는 운동화를 위해, 러기지 컴파트먼트의 이중 바닥 아래에는 일종의 흙받이가 있다. 러기지 컴파트먼트 바닥에 있는 덮개는, 예를 들어 화분이나 큰 꽃다발을 옮길 때 열어서 적재 높이를 연장할 수 있다.
보니의 스릴 넘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드럼베이스(Drumbase)” 기능이다. 운전대, 에어 벤트, 글러브 박스에 있는 피에조 센서가 운전자와 동승자의 드럼 치는 행동을 정확하게 기록해 컴퓨터가 그것을 드럼 소리로 변환한다. 마치 실제 드럼 장비가 Audi A1에 탑재된 것처럼 소리를 낸다.
이러한 유쾌한 시도는 승차 중에 지루함을 날릴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래에는 이와 유사한 게임화 가젯이 자율주행 차량에서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서의 게임화는 웨어러블, VR, AR, 로토스코프(rotoscope) 기술, 그래피티 월(graffiti wall), 홀로그램 프로젝션, QR 코드, 생체인식, 제스처 인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 및 웹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주요 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Personal intelligent assistant(PIA)
최고의 운전 개념은 가능한 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이 자율적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지능형 개인비서인 아우디 PIA는 정확히 이 원리를 따른다. PIA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하여 차량 데이터, 운전자 데이터, 현재 또는 곧 발생할 교통상황, 또는 인터넷 데이터 등을 지능적으로 결합한다. 특히, PIA는 음성 입력을 지원하며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PIA는 운전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행동에 따라 운전자의 특징적인 행동을 인지한다. 따라서 내비게이션, 음악 선택, 원하는 Audi connect 서비스의 선택, 공조, 주차 공간 제안, 고속도로 주행시 앞차와의 간격 유지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다. 기계학습을 통해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PIA는 자동차의 기능을 운전자의 행동 및 요구에 맞추고 적극적으로 권장사항을 제안한다.
PIA 데이터는 안전한 아우디 클라우드 서버에서 저장되고 처리된다. myAudi 계정을 통해 이러한 데이터를 언제든지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는 이사를 하는 것처럼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다른 자동차로 전송할 수 있다. 자동차가 개별 사용자를 식별하고 올바른 사용자 프로필을 로드하면, PIA는 데이터에 따라 자동차를 사용자에 맞춘다.
아우디의 자회사 AEV(Audi Electronics Venture GmbH)는 PIA 선행개발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책임을 맡고 있다. 아우디는 2020년까지 초기 버전을 양산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운전자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완성 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대화하는 자동차
아우디 음성 제어의 다음 단계는 하이브리드 콘셉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질문에 두 가지 방법으로 응답한다. 하나는 차량에 저장돼 있는 사용자의 취향에 관한 사전 지식을 활용하고, 다른 하나는 클라우드에서 정보를 호출한다. 또한 운전자는 질문이나 지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즉 자기학습대화관리자(self-teaching dialog manager)가 반응하고 필요에 따라 질문을 하거나 가능한 옵션을 제시한다.
시스템과 대화할 때, 운전자 메뉴 영역을 전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는 주소록에서 연락처를 호출하여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그 주소를 목적지로 등록하고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하이브리드 음성 제어는 미디어, 공조, 일부 전화 기능 및 Audi connec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국경을 초월하여 작동한다. AE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