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량 센싱 솔루션 2030년까지 2조원 사업으로 육성한다
이달 초 CEO 직속 라이다 사업 조직 신설
2024-06-24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LG이노텍이 광학 솔루션 원천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육성한다고 24일 밝혔다. 

문혁수 대표는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축적한 LG이노텍만의 ‘일등 노하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레이다 등으로 이뤄진 자율주행(AD)∙ADAS용 센싱 솔루션 사업은 이 같은 문 대표의 경영 전략을 가장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이달 초 CEO 직속 라이다 사업 조직 신설

LG이노텍은 ‘고성능 LiDAR’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라이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이달 초 CEO 직속 전담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 및 CTO에 흩어져 있던 라이다 개발 및 사업조직이 LiDAR사업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에는 라이다 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가 작용했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라이다 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 역량을 지속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부터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관련 특허만 3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LG이노텍 임직원이 차량 센싱 솔루션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왼쪽∙오른쪽) 및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
 

지분투자, 제품 고도화, 공장증설로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

라이다와 함께 LG이노텍이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이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기본적인 촬영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대부분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편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차량 카메라 모듈은 운전자의 눈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이하 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선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AOE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O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G이노텍은 올 2월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낀 성에를 빠르게 해동하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인 바 있다. 카메라 모듈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히터 기능이 추가 탑재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

LG이노텍은 현재 이 제품보다 히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고발열 소재를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 소재를 적용한 초고속 히팅 카메라 모듈에 대한 성능 검증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행 중 렌즈에 낀 먼지와 같은 이물질을 즉시 제거하는 세정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 매입해 지난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 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해 고객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P 글로벌(S&P Global) 및 LG이노텍 내부 분석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인한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4억 3,700만 달러(8조 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00억 3,000만 달러(13조 4,000억원)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각기 다른 센싱 부품 채용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만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객사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앞세워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더 나아가 LG이노텍은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 뿐 아니라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In-Cabin)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해 고객에게 함께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터득한 일등 성공 방정식을 기반으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 규모 사업으로 육성해 또 하나의 일등 사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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