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위한 동축 케이블링
동축 케이블은 같은 케이블을 통해 양방향 통신과 전원공급이 가능하며, 본래 차폐성이 있는 저렴한 표준 케이블과 커넥터를 제공한다. 케이블 배선은 고주파 신호 전송을 위한 업계 표준이며 구조는 자동화된 커넥터 어셈블리 형태이므로 비용은 차폐 트위스트 페어(STP) 동선보다 적게 들고, 대역폭과 케이블/커넥터 품질에 따라 최대 100 m까지 반사가 거의 없다. 현재 동축 표준은 최대 수 Gbit/s까지 가능하므로 EMC가 보장된 저렴한 전기적 물리계층을 제공한다.
한국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Korea Microchip Technology Fair’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PIC32 마이크로컨트롤러와 아날로그 및 인터페이스 제품, 무선 및 이더넷, MOST150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오토모티브 기술을 선보였다. 1994년부터 한국마이크로칩을 이끌고 있는 한병돈 대표를 만났다.
한국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한 병 돈 대표이사
한국마이크로칩(Microchip Technology)은 출범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장세가 꺾인 적이 없다.” 한병돈 대표의 일성(一聲)이다. 1994년 7월 출범했으니, 올해로 20년. 본사 역시 23년간 9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마이크로칩은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비롯해 Wi-Fi, 블루투스, USB, 이더넷, MOST, 아날로그, 메모리 및 다양한 IP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저비용의 시스템 구성과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품 및 포괄적인 통합 개발환경을 지원하며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약 7만 5,000여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칩은 연 평균 15~16억 개의 MCU를 출하하고 있다. 마이크로칩이 제공하는 MCU 포트폴리오만도 1,150여 종에 이른다. 이 중 8비트 MCU는 600여 종에 이른다.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서는 8비트 MCU가 전동 액추에이터, 주차 지원 시스템(Parking Assist System, PAS), 자동차 시계(car clock), 원격도어개폐장치(RKE)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키, 파워 윈도, 스티어링 휠 히터(steering wheel heater), 온열 시트(seat heater) 등의 편의기능 확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에는 진입하지 못했던 시장인 잠김방지 제동장치(anti-lock braking system, AB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장치(Electronic Parking Brake, EPB), 전자식 액추에이터 모듈(Electronic Actuator Module, EAM), 전자식 진공 펌프(Electronic Vacuum Pump, EVP), 전자식 조향장치(Motor Driving Power Steering, MDPS), 에어백 등에 8비트 MCU, 아날로그 및 메모리 등 다양한 제품군을 솔루션 베이스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파워트레인 분야인 엔진 관리 시스템(Engine Management System, EMS)과 전자식 파트타임 부변속기(Electric Shift Tansfer, EST) 시장에도 진입했다.
한 대표는 “마이크로칩이 특수 고온 사양에 해당하는 EAM 및 EVP 애플리케이션에 국내 최초로 디자인 및 생산을 시작했으며, 특수 고온 사양에 가장 많은 라인업(line-up)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제품이지만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여러 가지 공정을 개선하고 추가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칩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한 32비트 MCU 제품도 출시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경쟁사보다 많은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딱 맞는, 과하지 않은 제품을 선정할 수 있어 고객의 가격 경쟁력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인수 통한 기술 확보
마이크로칩은 2008년 이후 다수의 기업 인수를 통해 다양한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2008년 10월 햄프셔(Hampshire) 인수를 통해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기술을, 2009년 4월 R&E 인수를 통해 보안/라이프세이프티 ASIC 기술을, 2009년 3월 HI-TECH 인수를 통해 개발 툴과 컴파일러 기술을, 2010년 1월 ZeroG 인수를 통해 저전력 임베디드 Wi-Fi 기술을 확보했다. 2011년 2월에는 MMT 인수를 통해 어셈블리 및 테스트 역량을 강화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LSS 인수를 통해 고속 ADC 기술을, 2012년 2월 아이덴트(Ident) 인수를 통해 제스처 인식 기술을, 2012년 4월 로빙 네트웍스(Roving Networks) 인수를 통해 고속 Wi-Fi 및 블루투스 솔루션을 확보했다.
마이크로칩의 다양한 기업 인수 사례 중에서 큰 규모로 진행된 것은 2010년 4월 SST 인수와 2012년 8월 SMSC 인수를 꼽을 수 있다. SST의 인수는 마이크로칩 최초의 대규모 인수로, 고집적 플래시 기술의 확보와 함께 플래시 IP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의 계기가 됐다. 또한 SMSC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칩은 MOST 기술, 무선 오디오 기술, USB 및 이더넷 기술, 임베디드 PC 컨트롤러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
마이크로칩은 SMSC 인수 이전까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으로 26개의 MCU, 6개의 아날로그, 6개의 메모리 제품을 공급했으며, SMSC 인수 이후에는 6개의 MOST, 5개의 무선 오디오 솔루션 Kleer 등 11개의 제품을 추가했다.
한 대표는 “마이크로칩은 바디와 섀시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SMSC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강자였으나 바디와 섀시 분야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이크로칩은 SMSC를 인수함으로써 자동차의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Korea Microchip Technology Fair를 통해, 한국마이크로칩은 총 28가지 솔루션을 데모했다. 6개 클래스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컨슈머 및 자동차시장에 포커스된 USB 충전, USB2 컨트롤러 허브/USB 3.0, 무선 및 이더넷 솔루션, MOST150 솔루션, 아날로그 및 인터페이스 제품, 32비트 고성능(200 MHz) 차세대 PIC32 MCU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한 대표는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성장에만 주력하기보다는 기술 전파와 확산을 통해 MCU의 기술기반을 마련해 새로운 고객 창출과 시장을 확대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이번 행사도 그 일환 중 하나다.
한 대표는 “고객의 다양하고 선도적인 애플리케이션 제품의 개발지원을 위해 보다 창의적인 마이크로칩 통합 솔루션을 이용한 기술혁신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술 전파와 확산에 주력
1994년 7월, 1인 지사 체제로 마이크로칩 한국 지사를 출범시킨 한 대표는 지사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국내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2005년에는 대구 사무소를 개설하며 경기이남 지역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현재 25개 채널 파트너와 1,20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또한 국내에서 두 곳의 트레이닝 센터 운영과 함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엔지니어를 위한 테크니컬 트레이닝 행사인 ‘코리아 마스터즈 컨퍼런스(Korea Masters Conference)’를 매년 11월 개최하고 있다.
한 대표는 우수인재 양성과 산학협력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15개 대학과 협력해 툴과 제품, 교육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 해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학이나 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습득하는 칩 설계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매 분기마다 1회 이상의 기술 응용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그 뿐 아니라 MCU를 배우기 원하는 기술고등학교나 공과대학에 무료로 개발장비와 개발에 필요한 칩 부품을 지원하고, 마이크로칩의 기술 전문 요원들이 직접 강의에도 참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마이크로칩은 강력한 마이그레이션, 단일 개발 툴 환경, 무 단종 전략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실제로 마이크로칩 MCU는 8비트에서 32비트에 이르기까지 무상 단일 개발 툴 환경인 MPLAB X IDE에서 개발이 가능하며 8비트에서 16비트로, 그리고 32비트로 원활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 여기에 한 대표의 고집스러움이 더해진다.
“항상 시장동향을 주시하며 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시장상황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하고, 시도해 볼만한 생각은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마이크로칩에는 정해진 회의시간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한 대표는 이 점을 마이크로칩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여기에 빠른 고객 대응도 한 몫 한다. 고객의 단순한 문의도 그냥 넘기는 일이 없다.
한 대표는 “고객의 기술적, 영업적인 단순한 문제라도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고객의 신뢰가 쌓이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일과시간 이후나 휴일이라 할지라도 고객의 스케줄에 맞춰 24시간, 365일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한 대표는 본사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9월부터 마이크로칩 북아시아 대표로 한국과 일본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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