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ㆍ안전ㆍ편의 요구, SW만이 해법
ETAS Korea 김진형 대표
2012년 11월호 지면기사  / 글│윤 범 진 기자, 사진│이 상 엽

전문인력 3배 늘려 국내 요구 즉시 대응

이타스코리아의 재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진 형 신임 대표와 만나 한국 자동차 산업과 전자화에 기여할 이타스의 각오를 들었다. 김 대표는 “최고의 세일즈 엔지니어는 능력 있는 사용자”라는 말을 자주한다. 고객이 제품의 특성과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이타스의 핵심 전략이다. 
 “소프트웨어가 살길”
Q 국내 자동차 임베디드 SW 시장 전망은.
A. 자동차 임베디드 SW 시장이라고 해서 자동차 업계의 동향과 무관하다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내 임베디드 SW 시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의 기술혁신과 차별화가 대부분 SW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 비중과 역할 또한 지속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또한 안전성과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 정보통신의 발전, 사회의 친환경적 요구 등에 빠르고 경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은 SW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요 OEM은 파워트레인 및 섀시 부분 등에서 독자적인 ECU 개발에 열의를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부문이므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임베디드 SW 전문기업들의 유기적인 협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SW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인 표준화 측면에서는 OEM은 물론 부품업체 등 전 업계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Q. 이타스는 환경, 안전, 편의라는 전자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어떤 과제를 수행하고 있나. 
A. 환경, 안전, 편의는 이제 더 이상 분리해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한국의 자동차 개발능력이 선진국에 비해 뒤져 있었고, 또 우선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인 성능과 환경 측면에서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선진국 완성차 업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타스는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자동차 전 영역에 적용되는 전자제어장치(ECU)의 초기 개발부터 최종 검증에 이르는 전체 개발 단계를 일관된 프로세스와 기준에 기반해 적용할 수 있는 툴 체인(tool chain)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으로 고객의 개발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이타스 솔루션이 파워트레인 ECU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발전하다 보니 현재 시장점유율이나 제품 선호도에 있어서 파워트레인 영역에 편중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배경과 고객의 선입견을 극복하고 섀시, 바디 등 다른 영역, 그리고 시스템 통합 측면에서의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고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그에 맞는 내부 역량을 갖추는 것이 현재의 도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자동차의 전자화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기능안전성 이슈에 대한 접근은.
A. 이타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는 CMMI Level 3를 취득함으로써 관련한 SW Tool Qualification Process(ISO26262 8-11)를 만족하고 있으며, SW Tool Classification Process 역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당사의 국제 인증과 실제적인 다양한 경험 등을 통해 고객이 기능 안전성과 관련한 개발 업무를 효율적,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개발 툴 및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이타스의 전 제품군 역시 이러한 국제적 표준 인증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타스의 대표적인 SW 개발 툴인 ASCET V6.1의 경우, SWIEC 61508:2010와 ISO/DIS 26262:2009에 따라 안전 관련 시스템 개발에 관한 사용 목적에 부합되는 것으로 TUV-SUD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인증 획득을 통해 ISO 26262의 안전 통합 수준을 가진 시스템을 목표로 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한 코드 생성에 있어 신뢰성 있는 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이타스가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동종 업계에서 이타스의 지위는. 보쉬의 100% 자회사라는 점은 득인가 실인가.
A. 이타스는 1994년 로버트보쉬의 자회사로 설립돼 지난 19년 동안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가 있고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 12개의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700여 명의 종업원을 둔 기술 전문 회사입니다. 지난 십수년 동안 자동차의 지속적인 기술혁신, 특히 비약적인 전자제어화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독보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이타스는 자동차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을 위한 툴,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입니다.
혹자들은 이타스가 보쉬라는 대기업에 종속된 기업이기 때문에 제품이나 서비스에 있어 한계를 지닌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타스는 보쉬의 사업 영역과는 다른 별개의 독립회사로서 중견 회사가 지니는 유연성을 갖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쉬의 기술력과 관리 역량을 그대로 활용해 직원 대부분이 제품 개발 및 고객 지원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 측면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슬림한 회사 구조로 그에 따른 신속성과 유연성이 큰 장점입니다.   


“최고의 세일즈 엔지니어는 능력 있는 사용자”
Q. 올해 새 대표로 취임했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A. 이타스코리아는 지난 2003년 초 설립 이래 회사 규모는 작지만 실력 있고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엔지니어들을 통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을 비롯한 여러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 산업의 고속 성장 속에서 고객의 요구와 기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함에 따라 기존의 이타스코리아 체계에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올 초 독일 본사와의 전략회의를 통해 새로이 혁신적인 경영목표 및 내부 역량 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새로운 미션과 목표를 향해 항해해 나갈 함선의 조타수로서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느끼고 있습니다.
“DRIVING EMBEDDED EXCELLENCE”라는 이타스의 경영철학 측면에서, 또 이타스코리아 임직원의 비전 측면에서도 단순한 툴 벤더, 서플라이어로서 사업을 유지하고자 했다면 이와 같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동차 제반 분야에서의 전기/전자 개발에 필요한 최상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의 최상의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주요 완성차 및 부품 업계에서의 인지도나 활용도를 볼 때 이미 이타스의 툴과 솔루션 중 상당수는 그러한 위치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영역에서 아직 국내 인지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국내 고객들에게 최상의 파트너로서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인정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타스코리아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는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아가 고객의 고민에 먼저 다가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타스코리아는 2012년 현재 2011년 기존 대비 배로 인력을 보강했으며 2013년에도 증원 계획이 있습니다. 또 이와 같은 내부 역량 강화기간 동안에 독일 본사를 비롯한 일본, 인도지사 등의 우수인력들을 함께 활용해 고객들의 당면한 필요와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고객의 눈높이를 상회하는 서비스에 대한 내부 역량 강화가 첫 번째라면, 두 번째 과제는 고객의 지속적인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애플리케이션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 전략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됨에 따라 이제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도 핵심 역량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점차 전문가에게 아웃소싱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국내 고객에게 특성화, 전문화된 연구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업의 올바른 접근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타스코리아의 활동은 외부로 크게 오픈된 경우가 거의 없는데.
A. 이타스의 성공 척도는 고객이 저희 툴과 솔루션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성과를 도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최고의 세일즈 엔지니어는 능력 있는 사용자(고객)”라는 말을 직원들에게 자주 합니다. 저희 툴과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 즉 사용자가 제품의 특성과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것이 바로 고객과의 접점이자 저희 회사 사업전략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기술 세미나와 교육, 그리고 정기적인 현장 방문 및 Q&A 활동 등을 통해 이타스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 사용자 확대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Q. 우수인력 확보가 큰 과제인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 전자 엔지니어 풀이 엷다는 증거일 수 있다. IT 인력이 자동차의 전자화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A. 융합기술은 지난 수년 동안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식돼 정부의 국가전략으로, 여러 대기업들의 미래 먹거리의 산실로 집중돼 온 분야입니다. 그리고 그 중 대표적인 주제가 미래 수송 시스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경쟁력이 IT와 자동차라는 점에서 이 두 기술의 접목과 융합은 분명 앞으로 우리가 집중 육성해야 할 주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동차 전기/전자 인력의 부족에 따른 시장수요가 계속 증대되는 가운데, 기존의 모바일과 온라인 상에서 생존경쟁을 펼치던 IT 인력과 소사이어티가 자동차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여러 가지 계기를 통해 양측 리소스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타스는 관련 학계 및 중소기업들과 함께 이러한 융합의 가속화에 함께 노력하고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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