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투입
자동차, 전기, 에너지, IT 산업이 서로 협력해 새로운 산업 시대에 대응해 나가기 시작했다. 전기차와 관련해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新전기에너지, 新교통문화, 지능형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기차 관련 차량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서플라이어들은 모터, 배터리 등 요소부품의 기술 개발과 비용 저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도입 촉진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법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공공기관의 차량 구매를 통해 보급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비상경제대책회의가 현대·기아자동차의 남양연구소에서 있었다. 여기서 발표된 정부의 전기차 로드맵 기본 방향은 2011년에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15년에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점유해 세계 4대 친환경차 강국에 등극한다는 것이다. 이는 2013년을 목표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시점보다 2년 빠른 것이었다. 단기 과제로는 기술개발 및 표준화 지원, 관련 법제도 정비, 중기 과제로는 시범생산 및 실증사업을 통한 보급 활성화를 계획했다. 또한 국내에서 2020년이 되면 소형차 시장의 10%를 전기차로 대체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991년에 납산전지를 기반으로 한 쏘나타 전기차를 처음 개발했다. 또 2000년에는 싼타페 전기차를 개발해 하와이와 제주도에서 시범운행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경승용 전기차 30대를 국내서 시범 운행하고 2011년 말에는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올해 시범 보급될 전기차는 전장이 3,565 m의 경승용차로 항속거리는 130 km 수준이다. 완전충전은 완속충전을 할 경우 7시간, 고속충전의 경우 30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착되는 리튬배터리 용량은 16.3 kWh이다.
전기화의 압박
국내 제조업 중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이다. 금액으로는 119조 원 규모이다. 직·간접적 고용인원은 163만 명이다. 또 수출액은 국가 전체 수출액의 약 10%인 182억 달러(2008년 기준)에 달하며, 조세액은 29조 원으로 국민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이처럼 중요한 자동차 산업이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됐다.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CO2 배출의 23%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의 대응이 중요하며, 자동차의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규제 및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자동차의 전기화는 또한 유가 급등과 석유자원 고갈에 따른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각국의 환경규제를 보면, 유럽연합은 2012년에 CO2 배출을 130 g/km, 2020년에는 95 g/km 이하로 규제할 방침이다. 국내 자동차의 CO2 배출 수준을 보면, 경차인 모닝이 110 g/km, 쏘나타가 160 g/km, 그랜저가 200 g/k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량 평균을 130 g/km로 규제한다는 것은 대단히 강력한 조치인 셈이다. 또 2020년의 95 g/km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의 혁신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체 에너지 차량의 등장이 필수적이다. 유럽은 현재 친환경차 판매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은 2012년 이후에는 패널티를 부여하는 식의 정책으로 바뀔 것이다.
미국에선 연방 차원에서 기업 평균 연비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판매 물량의 평균 연비를 2016년이 되면 현재와 비교해 26% 강화된 35.5 mpg 수준으로 강화하고, 이에 미달한 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기업 평균 연비를 단계적으로 강화해 2017년에 17 km/ℓ로 끌어올려 규제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개발 방향은 갈수록 전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카의 경우 소프트 타입과 하드 타입이 있는데, 소프트 타입은 전기 모터가 동력을 보조하는 수준이지만, 하드 타입의 경우엔 모터가 차를 직접 구동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엔 모터 단독으로 10마일(16 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순수 전기차는 순수 전기 에너지만으로 주행한다.
전기차 시장 전망을 보면, 전망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사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는 달마다 전망치를 높인 자료를 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유가 상승 추이와 배터리 기술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망은 내부 부서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전기차 개발팀은 전기차의 장래가 유력할 것으로 본다.
한편, 세계 각국은 나름의 전기차 보급 목표를 활발히 내놓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전기차 양산체제 구축을 2011년 말로 잡았고 201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 점유를 제시했다.
보급 지원 정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i-MiEV 전기차 도입 시 구매 보조금을 223만 엔 정도 지급했다. 이는 전기차와 가솔린차 간 가격차의 75% 수준으로 매우 큰 금액이다. 실증 실험 모델 사업을 위해 EV 시범 타운을 선정해 동경 등에서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2015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매자에 대해 7,5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각종 지원책이 나오고 있는데, 전기차 구매 보조금으로 영국이 최대 5,000파운드, 프랑스가 최대 5,000유로까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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