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강해질 뿐이다
친환경자동차 미래동력포럼서 한목소리... 산.학.연.관 관계자 250여명 참석
사진 왼쪽부터 KAIST 배충식 교수, 자동차부품연구원 김현철 센터장, 산업연구원 전재완 연구위원,
쌍용자동차 이수원 전무, 아주대학교 이종화 교수, 서울대학교 민경덕 교수, 현대자동차 한동희 연구위원
정부의 친환경자동차 R&D 투자 방향이 '낙관적 이상형 시나리오(IEA 2DS)'를 경직되게 채택함으로써 내연기관차의 R&D투자 역차별로 단기 산업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친환경자동차 미래동력포럼 2016'에서 패널 참석자들은 국내 전체 GDP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낮은 R&D 예산(전체의 1.6%)으로 기술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며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포괄적이고 융통성 있는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패널들은 "자동차 시장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해 불확실성이 큰만큼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합리적이고 일관된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며 "내연기관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에 대한 균형있고 다양한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쌍용자동차 이수원 전무는 "전기차(EV) 시장이 성숙되기 위해서는 10년에서 2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해, 현재 시장의 주력 동력원인 내연기관엔진(ICE)에 대한 투자는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투자"라며 "내연기관엔진의 고효율화와 전동화가 환경규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차량 신기술 투자 포트폴리오와 같이 CO
2 규제 대응투자 포트폴리오도 중기와 장기로 구분하여 위험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민경덕 교수는 "20~30년 후보다 5~10년 후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규제 대응에 비용대비 효과가 큰 분야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연료전지와 배터리의 원천기술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R&D투자 전략에 있어서 "한 분야의 집중투자보다 균형잡힌 R&D투자와 원천기술 개발 R&D투자가 필요하다"며 "엔진 분야의 대학교, 국가연구소의 생태계 고사로 향후 고급인력 수급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항공공학부 배충식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술 전망은 IEA 2DS(Blue map)을 차용해 낙관적 혁신지향으로 지나치게 이상적이며, 이를 R&D정책 기조로 삼아 먼 미래기술의 개발 보급을 서둘러서 기술적, 경제적 낭비 소지가 있고, 산업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공부문 연구개발 노력이 역차별 당하고 소외되고 있다"면서 "친환경자동차 R&D투자 방향에 있어서 친환경성, 기술성숙도, 에너지 안보, 경제성 분석을 통한 로드맵 설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친환경성 평가에 있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철저한 전주기적분석(Life-Cycle Assessment, LCA)의 지속적 수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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