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으로 인해 원자재와 부품 조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에 대한 시급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SDV로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무역 갈등이 초래하는 복합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글│번드 하르둥(Bernd Hardung) 부사장, Elektrobit Automotive GmbH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자동차 산업은 관세, 규제, 지정학적 긴장이 뒤섞인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은 기존 제조 모델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무역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완성차 제조업체(OEM)는 비용, 규제 준수,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세 환경은 유연성 강화의 시급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드웨어 조달은 여전히 지정학적 압력에 취약하지만,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이제 SDV를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세계 무역 혼란으로부터 발생하는 재정적·운영적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적 완충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관세 인상으로 인해 원자재와 부품 조달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에 대한 시급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SDV로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무역 갈등이 초래하는 복합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관세 갈등: 제조업을 압박하다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된 관세는 자동차 생산 비용을 상승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려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한다. 여기에 최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하에서 캐나다 및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정이 더해지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예를 들어, 2024년 기준으로 멕시코에서 수입된 자동차 부품 중 단 63%만이 USMCA 기준을 충족해, 규제 준수 미비로 인한 비용 상승과 생산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역사는 관세가 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표적으로 1960년대에 도입된 ‘치킨세(Chicken Tax)’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동차 제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하드웨어 중심의 의존 구조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효율성으로 전환함으로써, 불안정한 무역 환경에서도 장기적인 회복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행정부는 기존에 부과했던 관세 외에도 2025년 4월 5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기존 25% 관세에 더해져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반적인 생산 비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관세 부과로 인해 신차 가격이 약 5,000달러에서 최대 15,000달러까지 인상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심각하게 저하시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 나아가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과 생산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SDV를 통한 비용 절감: 소프트웨어 중심 사고 전환
관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업계의 많은 기업이 하드웨어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대응은 이해할 만하지만,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기회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복잡성을 줄이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하드웨어 비용 절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지금이야말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점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부품 번호를 간소화하고, 변형 모델 수를 줄이고, 빈번한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이런 변화는 여러 가지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 소프트웨어 비용 절감: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단편화(fragmentation)를 줄이고, 중복 개발, 검증 주기,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낮춘다. 결과적으로 더욱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 장기적 가치 향상: 기능 업데이트 빈도를 높이면 차량 출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능을 향상시켜 시장에서 차별화는 물론, 고객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 공급망 회복탄력성 강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함으로써, ‘빌드 투 프린트(build-to-print)’ 모델이 가능해져 자체 소프트웨어 역량이 없는 ECU 공급업체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이나 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차질 발생 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경제적 함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길
SDV로의 전환은 단순히 관세에 대한 방어적 조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전 예방적 전략이기도 하다.
- 비용 효율성: SDV 기술 도입에는 초기 투자가 수반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SDV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성차 제조업체(OEM)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하며, 이를 통해 수익률을 희생하지 않고도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다.
- 시장 경쟁력: SDV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제조업체는 기술 혁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기술 친화적이고 비용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한다.
과제와 고려사항
SDV의 대규모 도입을 향한 여정에는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 인프라 개발: SDV 기술을 구현하려면, OTA(Over-the-Air) 업데이트나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같은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
- 사이버보안 문제: 차량이 점점 더 연결됨에 따라, 소비자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 규제 조율: SDV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글로벌 규제를 조화시키는 것은 국제적 도입과 상호 운용성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이다.
회복탄력적 미래를 향한 항로 설정
무역 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동차 산업은 회복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 SDV로의 전환은 이런 변화를 이끌 강력한 해법으로, 제조업체가 관세에 민감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소프트웨어 기반 설계의 유연성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전략적 재편은 무역 불안정성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 비용 효율화,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한다. SDV로의 전환은 단지 현재의 무역 과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 변화무쌍한 세계 정세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청사진이다. 앞으로도 관세가 시장 역학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민첩하고 효율적인 대응 역량이 안정성과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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