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F1코리아 그랑프리(Korean Grand Prix)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의 자동차 레이싱 팬들은 포뮬러 원(Formula 1) 경주의 짜릿함과 진정한 매력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이들은 레이싱 기술이 궁극적으로 일반 승용차량의 성능과 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혁신기술의 보고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유행하는 최신 제품 규격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일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실제로 일부 중요한 설계 및 제조 기술에서 레이싱 차량 팀을 앞서고 있다. 오늘날의 일반 자동차 플랫폼은 설계, 제조, 관리 부문이 통합된 자동화된 방식의 디지털 툴을 이용해 양산된다. 설계자들은 “가상” 환경 내에서 작업하면서 실제 시제품이 제작되기 훨씬 전에 기계, 전기 전자 시스템 설계를 매우 정밀한 수준까지 구체화하게 된다.
레이싱 팀은 레이스에 적합한 기계적 요소를 설계하기 위해 MCAD(Mechanical Computer-Aided Design) 툴을 활용한다. 그러나 많은 레이싱 팀들은 360 kph 이상의 성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하네스 전기 전자 시스템 설계 시 여전히 스프레드시트를 비롯한 예전의 여러 가지 설계 기법들을 이용하고 있다. 레이싱 차량 설계는 왜 상업용 차량 설계와 보조를 맞추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간단하다. 레이싱 차량은 기본적으로 차량 구성과 하네스 레이아웃이 하나뿐인 맞춤식 제품이다. 반대로 일반 승용차량에는 각각 약간씩은 다르지만 고유한 하네스를 필요로 하는 수천 가지의 구성이 요구된다. 옵션 및 변형(Options and Variants, O&V)은 일반 자동차 설계의 문제를 상당히 복잡하게 만든다. 레이싱 환경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팀별로 오래되고 느린 설계방식으로도 “그럭저럭” 해 나갈 수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 및 레이싱 영역 모두 효율성이라는 공통된 요건을 공유하고 있다. OEM, 즉 자동차 제조업체는 비용과 개발기간을 관리해야 한다. 이 두 영역의 설계자들은 문제가 복잡성(승용차의 경우)이든 시급성(레이싱 차량)이든 관계없이 경쟁상 이점을 제공하는 툴을 필요로 한다.
레이싱 팀은 몇 개월의 오프 시즌 기간에 차량 전체 설계를 마쳐야 한다. 시즌 전의 이러한 집중적인 시간 압박으로 인해 레이싱 차량 설계자는 실제 시제품이 수동으로 생성되는 목록과 개요도를 통해 생산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이에 일부 팀에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시나리오 기반” 설계를 위한 풍부한 수단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자동화 및 모델링 툴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러한 툴은 도면을 생성하고 변경사항을 추적하고 문서 일체를 관리하면서 부품 협력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한다.
스프레드시트,
컴퓨터 그리고 레이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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