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 M, BMW i2 될까?
대중적 e모빌리티 개발 프로젝트
2012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송 하 임 기자 <arrias@hanmaill.net>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전기 동력을 얻는 전기차는 미래 도시 환경에 매력적인 이동수단 옵션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전기차는 너무 무거우며 비쌌고, 그렇지 않더라도 안전 측면에서 대중시장에 어필하기 힘들었다. 최근 독일의 BMW, 다임러를 비롯한 16개 기업과 엔지니어들, 뮌헨공대(TUM)의 젊은 과학자들은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대중적인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 프로젝트명은 Visio. M이다.

독일의 고성능 세단들은 하루 종일 240 kph(150 mph)로 달릴 수 있다. 만일 전기차가 이렇게 달린다면 어떨까. “속도 등 내연기관의 성능과 견줄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보다 주행거리, 이와 관계되는 배터리의 무게와 차값부터 걱정할 것이다.
전기차는 어디를 가든 조용하고 테일파이프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때문에 미래 도시의 개인 교통수단의 중요한 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 차가 대량생산되고 대중화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술 문제를 극복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의 저속전기차(NEV)와 같은 소형 전기차는 최소한의 안전도만 제공했기 때문에 대중시장을 타깃으로 할 수 없었다. 또 전기차의 개발은 가솔린 모델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대부분이 너무 무거우며, 더 큰 배터리가 요구되고 값이 비쌌다.



“EV가 이럴 필요 있나?”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수많은 카 메이커들이 그들의 기술로 만든 전기차를 전시했다. 이중에는 시속 300 km를 넘나드는 수퍼 전기차도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전기차의 미래를 검토하는 사람들은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런 생각을 지닌 사람들 중엔 뮌헨공대의 젊은 과학자들도 있었다. 이들은 ‘실내가 있는 스쿠터’라 말할 수도 있는 MUTE라는 혁신적인 전기 컨셉트 카를 선보였다. 2인승의 MUTE는 ‘효율’에 포커스한 매우 ‘작고’ ‘경량’의 ‘값싼’ 차다. 가격은 1,500만 원 이하를 목표로 했다.
뮌헨공대의 미하엘 그라프(Michael Graf) 수석 연구원은 “MUTE는 우리 학생들의 작품이다. 휘발유 차량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는데 성능뿐만 아니라 모양새도 좋다”며 “특히 적당한 가격에 도시와 잘 어울리는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공대는 BMW의 헤드쿼터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이는 최소한 학생들이 어떤 생김새의 차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덜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MUTE 프로젝트에는 뮌헨공대의 총 20개 학과, 200명의 학생들이 동원됐다. 예를 들어 당시 완성된 차의 무게는 단 500 kg(1,102 lbs)에 불과했는데, 여기에는 탄소복합재료 연구소 학생들의 기여가 컸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조합해 특별한 경량 차체를 만들었다.
전기 모터는 15 kW에 불과하다. 프로젝트 팀은 차량의 무게와 사이즈를 줄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성능까지 대폭 줄여버렸다. 도시 운행을 고려할 때 이 정도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라프 수석은 “최고 속도는 120 kph(75 mph) 밖에 되지 않으며 가속력 역시 도시 드라이빙에 적당한 만큼 만이다. 주행거리는 한 번 충전으로 100 km(62마일)를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적 프로젝트로

실망스런(?) 성능에도 불구하고 MUTE는 독일의 유력 자동차 소비자 단체인 독일자동차클럽(ADAC)을 포함한 까다로운 독일의 자동차 매니아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값싸고 운영비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은 배터리를 대여하는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후 뮌헨공대 학생들의 스마트한 발상은 BMW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결국 올해 ‘Visio.M’이란 정부 차원의 개발 프로젝트로 재탄생하게 됐다. 지난 5월 BMW 등은 MUTE 프로젝트의 연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연방교육연구부(BMBF)가 총 1,080만 유로(150억 원)를 투입하고, BMW가 프로젝트의 리더로 나서 효율, 안전, 저비용을 강점으로 하는 전기차 생산 컨셉을 개발한다.
프로젝트에는 BMW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경쟁사인 다임러를 비롯해 콘티넨탈, 오토리브, 지멘스와 같은 굵직한 서플라이어들, 그리고 연방고속도로연구원(BAST), E.ON, 파인파워(Finepower), 하이브(Hyve), IAV, 이노지(InnoZ), 인터맵 테크놀러지스(Intermap Technologies), LION 스마트, 노이미어 테크포 홀딩스(Neumayer Tekfor Holding),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TUV 서드 등 업계의 주요 스테이크홀더들이 대거 포함됐다.
Visio.M의 목표는 이전 MUTE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고출력 15 kW, 최대중량 400 kg(배터리 제외)에 유럽연합이 규정한 클래스 L7e 규격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뮌헨공대가 이미 개발한 MUTE의 기본 기술을 살리면서, 양산을 전제로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고도의 안전성, 효율적 구동력, 에너지 비축, 혁신적인 제어 기술을 통합해 첨단의 모델을 지향한다. 특히, 내연기관에 준하는 안전성 보장에 포커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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