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플릿 마켓에 딱!
택시, 우편배달, 군용 차량 전기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6월 대구 엑스코에서 ‘2010 국제 수송기기전(Global Transportech)’을 개최했다. 삼양옵틱스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에 전기차 공급을 시작한 ZAP의 게리 스타(Gary Starr) CEO는 친환경 차량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서 “전기차가 미래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이제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리 스타의 강연과 토론 내용을 전한다.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중요한 전기 바이크
사람들은 “전기차가 오고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정말 전기차 시장이 대두할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1970년대부터 전기차 개발에 매진해 온 연사가 볼 때, 시장이 이미 도래했다고 말하고 싶다. 올해는 그야말로 전기차의 해가 될 것이다. 전기차는 확실히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됐다. 최근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많은 사람들이 ZAP의 전기차에 관심을 보였다. 질문의 대다수는 언제쯤 이 차를 타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연구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향후 7~8년 후면 시장규모가 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ZAP과 같은 새로운 OEM은 물론, 기존 메이저 OEM들도 이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ZAP은 16년 전부터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며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개발해왔다. 내년이면 기존 메이저 OEM들 또한 대부분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다. 부품업체와 관련해선 메이저 OEM에게 부품 공급을 하는 서플라이어가 아니면 ZAP이나 신규 OEM들이 노리는 플릿 마켓과 같은 틈새시장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전기차는 대개 100마일 이하를 주행한다. 200마일 이상 주행하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차 값이 크게 상승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처럼 짧은 주행거리를 특징으로 하는 전기차는 가정의 세컨드 카로 적합하다.
전기차 생산, 부품 공급업체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시장 중 하나는 이륜 전기차 시장이다. 사람들은 이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1994년 중국에 갔을 당시엔 전기 바이크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26년이 지난 현재, 1억 대에 달하는 전기 바이크가 중국에 있다. 또 매년 2,000만 대가 생산되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도 꽤 많이 지급된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경우엔 고성장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자전거를 몰거나 스쿠터를 모는 사람들의 주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전기 바이크로 바꾸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엔 바이크가 출퇴근용이 아닌 레크레이션용으로 간주되고 있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ATV(4륜형 2륜 자동차) 또한 유력한 틈새시장이다. 현재 가스 ATV는 매년 미국에서 1백만 대, 유럽에서 수천 대가 팔리고 있다. 이들 ATV는 농장, 공원 등 특정 장소나 레크리에이션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소에 시끄럽고 공해 유발이 많은 ATV는 잘 맞지 않는다. ATV는 대부분 전동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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