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motive UX After Peak Display
Peak Display 이후의 자동차 UX
2026-03-10 / 05월호 지면기사  / 글 | 피터 뢰스거 박사(Dr. Peter Rossger), beyond HMI///// Peter.Roessger@beyond-hmi.de



이 글은 글로벌 HMI 키노트 스피커이자 UX 전문가인 피터 뢰스거 박사가 CES 2026 현장을 직접 보고 정리한 에세이다. 피터는 CES 2026을 통해 자동차 UX가 하나의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자동차 산업이 디지털 콕핏과 대형 디스플레이 경쟁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그 흐름이 정점에 가까워지며 ‘스크린 이후의 인터페이스’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차량 UX는 음성, 햅틱, 조명, 사운드, 물리적 피드백이 결합된 멀티모달 인터페이스로 확장되고, AI는 인간과 차량 시스템의 관계 자체를 바꾸게 된다.

글 | 피터 뢰스거 박사(Dr. Peter Rossger), beyond HMI///// Peter.Roessger@beyond-hmi.de
정리 | 한 상 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IN ENGLISH

뢰스거 박사는 ‘beyond HMI/////’를 운영하며 기술 개발 중심에 ‘사람’을 둠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수준의 사고, 인식, 의사결정 및 실행 비전을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 외에도 인간과 기술 간 관계 분야의 저자이자 키노트 스피커로서 활동하고 있다. beyond HMI///// 이전에는 전자 서비스 회사에서 4년, 하만 오토모티브(Harman Automotive, 현재는 삼성)에서 12년, 다임러에서 4년을 보냈다.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인간공학(Human Factors Engineering)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가로지르며 63km, 약 39마일을 걸은 강렬한 4일이었다. 21건의 예정된 미팅이 있었고, 복도와 부스, 셔틀버스에서도 수많은 즉흥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CES 셔틀과 라스베이거스 모노레일 탑승까지 더해진 현장은 그 자체로 거대한 흐름처럼 다가왔다. CES는 늘 미래를 며칠간의 피로와 영감 속에 압축해 보여주는 행사다. 이곳은 기술이 어디로 향하는지뿐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도 드러낸다. 이 글은 그런 소음과 이동, 카페인 속에서 내가 본 것의 의미를 붙잡아 보려는 시도다. 제품 카탈로그도, 유행만 좇는 트렌드 목록도 아니다. 자동차와 모빌리티, HMI, AI를 중심으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서 드러난 패턴과 부재, 모순과 신호를 돌아본다.


누가 왔고 누가 오지 않았나 
CES 전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기술·전자 기업들이 주도했다. LG, 파나소닉, 소니, 보쉬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은 올해도 강한 존재감을 보였고, 디스플레이와 센서, AI 기반 시스템, 스마트 환경, 플랫폼 기술 등 폭넓은 영역을 전시했다. 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CES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클라우드, AI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HERE는 매핑과 위치 지능을, 지멘스는 산업기술과 자동화를, 가민은 소비자 지향 모빌리티와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대표했다.
기술 대기업 외에 눈에 띈 흐름은 이륜차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확대였다.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스쿠터, 공유 모빌리티 기업들의 증가는 CES의 모빌리티 서사가 더 이상 자동차 중심에 머물지 않고 보다 도시적이고 유연한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센서 기업,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이 더해지며 CES는 모빌리티를 완성품보다 디지털·데이터·AI 기반 응용 영역으로 다루는 ‘기술 우선’ 행사라는 성격을 더욱 분명히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있었는가보다 누가 없었는가다. AI, 연결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이 CES의 핵심 화두였음에도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의 존재감은 예전보다 줄었다. 메르세데스, 아우디, 토요타, 피아트, 스텔란티스 등은 전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서는 BMW가 거의 유일하게 공식 존재감을 유지했고, 중국에서는 지리와 장성 정도가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도 참가했지만 전통적인 자동차 전시보다는 로보틱스와 미래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부재는 분명한 질문을 남긴다. CES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소통 플랫폼인지, 아니면 혁신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자체 행사나 지역 행사로 이동하고 있는지다. 분명한 것은 CES와 전통적인 자동차 OEM 사이의 관계가 이전과는 다른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점이다.


세 가지 하이라이트
첫째는 SoundHound의 에이전틱 AI 음성 상호작용이다. 이 시스템은 문맥을 유지하고 복잡한 다단계 의도를 처리하며, 선제적으로 사용자를 지원하는 고도화된 음성 인터페이스를 보여줬다. 자동차 환경에서는 운전자의 인지 부하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둘째는 NXP의 인캐빈 센싱이다. 레이다와 스마트워치 등을 결합해 탑승자의 상태와 주의 수준을 파악하는 센서 퓨전 접근으로, 더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 경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셋째는 Alps Alpine의 크로스 도메인 HMI 기술이다. 자동차를 넘어서는 상호작용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자동차 분야의 입력·인터페이스 혁신이 미래 자동차 HMI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가장 큰 실망
가장 큰 실망은 자동차 OEM과 주요 공급사들의 낮은 참여도였다. 이는 CES가 종합적인 자동차 혁신 플랫폼으로서 갖는 역할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보였다. 특히 2025년에 미래지향적인 부스를 선보였던 IAV의 부재는 더욱 아쉬웠다. 더 근본적으로는 파괴적인 자동차 트렌드가 부족했다는 점도 실망스러웠다. 개별 기술은 인상적이었지만, 그것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내러티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담한 UX 비전이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만한 아이디어도 많지 않았다.


 

Realbotix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
가장 소름 돋았던 순간은 노스 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었다. 기술적으로는 놀라웠지만, 문제는 이들을 의도적으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시도였다. 모자와 옷, 실리콘 피부는 기술적 감탄을 오히려 불쾌감으로 바꾸었다. 이것이 바로 ‘불쾌한 골짜기’다. 정말 필요한 것은 인공 인간일까. 로봇은 인간의 복제판이 아니라, 명확히 기계로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편이 더 투명하고 덜 기괴할 수 있다.


CES가 말하지 않은 것들
CES 2026은 기술적 폭과 혁신 밀도 면에서 풍부한 행사였지만, 동시에 몇 가지 중요한 공백도 드러냈다. 이것은 전통적인 의미의 실패라기보다, 현재 산업이 어디에서 망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AI와 자율성, 지능형 시스템은 전시장 곳곳에서 강조되었지만, 윤리적 논의는 대부분 안전과 규제 준수 수준에 머물렀다. 책임, 장기적 사회 영향, 의사결정의 투명성, 인간의 통제권 같은 문제는 구체적인 설계나 기술 개발의 언어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윤리는 기술 개발의 핵심이라기보다 체크리스트처럼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하나의 공백은 지능화되는 HMI가 인간의 인지와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성찰 부족이었다. 상호작용 기술은 인상적이었지만, 그것이 장기적으로 인간의 주의력, 의존성, 숙련도 저하, 신뢰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는 드물었다. 자동화와 AI 보조 시스템이 인간의 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논의 역시 부족했다. 편의성과 안전 향상은 강조되었지만, 인간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시스템이 인간의 숙련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제기되지 않았다.
전시는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데에는 뛰어났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술적 힘이 커질수록 어떤 책임이 따라오는지에 대한 논의에는 훨씬 적은 시간을 할애했다.



두 가지 연결된 주요 트렌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올해 가장 분명한 흐름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의 결합이었다. 중요한 것은 두 기술이 각각 강해졌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이 둘이 점점 하나의 결합된 흐름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바로 그 융합이 새로운 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CES에서 로봇은 비전 기반 지각, 대규모 언어모델, 에이전틱 AI 구조, 학습 기반 제어가 깊게 통합되면서, 미리 정해진 순서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문맥을 이해하고 인간의 의도를 해석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행동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인간 중심 관점에서 이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실제로 개선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노력과 부담을 줄이고, 안전을 높이며, 접근성을 넓히고, 사람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할 때 기술은 가치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런 가치 지향적 접근이 분명히 드러났다. 물류와 산업 환경에서는 지능형 로봇이 부담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줬고, 서비스 분야에서는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일상적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로봇 시스템은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며 포용적인 이동 경험에 기여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핵심 논리는 분명하다. AI는 로봇에 상황 이해 능력을 부여하고, 로보틱스는 AI에 물리적 존재를 부여한다. 결국 두 기술의 가능성은 정교함 자체가 아니라,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인간의 필요와 정렬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다. 가장 설득력 있었던 사례는 최대 수준의 자율성이나 인간과의 닮음을 과시한 것이 아니라, 지능형 기계가 어떻게 일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모빌리티를 더 신뢰 가능하게 하며, 일상을 더 관리 가능하게 만드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경우였다. 이런 의미에서 로보틱스와 AI의 융합은 기술을 단순한 볼거리에서 실제 인간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이동시키는 변화다.



자동차 트렌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CES 2026은 자동차와 모빌리티 혁신이 더 이상 하나의 주도 기술만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다시 보여줬다. 전시는 명확하고 통일된 자동차 로드맵을 제시하기보다, 전환기에 놓인 산업의 파편화된 풍경을 드러냈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인공지능, 자동화와 자율주행, 이륜차,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서로 다른 서사로 전개됐고, 때로는 서로를 강화하고 때로는 관심을 놓고 경쟁했다. 여기에 OEM과 공급사의 선택적 참여, 기술 기업의 강한 존재감, 비자동차 분야의 영향력 확대까지 더해지며, 모빌리티의 미래가 점점 전통적 자동차 산업의 경계 밖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SDV
가장 결정적인 흐름 중 하나는 SDV의 부상이었다. 이를 이해하려면 스마트폰 산업과의 비교가 유효하다. 오늘날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자체보다 소프트웨어, 앱, 운영체제, 디지털 생태계가 제품의 가치와 경험을 규정한다. 자동차도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량은 점점 업데이트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플랫폼이 되고 있으며, 기능과 사용자 경험은 판매 시점에 고정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계속 진화한다. 이제 자동차의 가치는 기계적 사양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바뀌고 확장되는가에 달려 있다.

 
Afeela 1

Tensor Car



주행 및 차량의 자동화와 자율성
자율주행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질문의 초점은 ‘언제 실현되는가’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가치를 주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핵심은 기술이 인간과 어떻게 협력하고, 어떻게 신뢰를 형성하며, 단순히 운전을 대신하는 것을 넘어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느냐다. 자율주행은 이제 단순한 주행 기술이 아니라, 차량 내부 공간의 활용과 인터페이스 구조 자체를 바꾸는 힘이 되고 있다.


이륜차의 혁신 성장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스마트 스쿠터의 존재감은 단순한 탈것 전시가 아니라,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자동차를 넘어 개인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Matter나 Verge 같은 기업은 이륜차가 더 이상 단순하고 저렴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고성능 전기 구동계와 정교한 데이터 연결성을 갖춘 기술 집약적 제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의미와 무의미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시 혼잡, 주차 공간 부족, 짧은 통근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도시 환경에 잘 통합된다면 기존 교통 인프라의 부담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CES에서는 유용성이 의심되는 장난감 같은 개념들도 함께 등장했다. 사용자가 앉아서 타는 전동 보드 케이스 같은 제품은 기술적으로 흥미롭고 재미는 있었지만, 실제 모빌리티 가치보다 새로움 자체를 우선하는 인상이 강했다. 이번 전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진지한 가능성과, 모빌리티와 라이프스타일 가젯의 경계를 흐리는 실험이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줬다.



자동차에서의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CES 전반에 깊게 스며들어 있었고, 자동차 분야에서도 그 역할이 분명히 확장되고 있었다. 자동차 AI는 크게 두 갈래로 발전하고 있다. 하나는 차량 내부에서의 AI이고, 다른 하나는 차량 개발 과정에서의 AI다.
차량 내부의 AI는 음성 비서, 상황 인지형 HMI, 개인화 기능, 운전자 및 탑승자 모니터링, 적응형 차량 동작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과 안전, 기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시스템들은 더 이상 단순한 입력에 반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편 더 조용하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은 개발 프로세스 안의 AI다. AI 기반 코딩 지원, 시뮬레이션, 테스트 자동화, 버그 탐지, 예측 품질 보증 도구들은 소프트웨어 복잡성과 긴 개발 주기에 시달리는 자동차 산업에 큰 효율 향상을 약속한다. 앞으로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은 차량이 얼마나 똑똑하게 움직이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똑똑하게 개발되느냐에도 달려 있다.


그 외: 나머지 중 최고  
주요 흐름 외에도 몇 가지 보조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 하나는 차량이 더 큰 디지털 생태계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클라우드, 스마트홈과 연결된 하나의 접점으로 재정의되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은 기기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전통적 ADAS를 넘어서는 인간 중심 안전 개념이다. 단순히 개입 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와 탑승자의 주의력, 스트레스, 피로, 인지 부하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안전의 개념이 넓어지고 있다. 또, 차량과 이륜차, 마이크로 모빌리티 장치 전반에서 하드웨어의 플랫폼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드웨어는 점점 표준화되고, 차별화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디지털 경험에서 만들어진다. 지속가능성 역시 거대한 구호보다는 효율, 라이프사이클 최적화, 자원 절감, 에너지 효율적 소프트웨어 전략 같은 실무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모빌리티 제품 
BMW 파노라믹 드라이브
BMW 부스는 올해도 CES의 주요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였다. BMW는 CES를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라 하나의 경험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커피와 물, 사탕을 제공하는 환대의 분위기부터 차량과 인포테인먼트 컨셉트 시연까지, 부스 전체는 호스피탈리티와 스토리텔링, 혁신이 결합된 무대처럼 구성됐다.
발표 중심에는 BMW 파노라믹 드라이브가 있었다. BMW는 게임화와 엔터테인먼트를 부가 기능이 아니라 차량 내 경험의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자동화가 확대되고 차 안에서의 자유 시간이 늘어나는 미래를 고려하면, 이런 접근은 더욱 의미가 크다. 대형 공간형 디스플레이와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차량 실내를 몰입형 디지털 환경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분명했다.

 

Verge motorbike with a Donut
 

 
Verge Donut 
Verge Donut은 특정 차량 하나를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전기 구동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개념에 가깝다. Verge Motorcycles가 개발한 이 기술은 바퀴 안에서 직접 토크를 전달하는 허브리스 인휠 전기 모터다. 전통적인 구동계 부품을 줄이거나 없앰으로써 효율과 패키징, 기계적 단순성 측면에서 분명한 이점을 제공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확장 가능성이다. 오토바이뿐 아니라 배송 차량, 상용 트럭, 특수 모빌리티 플랫폼, 나아가 드론이나 자율 로봇 같은 비지상 기반 모빌리티에도 응용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Verge Donut은 단순 부품이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를 위한 빌딩 블록처럼 보였다.


TomTom 
TomTom은 웨스트 홀의 별도 회의실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모빌리티의 핵심 기반으로서 지도와 위치 지능의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정적 내비게이션 도구가 아니라, 지도를 지속적으로 갱신되고 해석되는 AI 기반 위치 인텔리전스로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지도가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차량과 서비스, 사용자 경험을 연결하는 동적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AGC Glass와 Gentex
AGC는 첨단 유리 기술이 차량 실내에서 시각적으로 과도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능동적인 가치 창출 인터페이스 레이어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디스플레이, 터치, 조명, 센싱을 하나의 유리 표면에 자연스럽게 통합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차분하고 절제된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은 필요할 때만 기능을 드러내는 ‘Shy Tech’ 개념과 맞닿아 있다. HMI 관점에서 이는 인지 부하를 줄이고 공간적·미적 명료성을 유지하는 인간 중심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Gentex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미러와 같은 익숙한 부품 안에 디스플레이, 센싱, 디밍,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을 자연스럽게 통합했다. 새로운 화면을 추가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을 확장하고 인지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더 큰 디스플레이와 더 복잡한 인터페이스가 지배하는 전시에서 Gentex는 기술을 얼마나 크게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디에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가 UX와 안전에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추가 모빌리티 제품들 
드론은 올해도 눈에 띄는 존재였다. 특히 물류, 점검, 감시, 긴급 대응 분야에서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었다. 과거와 달리 단순한 비행 능력 시연보다는 자율성, 플릿 운영, 센싱, 기존 작업 흐름과의 통합 같은 실제 응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eVTOL은 여전히 논쟁적인 존재였다. 시각적으로는 인상적이고 개념적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실제 활용 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많은 프로젝트가 인프라, 규제, 비용, 소음, 대중 수용성에 대한 낙관적 가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사이의 간극이 특히 크게 느껴지는 영역이었다.
이에 비해 건설 장비와 농업 기계 같은 모바일 장비는 훨씬 현실적인 혁신 사례를 보여주었다. 자율 또는 반자율 트랙터, 건설 장비, 유틸리티 차량은 자동화, 전동화, AI가 통제된 환경에서 즉각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보트와 해양 모빌리티도 흥미로운 분야였다. 전기 추진, 보조 항법, 자동 도킹 시스템 등은 자동차와 로보틱스에서 발전한 기술이 해양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SoundHound 
가장 인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연 중 하나는 SoundHound의 에이전틱 AI 기반 음성 상호작용이었다. 이 시연은 음성 인터페이스가 전통적인 ‘명령-응답’ 구조를 넘어 얼마나 멀리 진화했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SoundHound는 개별 음성 명령 처리보다, 시간이 지나도 문맥을 유지하고 복잡한 다단계 의도를 이해하며 사용자를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대화형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자동차에서는 이런 변화의 의미가 특히 크다. 차량이 점점 SDV로 진화하고 기능이 복잡해질수록, 터치와 메뉴 중심 인터페이스는 사용자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 SoundHound의 접근은 시각적 주의의 필요성을 줄이고 상호작용의 마찰을 낮춤으로써 운전자의 인지 부하와 주의 분산을 직접적으로 완화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음성의 위상이다. SoundHound는 음성을 단순한 입력 채널이 아니라, 의도와 문맥, 연속성을 이해하는 진정한 상호작용 파트너로 제시했다.


NXP 인캐빈 센싱
NXP는 인캐빈 센싱을 단순한 규제 대응 기능이 아니라, SDV의 기본 요소로 제시했다. 핵심은 레이더 센서와 스마트워치 데이터, 지능형 알고리즘을 결합해 탑승자의 존재 여부뿐 아니라 신체적·인지적 상태까지 파악하는 접근이었다. 특히 레벨 3 이상의 자동화 맥락에서, 인캐빈 센싱 데이터가 ADAS 및 차량 외부 센서와 결합돼 외부 상황뿐 아니라 탑승자의 상태까지 고려한 실시간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차량 실내는 더 이상 자율 시스템의 수동적 공간이 아니라 능동적 구성 요소가 된다.


주행 자동화용 센서: LiDAR가 제자리를 찾다 
센서 기술은 이번 자동차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였다. 카메라, 레이다, 초음파, 실내 센싱은 더 이상 개별 부품이 아니라 안전과 자동화, 고급 UX를 뒷받침하는 통합 센싱 스택의 일부로 제시됐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LiDAR의 위상 변화였다. 한동안 LiDAR는 비용, 패키징, 신뢰성 때문에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논쟁적인 기술 중 하나였지만, 이제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질문은 ‘LiDAR가 쓰일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가장 큰 가치를 더할 것인가’로 옮겨갔다. 전시된 솔루션들은 초기 세대보다 훨씬 작고 견고하며 비용 효율적인 자동차급 LiDAR로 진화해 있었고, 과거의 눈에 띄는 센서 타워는 디자인과 통합 가능한 형태로 바뀌고 있었다.


NVIDIA Hyperion & Alpamayo /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와 SPARQ OS

NVIDIA의 Alpamayo 소프트웨어 스택 공개는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개방성을 통해 자율주행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구조적 의존성이 따른다. Alpamayo를 사용하는 기업은 결국 NVIDIA 하드웨어에서 학습하고, NVIDIA GPU에서 추론하며, NVIDIA의 소프트웨어 환경 안에서 시뮬레이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오픈소스는 단순한 개방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플랫폼 락인을 강화하는 메커니즘이 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는 이제 자동차용 IVI 플랫폼을 넘어, 더 넓은 모빌리티 전반을 위한 유연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륜차와 삼륜차 영역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 맥락에서 P3 그룹의 SPARQ OS는 제한된 디스플레이 공간, 다른 조작 인체공학, 높은 시인성, 라이더 집중도 유지 같은 이륜·삼륜 모빌리티의 고유 조건에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자동차 HMI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해당 차종에 맞는 전용 UX를 설계하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MI의 트렌드와 기술 
인간적인 HMI: 햅틱과 그 너머 
가장 두드러진 HMI 흐름 중 하나는 인간에게 더 자연스럽고 체화되며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인간적인 HMI’로의 이동이다. 음성을 넘어 이제 햅틱이 핵심 상호작용 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기술이 끊임없이 시각적 주의를 요구하는 대신, 신체를 통해 조용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인간적인 상호작용은 점점 더 다감각적이고, 미묘하며, 물리적 기반을 갖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Grewus는 시트 통합형 능동 햅틱을 통해 이런 체화된 HMI를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시트를 단순한 편의 부품이 아니라 핵심 상호작용 표면으로 바꿔, 방향 안내와 경고, 확인, 나아가 음악과 게임을 위한 몰입형 피드백까지 탑승자의 몸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콕핏 아키텍처: 피크 디스플레이 이후
CES 2026은 업계가 이제 ‘피크 디스플레이’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몇 년간 콕핏 혁신은 화면의 크기와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개돼 왔지만, 이제 그런 양적 확장은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초점은 더 많은 화면이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차량 실내의 전체 구조 안에 얼마나 지능적이고 상황에 맞게 통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포스트 디스플레이 전략은 몇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Shy Tech와 재질 통합형 디스플레이처럼 정보가 필요할 때만 드러나고, 평소에는 기술이 배경으로 물러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음성, 햅틱, 사운드 같은 비시각적 상호작용을 강화해 시각적 부담을 줄이는 흐름이다. 결국 콕핏은 정적인 제어 센터가 아니라 더 유연하고 거주성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화면의 크기가 아니라, 기술의 존재감을 얼마나 우아하게 조절하느냐다.


알프스알파인 HMI 기술 / HMI 툴링과 프로세스
알프스알파인은 센서, 액추에이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어떻게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폭넓게 보여줬다. 특히 시선을 오래 빼앗지 않으면서도 정밀한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터치 및 햅틱 솔루션이 인상적이었다. 이 전시가 더 설득력 있었던 이유는 교차 도메인 관련성에 있었다. 모든 데모가 자동차 전용은 아니었지만, 비시각적 상호작용, 인지 부하 저감, 다감각성, 접근성 같은 원칙은 차량 내 HMI로도 그대로 확장될 수 있다.
고품질 자동차 HMI의 기반은 결국 개발 도구와 프로세스에 있다. Elektrobit은 UX 콘셉트와 양산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역할을 강조했고, Rightware는 풍부한 그래픽과 결정론적 실시간 동작을 함께 충족시키는 방향을 제시했다. Candera는 복잡한 HMI 로직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모델 기반 접근을 보여줬다. 결국 오늘날의 HMI 경쟁력은 화면 위 디자인만이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반복 가능하며 양산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가지 더, 자동차를 넘어서


일반적인 HMI 트렌드: 아날로그의 역습
이번 전시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이른바 ‘아날로그의 역습’이었다. AI 데모와 몰입형 디스플레이,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가 넘쳐나는 가운데, 의외로 가장 긴 줄이 생긴 곳은 로우테크하거나 분명히 물리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부스들이었다. 핀볼 머신 앞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렸고, 터치스크린이 아닌 실제 보드와 말을 사용해 로봇과 체스나 바둑을 두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것은 단순한 향수 자극이 아니었다. 스크린과 메뉴, 디지털 추상화가 과잉된 환경에서 사람들은 실체가 있고 기계적이며 신체적으로 체감되는 상호작용에 더 강하게 끌렸다. 아날로그적 상호작용은 직접 조작, 즉각적 피드백, 분명한 인과관계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체스와 바둑 시연에서도 지능 자체는 AI 로봇 안에 있었지만, 상호작용 방식은 여전히 물리적이고 친숙했다는 점이다. 핵심은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의 선택이 아니라, 디지털 지능을 얼마나 인간 친화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느냐다. 이런 의미에서 아날로그의 역습은 기술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더 복잡한 시스템일수록 인터페이스는 더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신호다.


스마트 글래스 / 컴퓨팅 허브로서의 가전제품
스마트 글래스는 이전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현실적인 형태로 등장했다. 관심은 부피 큰 XR 헤드셋보다,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가볍고 자연스러운 안경형 기기로 옮겨갔다. 완전한 몰입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를 지배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지원하는 미묘한 증강이었다. 스마트 글래스는 내비게이션, 번역, 상황별 정보 제공처럼 필요한 순간에만 개입하는 앰비언트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전제품 역시 단순한 독립 장치가 아니라, 스마트 홈의 중앙 컴퓨팅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냉장고, 오븐, 세탁기 같은 고정형 가전은 점점 더 많은 연산 능력과 연결성, AI를 갖추며 가정 내 서비스와 데이터를 조정하는 지능형 시스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결국 가전제품은 조용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코디네이터가 되어 간다.


 

외골격: 인간 신체 능력의 물리적 확장

 
외골격과 피지컬 AI
외골격은 화면이나 컨트롤 패널이 아니라, 신체 움직임과 노력에 반응하며 사람과 직접 결합되는 체화된 인터페이스의 한 형태다. 인간의 능력을 가장 필요한 지점에서 보완하며 안전과 생산성을 높이는 실용적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센서를 통해 현실 세계를 지각하고, 상황을 해석하며, 액추에이터와 움직임, 힘을 통해 실제 환경에 작용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순수한 디지털 AI와 달리 물리적 AI는 불확실성, 안전, 타이밍, 물리적 제약을 함께 다뤄야 한다. 이번 전시의 여러 사례는 AI가 단순히 판단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행동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AI와 보드게임


열린 질문들
CES 2026을 돌아보며 분명해진 결론은 하나다. 이제 핵심 과제는 기술적 능력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적 관련성(Human Relevance)이다. 업계는 지능형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자율주행 기계를 만드는 법을 점점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 능력을 존중하고, 기술 퇴화 대신 숙련을 지원하며, 의존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디자인은 여전히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보면, 모빌리티와 기술의 미래는 누가 더 많은 AI를 넣었는지, 누가 더 큰 디스플레이를 달았는지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한계와 습관, 감정, 그리고 상호작용에서 요구되는 통제권과 명확성, 존엄을 누가 더 깊이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술은 더 시끄럽거나 더 빠르거나 더 자율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삶 속에 더 자연스럽게 통합돼야 한다. 미래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의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지원하며 힘을 실어주는 시스템의 것이다.



미래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자동차 산업은 제품 중심 제조업에서 시스템·플랫폼 중심 산업으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 이제 차량은 엔진이나 섀시보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AI 역량, 센싱, 연결성에 의해 더 많이 정의된다. CES 2026은 미래 자동차에 대한 단일한 비전이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산업은 오히려 여러 방향으로 파편화되고 있다. 어떤 기업은 서비스 기반 자율주행과 플릿 모델로 이동하고, 다른 기업은 자동화와 AI가 강화된 개인 소유 모델을 유지한다. 모빌리티의 범위도 자동차를 넘어 이륜차, 마이크로 모빌리티, 로보틱스, 하이브리드 생태계로 넓어지고 있다.
이는 이제 ‘자동차 산업’이 하나의 일관된 산업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논리로 움직이는 여러 모빌리티 영역의 집합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클라우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 같은 기술 외부의 플랫폼 제공자들이 혁신의 속도와 구조를 점점 더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의 진짜 위험은 기술적 낙오가 아니라 핵심 가치 창출에 대한 주권 상실이다.
자동차 산업은 하나의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평행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제품에서 플랫폼으로, 독립된 차량에서 생태계로, 하드웨어 주기에서 소프트웨어 속도로, 기술 사양 경쟁에서 인간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남은 질문은 이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가 아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질문은 누가 이 변화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것이며, 누가 남이 만든 틀에 맞춰 적응만 하게 될 것인가다.


 

AEM(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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