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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intoPIX는 PS5 게임기를 활용해 ‘무선 게이밍’ 데모로 압축의 감각을 먼저 보여줬다. 맥주는 서비스. 벨기에산 Trappistes Rochefort 8. 왈로니아 로슈포(Rochefort)에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 양조장 맥주.
CES에서 intoPIX가 던진 메시지는 ‘압축은 화질을 버리는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가 폭증한 시대의 조건이라는 것이었다. 카메라 대수 증가로 병목이 링크를 넘어 SoC 내부로 이동하는 지금, 압축은 대역폭·전력·EMI·메모리·클라우드 비용을 함께 다루는 시스템 설계의 기본기로 다시 올라왔다. “우리는 이미 하고 있다”는 현장 메시지는 자동차에서 압축이 ‘금기’가 아니라 ‘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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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현장에서 intoPIX와의 만남은 곧바로 자동차 산업의 ‘병목’을 정면으로 찔렀다.
파스칼 펠레그린(Pascal Pellegrin) 오토모티브 그룹 CTO, 벤 런얀(Ben Runyan) 북미 이사, 주정민 한국 지사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한동안 꺼내기 어려웠던 압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intoPIX. 벨기에 기반 이미지·비디오 저지연 압축 코덱 IP 기업.
이 회사가 자동차에서 내세우는 무기는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JPEG XS 국제표준(ISO)의 베이스라인으로 사용되는 초저지연 영상 전송 코덱(TicoXS), 다른 하나는 RAW 센서 데이터(Bayer/CFA)를 대상으로 한 경량 압축(TicoRAW)이다. 정리하면, ‘센서와 영상 데이터’가 커지는 시대에 고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지연을 거의 만들지 않는 압축을 IP(하드웨어 코어)와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로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자동차에서 압축은 오랫동안 금기였다. ‘압축하면 손실이 되고, 레이턴시가 있어서 다양한 응용에 사용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intoPIX는 그 금기를 ‘조건을 바꿔’ 뒤집겠다는 것이다.
“저희 기술은 이미지 비디오 컴프레션 엔진입니다. 기존에 자동차에서는 압축 기술을 전혀 도입 안 했었죠. 압축하면 손실이 되고 레이턴시가 있으니까요. 근데 intoPIX 코덱은 기본적으로 손실이 없고(visually lossless), 레이턴시가 인코딩·디코딩 다 합해 마이크로세컨드 단위입니다.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되거든요.”
이 문장이 ‘마케팅’으로만 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intoPIX가 자동차 시장에서의 도입 순서를 매우 현실적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차 안의 실시간 스트리밍부터 밀어붙이지 않고 데이터 비용과 운영 문제부터 풀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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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 데이터는 ‘쌓는 순간’ 비용이 된다. 차량 저장 용량·업로드 시간·클라우드 보관 비용이 압축을 운영 기술로 끌어올린다.
‘자율주행’이 아니라 ‘데이터 비용’에서 시작
intoPIX가 자동차에서 처음 들어가는 곳은 데이터 로깅과 클라우드다. 그리고 그들이 먼저 꺼낸 말은 ‘학습’이 아니라 ‘비용’이었다.
“기존에 데이터 로그로 이미지들을 캡처하잖아요. 학습시키려고 클라우드로 올리고 보관하는데, 그 데이터가 너무 큰 거예요. 클라우드에 보관할 때도 압축을 안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잖아요.”
ADAS/자율주행의 성능은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자주, 오래 쌓고 돌리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데 데이터가 커질수록 업로드 비용과 저장 비용이 누적되고, 결국 모델 개선은 예산의 벽에서 멈춘다. intoPIX는 이 문제를 합리성으로 말하고자 한다.
또 하나, intoPIX는 구현의 경로를 ‘특정 칩에 묶지 않는 것’으로 잡고 지속적으로 범용성을 강조했다.
“저희는 매우 플렉서블하게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쉽게 압축·디코딩을 할 수가 있습니다. x86, ARM 기반, GPU 제슨 기반에서도 다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지금 자동차 내 에코시스템에서 구현이 쉽게 가능합니다.”
물론 핵심은 ‘어디서든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쌓이는 전 구간인 차량 저장–업로드–클라우드 학습–재사용에서 압축이 운영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회사의 첫 메시지는 ‘영상 전송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비용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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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증가는 곧 ‘연결의 물리’ 문제다. 대역폭·배선·전력·발열·EMI, 그리고 SoC 인터페이스/메모리 병목이 압축을 요구한다.
센서단 압축: 대역폭 줄면 전력과 EMI가 내려간다
데이터 로깅/클라우드가 도입의 첫 관문이라면, 다음 단계는 센서다.
자동차에 카메라가 많아졌고 그만큼 이는 부담이 된다. 카메라가 늘면 링크 대역폭이 늘고 대역폭이 늘면 전력과 EMI가 따라온다.
“카메라들이 많이 붙고 그러다 보니까 전력 소모도 너무 커지고, 그다음에 EMI 이슈들도 많이 생기잖아요. EMI 커버하려면 또 선도 비싼 거 깔아야 하고요. 카메라에서 선(先)압축을 걸면 전송 구간의 데이터량이 줄어 링크 대역폭이 내려가고, 결과적으로 전력·EMI·SoC 내부 처리 부담까지 연쇄적으로 줄어듭니다.”
intoPIX가 말하는 압축은 ‘화질을 버리고 줄이는 기술’이 아니다. 센서단에서 데이터율을 낮추는 순간, 배선·차폐·발열·전력이 한꺼번에 영향을 받는다. 즉, 압축은 이제 성능보다 시스템 설계의 기본기에 가깝다.
진짜 병목은 링크를 넘어 SoC 내부로 들어온다
이 부분이 흥미로운 이유는 병목을 링크에서 끝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intoPIX가 던진 포인트는 다음 단계, 카메라가 많아지면 병목은 결국 SoC 내부로 들어온다는 지점이다.
“IVI하고 자율주행 쪽 칩셋 업체들도 카메라 입력을 궁극적으로 SoC의 MIPI와 같은 인터페이스로 받잖아요. 카메라를 많이 붙이다 보니까 MIPI를 무한정 늘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정된 레인 안에 카메라를 여러 대 붙이려다 보니 압축 코덱이 필요한 겁니다.”
카메라가 늘면 ‘선’이 먼저 비명을 지르고 그다음은 SoC 내부. 인터페이스 레인이 한정되고 들어오는 데이터가 커지면 메모리 대역폭이 터진다.
“압축된 데이터가 SoC 안으로 들어와서 처리할 때도 밴드위스가 너무 크니까 메모리 리드/라이트 대역폭이 너무 커 문제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OEM과 티어 1이 겪는 현실이다. 과거에는 ‘무압축이 더 낫다’는 철학이 지배했지만, 카메라 중심 아키텍처가 커질수록 그 철학은 대역폭·전력·EMI·메모리라는 벽과 부딪힌다. 결국 압축이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온 것이다.
‘예전엔 압축 얘기 자체를 안 했는데 카메라가 많아져 이제는 해야 하는구나’라고.
in-sensor compression이 열어주는 체인 반응: 전력·EMI·대역폭·SoC 병목을 함께 낮춘다.
CES에서 증명
대화는 잠깐 TV와 게임으로 이동했다.
현장에서 intoPIX는 ‘무선 게이밍’ 데모로 압축의 감각을 먼저 보여줬다. 부스 하단에 소니 PS5가 구동되고 있었고, TV까지 케이블 없이 60GHz 무선 링크 또는 Wi-Fi 7으로 영상을 전송했다. 설명에 따르면 비압축 4K 신호라면 전송 대역폭이 약 12Gbps 수준까지 치솟지만, 데모는 이를 약 1Gbps로 압축해 전송했다. 프레임이 일부 드롭되는 상황에서도 화면 손상을 눈에 띄지 않게 보정하는 ‘super concealment’ 기술을 시연하며 무선 환경에서의 체감 품질을 ‘운영’ 관점으로 다뤘다.
이것은 이번 CES에서 하이라이트된 LG의 무선TV 사례와 같은 맥락이다. 기존에는 레이턴시 때문에 무선으로 고화질 게이밍이 어려웠지만 그것이 가능해졌다.
‘압축 안 한다’와 ‘압축이 필요한’ 현실 사이
사실, 현장에서 반복된 표현은 ‘아이러니’에 가까웠다.
업계에는 여전히 “우리는 압축 없이 보낸다”를 컨셉으로 삼는 진영이 있다. 그 철학이 주는 이점도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이 부딪히는 지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카메라 대수 증가라는 단순한 물리 조건이다. 센서가 늘고 데이터가 커지는 순간, 링크·전력·EMI·SoC 내부 대역폭까지 연쇄적으로 부담이 커진다.
또, “(이런 이슈가) 언제부터 이렇게 올라온 거예요?”란 질문에 돌아온 답도 담백했다.
“한 2~3년 전부터요.”
콕핏에서 데이터는 너무 커졌고 더 커질 것이다. 카메라는 많아지고, 병목은 링크를 지나 SoC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압축은 ‘손실’이 아니라, 대역폭·전력·EMI·메모리·클라우드 비용이라는 시스템 언어로 다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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