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지멘스 PLM과 지멘스 디지털 팩토리 그룹이 보스턴 메리어트 롱와프(Boston Marriott Long Wharf)에서 ‘Siemens Industry Analyst Conference 2018, SIAC)를 개최했다. SIAC는 지멘스가 업계 애널리스트 500여명을 초청해 지멘스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새로운 혁신, 기능, 가치를 하이라이트하고, 이를 통해 가능해질 미래 기술, 제품, 혁신 전략을 업계에 제시하는 자리다. 지멘스 PLM의 토니 헤멀건 CEO와 이야기를 나눴다.
해크로드를 봐라
Q. 이번 컨퍼런스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보스턴 컨퍼런스의 요점은 기존에 일하던 방식과 비즈니스의 근간을 바꾸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형 제품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IoT를 활용해 사고방식을 바꾸고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바꿔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멘스도 우리 기술이 이러한 시도, 비즈니스를 바꾸려는 것에 대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멘스는 매우 심도 있는 통합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여러 어려운 문제점들을 해결해왔습니다. 동시에 더 민첩한 솔루션, 클라우드를 통해 한층 강화된 유연함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법을 선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멘딕스를 인수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 행보를 통해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고객에게 가치를 더욱 쉽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은 여러분께 심도 있는 통합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알아가셨으면 하는 점 중 하나, 프레젠테이션 중 예로 들자면, 해크로드(HackRod)를 들겠습니다. 해크로드가 가진 엔지니어링 관련 문제는 대기업들도 겪는 문제지만 소기업들에겐 특히 그렇습니다. 이들 소기업은 지멘스의 기술 중 일부를 사용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우리는 전체 작업 흐름에서 믿을 수 없는 정도로 놀라운 역량과 강점을 갖고 있으며, 소규모 기업들도 민첩성과 작업 효율을 획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감자칩 봉지를 생산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멘스 기술을 활용해 분당 100개를 생산합니다. 3~4년 전에는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을 지멘스 기술 일부를 사용해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규모 제조사와도 맞먹을 수 있는 생산능력입니다.
지멘스의 기술 진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진정한 통합으로, 생산의 디지털트윈이든 모델링이든, 각기 다른 단계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모든 기술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사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Q. 해크로드를 비롯해 기조연설에서도 적층제조가 상당히 하이라이트됐습니다. 지멘스 포트폴리오에서 적층제조의 비중과 역할이 궁금합니다.
A. 적층제조는 지멘스의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다수 업체들이 3D 프린팅을 할 줄 압니다. 그러나 대개 매우 단순한 수준이고, 부품 프로토타이핑을 하는 정도입니다. 지멘스는 전체 프로세스 모델링 차원을 다룹니다. 부품을 모델링하고, 미리 강도나 충격 테스트를 거쳐 변형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게 수정한 후 제조하는 과정을 제공합니다. 이렇게 전 프로세스를 다루는 역량이 우리의 강점입니다.
전 과정을 반복해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매번 프린트할 때마다 동일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장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지멘스와 다른 기업간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한 이것은 고객이 원하는 바입니다.
Q. 해크로드나 감자칩 봉지와 같은 좋은 사례를 들어주셨습니다. 작은 기업들은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A. 처음부터 크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1년 전 쯤에 지멘스가 CAE와 CAD 툴을 통합하는 작업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씨디어댑코(CD-adapco)를 인수하면서 유체역학과 유체흐름도 하고 있습니다. 설계 역량을 갖춘 것입니다. 씨디어댑코에는 설계 최적화를 위한 HEEDS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형제어 밸브를 설계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압력과 유속, 침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밸브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이 세 가지 영역을 통합해 300배 빠른 제어 밸브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큰 투자가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약간의 지식과 소프트웨어가 들어갔을 뿐입니다. 그렇게 해나가면 됩니다.
지멘스가 하는 모든 것을 하는 기업은 사실상 없습니다. 회사마다 비전은 비슷할지 몰라도 종사하는 분야가 다릅니다. “우리의 최대 문제는 제조 생산량이야”, “우리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충분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이 부분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싶어” 등등 업체마다 사연이 다를 것입니다.
과거의 저는 ‘지멘스는 소프트웨어 업체이고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요청하는 기업에게 우리 소프트웨어를 추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고객들도 그런 것을 알 것인데 과연 그들이 우리 컨설팅을 받으려 할까?’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적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규 영역과 관련해서 고객들이 달리 컨설팅을 받을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믿게 됐습니다. 우리만큼 경험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멘스의 컨설팅그룹은 “인더스트리 4.0이나 IoT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멘스와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영역이고, 지멘스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멘딕스 인수, 클라우드
Q. 컨퍼런스의 핵심 중 하나가 멘딕스 인수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통해 앱 개발이 10배 빨라졌다고 했습니다. 지멘스 포트폴리오 상에서 멘딕스는 어떻게 활용됩니까?
A. 앞으로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은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하고 인플루언서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제조기업에서 일한다면 멋진 아이디어가 있으면 직접 멘딕스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꼭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나오길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마냥 기다릴 필요 없이 직접 앱을 써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꼭 전문가가 아니라도 말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 더욱 빨리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더욱 쉽게 사용하고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은 유비쿼터스 혁신의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여러분 배경의 일부가 됩니다.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 없이 주어진 것을 그냥 사용하면 됩니다.
언급된 수치는 멘딕스와 우리 고객 간 작업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우선 멘딕스의 제품 범위는 매우 다양합니다. 산업용뿐만 아니라 금융, HR 등 여러 곳에 퍼져 있습니다. 지멘스와 협력하는 부분은 산업 영역입니다. 초기 도입된 부분이 마인드스피어와 IoT 부분입니다. IoT의 과제는 애플리케이션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며, 이러한 많은 도메인 지식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비즈니스 운영자 사이에 있습니다. 멘딕스는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솔루션을 개발해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게 해줍니다.
두 번째 흥미로운 부분은, 멘딕스를 우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일환으로 관리할 것이란 점입니다. 우리는 이 기반을 활용해 클라우드에 고객을 위한 추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신속하게 도입하고 그들이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이를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멘딕스는 그저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용이 아니라 전체 플랫폼 솔루션이기도 합니다.
컨퍼런스 발표에서 하이퍼루프 탑승과 관련한 서비스 구축에 대한 예를 들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이 사용돼 앉을 좌석이 식별되는데 이는 앱을 제품설계에 통합한 것입니다. 우리가 멘딕스와 함께하고자 하는 것은 이를 산업적 측면에서 더욱 향상시키고 개발해 한층 강도 높은 통합이 시작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왔으며, 멘딕스는 이 분야의 확실한 선두주자입니다.
Q. 최근 GE가 IoT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철수했습니다. 지멘스가 IoT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GE가 IoT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철수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행보입니다. GE는 현재 씨름하고 있는 이슈들이 많고, 지금으로선 이 문제들을 다 들여다 볼 여력이 없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잘못된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지금 상황을 보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이 지금 우리가 가진 전략을 복제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GE는 이런 길을 택했고, 록웰(Rockwell)은 IoT에 더 투자하는 또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어떤 기술이든 처음에는 과대선전(hype)이 형성되고, 그 다음 사그라지다가 다시 찾아오는 수순을 거칩니다. 5~6년 전만해도 언론에서는 ‘집집마다 프린터가 있어서 컵이 부서지면 프린트해서 쓰면 된다’는 식의 내용을 다루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컵을 사서 씁니다. 프린트해서 쓰지 않습니다. 적층제조에 대한 이해 자체가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IoT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과대선전이 형성되었다가 지금 현실적인 조정이 이뤄지는 단계인 것입니다. 이제 곧 IoT를 통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Q. 지멘스와 알리바바가 마인드스피어에 기반한 클라우드 차원의 협력에 나선 것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A. 매우 거대한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멘스와 중국은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중국 고객들이 마인드스피어를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어느 기업이든 쉽게 따라 잡고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IoT입니다. 여러분이 움직이는 속도는 느린데, 경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면 경쟁력은 그 분야에 달려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국에 IoT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인드스피어와 함께 신속히 확장해 중국의 우리 고객에게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사용하고, 애저도 사용합니다. 지멘스가 중국시장에 적응해 나가면서 현지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하고, 알리바바와 협력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차원에 있습니다. 제품 차원에서는 별 제약이 없어 모든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얼마나 가까운 관계가 형성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판매를 함께 할 것인지 등의 문제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비전은 어느 클라우드에서든, 어느 플랫폼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구동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제품 판매를 같이 할 경우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진실된 디지털트윈
Q. 몇 년 전 한 지멘스 임원은 지멘스 솔루션의 목표 가치 중 굳이 최고를 하나 꼽으라면 효율성을 뽑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최근의 고객사들은 혁신에서 지멘스의 최고 가치를 뽑고 있습니다. 이런 답이 R&D, 마케팅에 영향을 미칩니까?
A. 우리는 여전히 두 영역 모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효율성을 제공해야함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고객은 효율성을 원하고, 그들이 사용할 제품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혁신은 우리 사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혁신을 하지 않고서는 미래성장을 이루고 미래 비즈니스를 주도해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추구해 수익성을 단기적으로 늘릴 수는 있지만 혁신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늘 고객에게 어떻게 혁신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기에 비용 효율과 혁신 사이의 포커스 전환은 사실 우리에겐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둘 다 해야 합니다.
혁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선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작합니다. 그 다음 제조를 의미하는 실현 단계에 돌입하고, 활용 단계로 이어집니다. 활용 단계는 제품, 공장 등 운영되는 부분에서 뭔가를 배워 이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혁신 단계에서는 이렇게 나온 아이디어를 풀 피드백 루프에 반영해 제품을 통해 배운 것을 다시 활용합니다.
자신들도 피드백 루프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전체 제품을, 디지털트윈을 나타낼 수 없으면 그게 얼마나 가치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책상에는 수많은 전자기기가 있습니다.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것들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피드백 루프가 기계 차원의 피드백만 제공한다면,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가끔 디지털트윈도 없는데 디지털트윈 피드백 루프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좌절스럽습니다.
디지털트윈이 있긴한데 불완전하거나 주요 부분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CAE 기업이고, CAE만 한다면 디지털트윈을 어떻게 할까요? 제조를 보여줄 수도 없고, 전자를 보여줄 수도 없고, 다른 구조적 요소 대비 설계를 보여줄 수도 없습니다.
지멘스의 디지털트윈은 전체적(holistic)입니다. 지멘스는 물리적 방식으로 고객에 피드백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그 어떤 업체보다 더 나은 역량을 제공합니다. 물론 지멘스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계속 구축해나가며 제품을 더욱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이미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진정한 영역이자 혁신 단계의 실질적 가치가 나오는 부분이 바로 이 지속적인 피드백 루프를 갖고 있다는 점으로, “이런 식으로 제품을 설계했는데 현장에선 좀 다른 게 나온다. 수정을 계속할 것인가?”와 같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효율성과 혁신 모두에 집중합니다. 고객이 최대한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도모하면서, 혁신 단계도 제공합니다. 경쟁사보다 이를 10~15배 빠르게 할 수 있다면 혁신은 얼마나 더 빨리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바로 이 부분에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가장 빨리하느냐, 얼마나 좋은 퀄리티로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는 우리가 아이디어(ideation), 실현(realization), 활용(utilization)이라는 세 단계를 갖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때, 더욱 빨리 실행하면서 다운타임은 줄어들길 바랍니다. 많은 스마트 솔루션이 나오면서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솔루션 자체는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효율은 어떻게 대응합니까?
A.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언제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느려지기도 합니다. 최신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는데 고객이 채택하는 것은 그로부터 1~2년 후가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지멘스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더욱 쉽게 하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듈형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업그레이드를 쉽게 합니다. NX 업그레이드가 좋은 사례입니다. 최근에 몇 가지 출시 제품으로 다임러를 업그레이드했는데, 거의 완벽하게 진행됐습니다.
아마존이나 아마존 웹 서비스를 보면 소프트웨어 일부를 계속, 매일 업그레이드합니다. 제조는 이것과 조금 다릅니다. 제조 고객은 꾸준히 자주 일어나는 업그레이드보다는 전반적으로 쉬운 업그레이드를 원합니다. 클라우드 플랫폼과 앱 등을 보면 하루 종일 업데이트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버튼 하나만 눌러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앞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쉬운 업그레이드와 상시 업그레이드를 혼용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코어를 변경하고 싶다면 NX와 팀센터를 통해 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비전을 지원하는 제품
Q. 전면이 아닌 후면에서 작용하는 기술을 원한다는 것은 제품보다 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말입니까?
A. 지멘스는 제품보다 솔루션 판매를 더 많이 해왔습니다. 영업 인력이 외부에서 제품과 기능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면 그들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객과 비즈니스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들이 현 시대의 트렌드와 비즈니스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컨퍼런스에서 비스테온(Visteon) 사례가 소개됐는데, 비스테온은 차량 내에서 전자, 인포테인먼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자동차 관련 업체라면 우리는 “제품 내에서 전자 관련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간과하면 앞으로 이런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라고 귀띔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의 솔루션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리는 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판매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멘스의 영업팀, 마케팅팀을 포함한 전사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고객이 마주한 비즈니스 관련 문제를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끝까지 오픈된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고객이 하나부터 열까지 지멘스 제품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제품으로 통일된다면 최적이겠지만 다른 어떤 솔루션과 혼용되어도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몇몇 영역에서 M&A가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향후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있습니까?
A. 사업부를 편입하는 턱인(tuck-in)형 인수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 모색할 것입니다. 우리의 현재 포트폴리오, 특히 IC 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멘토그래픽스와도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MRO나 서비스형 제품 부문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계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제품 등의 분야가 그 예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는 이미 적절한 모습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Q. 토요타와 전기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A. 전기설계 차원의 협력이고 전기설계 내에서도 제너러티브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것입니다. 지멘스의 주력제품인 배선 시스템, 케이블, 하네스를 위한 차원입니다. 모델 기반 시스템 엔지니어링(MBSE)의 일환입니다.
지멘스PLM SIAC 2018
디지털 전환의 현재와 미래 제시
지난 8월말, 지멘스 PLM과 지멘스 디지털 팩토리 그룹(이하 지멘스)이 보스턴 메리어트 롱와프(Boston Marriott Long Wharf)에서 ‘Siemens Industry Analyst Conference 2018, SIAC)를 개최했다. SIAC는 지멘스가 업계 애널리스트 500여명을 초청해 지멘스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새로운 혁신, 기능, 가치를 하이라이트하고, 이를 통해 가능해질 미래 기술, 제품, 혁신 전략을 업계에 제시하는 자리다.
올 컨퍼런스는 디지털화, 제품 설계, 제조, 지원 등 디지털 전환과 혁신 개념에 중점을 둔 과거와 달리 지멘스의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반 공장으로 실제 가능해진 사례들과 지멘스 제품의 최신 혁신을 통해 가능해질 신기술 제시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또 가상 엔지니어링 디자인, 가상 제조의 디지털 스레드에 의해 연결된 디지털 엔터프라이즈의 개념이 가상 공급망으로 확장됐다. 이런 이유에서 디지털 거라지, 자동차의 적층제조를 실험하는 해크로드(Hackrod)가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했다.
지멘스 PLM의 토니 헤멀건(Tony Hemmelgarn) CEO는 기조연설에서 지멘스의 혁신을 “모든 시스템 간 전통적인 경계가 사라지는 유비쿼터스 시대, 제품 디자인과 제조, 가상화간의 보다 변형적인 관계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솔루션의 시대”라며 “IoT가 이것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CAD, CAM, CAE, MES, HMI, EDA, PLM의 기존 시스템과 분리 경계가 디지털 스레드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있는지 설명했다. 이는 제너레이션 엔지니어링, 적증제조, 페루프 디지털트윈, E/E 통합, 디지털 팩토리, 자율주행, IIOT,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과 솔루션으로 대표된다.
또 헤멀건 CEO는 ACM을 비롯한 자율주행 혁신 사례, 비스테온, e에어크래프트 프로젝트, 에너지 분야의 여러 적층제조 사례를 들며 “지멘스는 게임 체인저로 간주하는 주요 9개 영역에서 혁신적 이니셔티브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 가치 측면에서 제조에 큰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제네러티브 엔지니어링, 적층제조 등의 관계가 자동차와 우주항공과 같은 산업 전반에 걸쳐 제품 설계와 부품 제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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