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40%가 잘못된 투자
20%만이 성공적인 기술혁신으로 이어져
2010년 06월호 지면기사  / 한상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디터 레더러 박사는 제품 개발과 기술 향상, 조직 변경, 관리 부문에서 자동차 업계 고객들을    지원하고 있다. 보쉬에서 엔지니어링 및 관리 직책을 수행했던 그는 2001년 벡터에 합류했고 2004년부터 벡터컨설팅서비스의 매니징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아우디·BMW·   다임러·포드·GM·현대·포르쉐 등의 OEM, 보쉬·덴소·헬라·현대모비스·존슨콘트롤스·발레오·ZF 등의 서플라이어들과 일하며 결과 도출형 기여를 통해 영향을 미쳤다.

벡터컨설팅서비스 디터 레더러 매니징 디렉터

2007년 토요타, GM,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기아, 포드, 혼다, PSA, 스즈키, 피아트, 다임러, BMW, 크라이슬러, 마츠다, 미쓰비시 등 15개 OEM들은 전 세계적으로 6,253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그러나 이들 주요 OEM들의 판매량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08년 5,933만 대를 팔았고 2009년에는 2007년 대비 15% 줄어든 5,420만 대를 팔았다.
벡터컨설팅서비스의 디터 레더러 매니징 디렉터는 “판매량 감소는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큰 폭의 수익 감소는 OEM의 비용절감이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OEM의 전체 R&D 예산은 2005년 940억 달러였는데 그 액수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2006~2015년까지 예산은 평균 1,1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에 따르면, 전 세계 R&D 예산의 20%만이 성공적인 기술혁신으로 이어졌다. 법률 관련 비용과 대량생산을 위한 연속 개발비용은 각각 20%로 나타났다. 결국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40%가 잘못된 투자비용이었다는 것이다.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이렇게 잘못된 투자비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림 1). 그는 잘못된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더욱 우수한 기술혁신과 제품관리가 필요하고 고객의 요구에 대한 보다 철저한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개발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과거 보쉬에 근무할 당시 ECU를 개발했는데, 그 때의 ECU는 단일 전자 시스템이었다”며 “2005년 이후 차량 내 복잡한 전자 네트워크와 상호작용이 요구되기 시작했으며 ECU는 2015년경이 되면 ITS, V2V(Vehicle to Vehicle), V2I(Vehicle to Infra) 등 복잡한 전자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게 될 전망이어서 차량 내 전기·전자 부품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머서 스터디(Mercer Study)에 따르면, 중형급 차량의 생산 비용에서 전기·전자 부품의 비율은 2005년 20%였던 것이 연 5%씩 증가해 2015년이면 30%에 이를 전망이다.


제품 라인 엔지니어링(PLE)

이같은 트렌드는 전기·전자 비용의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조치가 필요한 주요 영역으로 제품 라인 엔지니어링, 제품관리, 아웃소싱, 조기 결함 제거의 네 부분(그림 2)을 지목했다.
제품 라인 엔지니어링 부문(그림 3)을 살펴보면, 제품 라인 기반으로 모든 프로젝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 사양과 구성가능 사양이 제품 라인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제품 라인 범위를 벗어난 고급·저급 사양도 추가적으로 존재하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효율을 증대시켜야 성공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설명했다. 자동차의 조명을 예로 들면, 도로의 굴곡이나 차량 속도에 따라 조명 각도 등이 조정되는 AFL(Adaptive Front Lighting) 등이 제품 라인에 속하지 않는 고급 사양에 해당한다. 다양한 색상의 포지션 라이트는 고객별 사양,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표준 조명은 제품 라인에 속하지 않는 저급 사양에 속한다. 이처럼 제품 라인에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매우 세부적인 정보가 반영돼야 한다.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많은 회사들이 개발 부서에서 의견을 내지만 이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변화는 개발에서 시장으로 전개되는 톱다운(top-down) 방향이 아닌 시장에서 개발로 전개되는 보텀업(bottom-up) 방향으로 도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개발은 시장 범위, 사양 및 품질 분석을 하고 아키텍처와 컴포넌트 디자인을 해 컴포넌트를 구현한다. 플랫폼 기반의 고객 프로젝트는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제품을 디자인한 후 제품을 구현하게 된다. 플랫폼에는 가변점 및 가변 메커니즘이 포함된다. 가변 메커니즘은 고객의 제품을 파생시킬 때 사용된다. 플랫폼 외적인 요구사항은 거부되거나 별도로 개발된다.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고객들은 원하는 기능이 시스템에 들어가길 원하겠지만 맞춤식 제공은 비용을 크게 상승시킨다. 여기서 적절한 수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OEM이나 서플라이어는 차후 고객 프로젝트와 변화를 위한 기초로 활용하기 위해 안정적인 플랫폼에 중점을 둔 제품 라인을 정의해야 한다. 그런 후 플랫폼 및 제품 개발을 고려해 제품 라인 엔지니어링(PLE)을   위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영업, 마케팅, 제품관리 부문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정의된 제품 라인에 준하는 엄격한 제품 전략 및 요구사항 관리도 적용해야 한다.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제품 파생 및 플랫폼 유지 관리에 대한 엄격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회사들이 PLE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부문에서 실패하기 때문이다.
디터 매니징 디렉터는 “PLE는 재사용성 및 품질을 향상시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케 할 것이다. 재사용은 SW갎W 컴포넌트는 물론, 요구사항, 디자인, 테스트에서 모두 이뤄지며 개별 컴포넌트에 대한 적은 변경과 사용빈도 증가로 품질 향상을 돕는다”며 “현재 평균 재사용률이 20~30%이지만, 앞으로 40~60%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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