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린카의 향방은?
스타: 당장은 하이브리드 카(HEV)가 유망할 것이다. 토요타의 경우 HEV 판매 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섰다. 다음 세대인 2030년경이 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뒤따를 것이며, 이후엔 전기차(PEV)가 대세가 될 것이다. 현재 OEM들은 HEV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히로유키: 현재는 프리어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기술 진보를 꾀하면서 많은 모델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하고 있다. 토요타가 이미 PHEV의 기업 리스 판매를 시작했다.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도 차기 모델로 PHEV를 선보일 예정이다. GM, 다임러 등 글로벌 OEM들도 PHEV를 중심 모델로 가져가고 있다.
PEV와 관련해서는 미쓰비시, 후지중공업, 닛산 등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닛산 ‘리프(Leaf)’는 올해 일반 예약 판매를 개시했는데, 이미 올해 판매 목표인 6,000대를 달성했다. 일본의 PEV는 야간 전력을 염두에 두고 시작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충전할 수 있다. 휘발유의 1/10 에너지 비용으로 충전한다. 닛산은 리프를 미국의 스마너 공장과 영국의 선더랜드 공장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PEV의 경우 에너지 소비, CO2 배출면에서 매우 유리하겠지만 인프라 정비, 대용량 배터리 확보 문제로 당장은 점유율을 크게 가져가지 못할 것이다. 연료전지차(FCEV)의 경우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이 승용차, 버스 등 상용 FCEV 개발을 시작했지만 실험적 단계에 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고압의 수소탱크를 양산해야 하는데, 이 경우 비용이 상용차 한 대 값에 이른다.
Q. 연료전지차 도입의 현실성은?
스위키: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FCEV를 개발하고 있든 아니든 간에 장기적으로 대체연료 차량의 다음 세대는 FCEV가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기술적 제한이 많다. 또 수소를 엔드 유저에게 공급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수소충전소 보급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극복한다면 배출 문제는 없어질 것이다.
혼다가 향후 몇 년 내에 비용 효율적인 FCEV를 내놓지 않을까 하고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 차를 사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수십 년 전부터 FCEV를 개발하고 있는 동료가 있는데, 그때에도 ‘FCEV는 곧 상용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Q. 전기차 확산을 위한 전략은?
스위키: PEV 등은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가격차 극복과 기술개발 측면에서 정부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지난 수십 년 간 경제위기로 인해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정부가 어떤 기술을 지원할 지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해줬다. 그런 이유에서 GM 등이 PHEV, PEV 등을 개발하고 있고 바이오 연료차를 개발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에도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PHEV를 선택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제 PHEV는 미국이 선택한 기술이 됐다. 또 정부 보조금 지급도 꾀 큰 규모로 집행되고 있다. 포드가 15억, 닛산이 14억 달러를 각각 받았고, 신규 OEM들도 소액이지만 투자를 받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주정부도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펴며 그린카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등은 차량 구매 보조금,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스타: PEV 시대가 얼마나 빨리 올지는 정부의 지원에 달려 있다. 주차료나 혼잡세를 감면해 주거나 면제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는 런던이 전기차에 가장 친화적이고 모범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연방세, 주정부세를 감면해주거나,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덴마크, 이스라엘 등이 관련 법령을 간소화하고 PEV 도입과 관련해 세금을 물리지 않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의 경우엔 이 점에 있어서 매우 부족한 편이다. 정부의 유가 정책도 그린카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히로유키: 일본에서는 그린카 보급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다.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기 전, 미쓰비시 i-MiEV는 400만 엔(약 4,800만 원)이었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300만 엔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닛산 리프는 300만 엔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정부의 보조금이 없으면 전기차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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