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최근 크라이슬러와 5억 3,000만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모비스는 크라이슬러에 5차례나 램프를 공급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다. 모비스 측은 한 가지 부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인정, 납기일 준수에 대한 노력과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평했다. 모비스는 2007년 처음 크라이슬러의 램프를 수주한 이후 꾸준히 계약 금액을 늘려왔다.
모비스는 지난 2002년 스티어링 컬럼을 공급하는 것을 처음으로 크라이슬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에 크라이슬러 ‘지프 랭글러’에 컴플리트 섀시모듈, 2010년에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프런트 섀시모듈과 리어 섀시모듈을 공급하는 등 적용 차종과 공급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크라이슬러가 모비스와 램프 계약을 확대한 것은 모비스가 올해 초, 램프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기술로 평가받는 내비게이션 연동 AILS(Active Intelligent Lighting System)의 개발을 완료하는 등 램프 기술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사업본부장 이준형 부사장은 “크라이슬러는 현대모비스가 가장 처음 계약을 맺은 해외 OEM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신뢰를 통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전략 제품에 대한 영업을 확대해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비스는 크라이슬러, GM 등 기존 파트너와 공급 품목 확대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기술전시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신규 고객을 발굴할 방침이다.
램프는 어두운 밤길을 주행할 때 시야를 밝혀주는 대표적인 안전장치임과 동시에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 감성 품질에 큰 영향을 주는 부품이다. 때문에 램프 제조업체는 할로겐이나 HID(High Intensity Discharge), LED 등 광원을 다양화해야 함은 물론 주행경로를 미리 비춰주는 등의 기술적인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 램프는 고도의 광학기술이 집약돼 있어 상대적으로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힘들고, 다른 부품에 비해 단가가 높다.
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LED Full AFLS (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의 상용화에 성공한데 이어 올 초에는 세계 선진업체도 생소한 기술인 AILS(Active Intelligent Lighting System)의 개발을 완료했다.
모비스는 지난 2009년 BMW, 폭스바겐, 스바루와 램프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1년에는 미쓰비시와 램프 계약을 완료했다. 모비스가 기술, 품질,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잇따라 유럽과 일본의 선진 자동차 업체들과 램프 계약을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신흥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램프 수주 가능성도 밝다.
모비스는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차세대 램프 기술을 선도해 확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램프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해외 OEM 수출실적은 지난 2009년 5억 3,000만 달러, 2010년 11억 7,000만 달러, 2011년 18억 2,000만 달러, 2012년 2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급성장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해외 OEM 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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