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LG전자, 삼성전자 등 여러 ICT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알리고 있다. 2018년에도 이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뚜렷한 발전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ICT 기업들의 현황을 정리해봤다.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양적?질적으로 모두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다. 이미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3단계 수준에 도달했고, 5년 안으로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5단계까지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은 토요타, 폭스바겐, 벤츠 등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우버, 인텔 등 여러 ICT 기업들이 모두 앞다퉈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LG전자, 삼성전자 등 여러 ICT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알리고 있다.
2018년에도 이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뚜렷한 발전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ICT 기업들의 현황을 정리해봤다.
자율주행 4단계를 향해가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현재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4단계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3단계는 반자율주행 단계로 운전자의 제어가 요구되며, 4단계는 고도의 자율주행 단계로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을 전부 제어하는 단계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12월 7일 T개발자 포럼을 열어 5G를 주제로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 개발과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서정석 SKT Vehicle Tech 매니저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서 매니저는 자율주행은 5G/LTE 망의 초고속/초저지연 기술과 빅데이터, AI, IoT, 보안 등 ICT 기술이 융합되는 영역이라면서 SK텔레콤은 5G/LTE, V2X, Vehicle 플랫폼, HD 맵, 자율주행 S/W 부분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현재 3단계에서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기술자협회(SAE)는 2020년 4단계 자율주행, 2025년 5단계 자율주행이 본격화되리라 전망했는데 SK텔레콤은 2018년 중으로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말 자율주행 면허를 취득 후 개조한 제네시스 G80을 통해 약 5,000 km의 테스트 주행을 진행했고,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을지로~청계천 일대에 구축한 5G 시험망을 통해 도로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서울에서 수원에 이르는 약 26 km 구간을 33분간 자율주행하기도 했다.
올해 2월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에서는 2대의 5G 자율주행차로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 시범 주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5G 자율주행 전기버스도 선보였다. 100%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11인승 버스로 1회 배터리 충전으로 최장 150 km, 최고 속도 시속 60 km로 주행할 수 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올해 HD맵 구축을 위한 크라우드 소싱 차량을 200~300만 대 정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버스로 차별화한 KT
KT는 2017년 평창올림픽과 5G 알리기에 큰 노력을 기울여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홍보에는 많은 공을 들이지 못했지만, 꾸준히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KT는 연세대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기술 협력’을 진행하며 5G 기반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V2X 분야 요소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KT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자율주행 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버스의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일반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이런 자율주행 버스는 승용차보다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핸들, 브레이크 등 차량 주요 부품에 전자식 제어기능이 없고, 센서 부착 위치가 높아 차량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자율주행 버스는 벤츠, 스카니아 등 기술력을 갖춘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T는 2015년 서울대, 언맨드솔루션 등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승용차를 개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5G 기반의 자율주행 버스를 개발했다.
KT가 개발한 자율주행 버스는 단독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여러 대 차량이 움직이는 ‘군집주행(Platooning)’이 가능하고, 라이다, 카메라 등 기존 센서 외에 KT 무선망을 활용한 수 센티미터 정확도의 정밀 위치 측정 시스템을 탑재했다.
KT는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에는 강릉 올림픽파크 주변에 위치한 녹색도시 체험센터 승강장에서 출발해 경포호 동편을 끼고 15분가량의 거리를 매일 8시간씩 운행했다. 자율주행 버스는 5G 통신망을 통해 차량 관제센터와 연결돼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의 위치 정보를 수신해 충돌을 피했다.
KT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 단지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43.2만㎡에 이르는 판교제로시티는 1, 2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2019년 12월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KT는 이 사업에 약 2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율주행 도로 감시와 보행자 케어, 도로 환경 감시 등 자율주행의 안전을 책임지는 IoT 서비스도 구축하고,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지원 및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판교와 대구에 자율주행 실증 환경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자율주행과 관련 V2X 및 인프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요소 기술 확보에 총력 기울이는 LG전자
LG그룹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과 부품을 가진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를 가진 LG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가진 LG이노텍, 2차 전지를 가진 LG화학, 5G와 빅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LG유플러스 등이 있는데 계열사 중
최근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바로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만들어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비해왔고, 2016년에는 자율주행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개발과 확보에 특히 신경을 써왔다. 2017년 독일 벤츠에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전방 모노 카메라 모듈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으며, 2017년 7월에는 자율주행차 운행 임시 허가도 받았다.
LG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을 바탕으로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자율주행과 관련된 여러 의미 있는 소식을 내놓았는데 기술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는가 하면 완성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2017년 9월 SK텔레콤과 함께 LTE 이동통신 기반 차량통신 기술(V2X)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LG전자는 단말기를 맡아 한국도로공사 여주 시험도로에서 성능 검증을 마쳤다.
여기에 LG전자는 최근 LTE 이동통신 기반 V2X 단말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 기술을 개발했다.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V2X 안전기술은 LTE 통신을 이용해 주변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 대응해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LG전자의 V2X 안전기술은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로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는 선행 차량이 급제동했을 때 후행차량이 최소 제동거리에 도달하기 전 LTE V2V(차량대차량) 기술로 미리 경고 메시지를 보내 추돌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고,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공사현장 정보를 도로의 IT 인프라를 통해 접근하는 차량들에 전송해 주행 중인 도로의 위험을 메시지로 알려 피할 수 있도록 돕는 V2I(차량대인프라) 기술이다.
LG전자는 자율주행 관련 요소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2년간 약 150개에 이르는 자율주행 차량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공개된 특허는 자율주행 시 바퀴 방향이 바뀌어도 운전대가 회전하지 않는 기술, 차량에 접근하는 물체를 센서로 인지해 위치와 움직임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기술 등으로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운전자 보조장치, 진단 장치 등 폭넓게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선제 기술 확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또한 미국 퀄컴과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소도 설립했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 R&D 캠퍼스 내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8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 1,320㎡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연구소에서는 LTE 및 5G 이동통신 기반의 최신 차량용 통신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경쟁력 확보 중인 삼성전자
앞선 기업들과 비교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분야 사업을 차세대 육성 사업으로 낙점한 후 2025년까지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드카 2025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에 전장사업팀을 만들어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1년 뒤인 2016년 11월 전장 업체인 하만을 9조 원에 인수, 단숨에 몸집을 불리는 등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의 자율주행사업 부문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하만의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자율주행과 ADAS를 전담할 SBU 조직을 신설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월 3억 달러(약 3270억 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해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첫 투자로 자율주행 및 ADAS 기업인 TT테크를 선정해 7500만 유로(약 963억 원)를 투자했다. 또 레노버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레노버 오토’와 손잡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토요타 프리우스 1대, 아우디 A3 2대에 대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획득했으며, 국내도 2017년 5월 그랜저, 10월 산타페까지 총 2대에 대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에 자율주행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관련 연구 및 AI 연구를 위해 최고 사양을 갖춘 CS-Storm 500NX 슈퍼컴퓨터를 구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적극적인 움직임과는 반대로 이런 노력을 알리는 움직임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후발 주자로 참여한 만큼 기술력,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과 관련해 완성차 사업보다는 플랫폼, 전장 부품 사업으로 방향을 정해 단기적으로 어떤 제품을 내놓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기술 확보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 사장은 2025년까지 전장부품 매출을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 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며, 2021년부터 삼성전자 전장사업의 결실이 될 핵심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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