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 배터리 전략
전동화 핵심 전략의 밑그림 제시
2019년 07월호 지면기사  / 글|윤 범 진 기자_



Background: Volkswagen Group’s battery strategy
폭스바겐 그룹 배터리 전략
전동화 핵심 전략의 밑그림 제시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에 탄력이 붙게 되면 유럽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전략은 전동화 전략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글|윤 범 진 기자_

폭스바겐그룹은 개인이동성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체계적으로 전기 구동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향후 10년 내 약 70종의 새로운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그룹의 e-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의 예상 생산 대수는 약 2,2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수요가 연간 300 GWh 이상으로 증가함을 의미한다.

현재 셀 생산 능력은 향후 예상되는 시장 수요를 충당하기엔 충분치 않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은 아직 설계 단계에 있거나, 건설 중이거나, 이제 막 생산을 개시한 상태이다. 지금까지는 전기자동차 수요가 완만하기 때문에 필요한 배터리를 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유럽에서 다수 배터리 공장이 현재 가동에 들어가면서 향후 생산되는 차량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지만, 폭스바겐그룹의 전동화에 탄력이 붙게 되면 유럽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전략은 전동화 전략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감독위원회, 배터리 공장에 약 10억 유로의 투자 승인

폭스바겐그룹은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내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5월 13일 소집된 감독위원회는 이를 위해 필요한 약 10억 유로의 투자를 승인했다. 배터리 셀은 경제적 조건이 갖춰지면 니더 작센(Lower Saxony)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주요 조건에는 EEG 분담금의 면제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의한 전기 공급이 포함된다. 계획 및 구체적인 투자에 관한 최종 결정은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터리 전문 기술의 단계적 축적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 기술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나가기로 했다.

▲ 첫 번째 단계에서는 기존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는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투입되는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된다. 즉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예상되는 기술의 진보를 실현하면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동화 전략의 첫 번째 단계의 주요 공급업체로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중국 CATL 등이 포함되어 있다.

▲ 다음 목표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연구개발 및 생산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잘츠기터(Salzgitter)에 위치한 CoE(Center of Excellence)에서 그룹의 모든 배터리 셀의 개발, 조달, 품질 보증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이 거점에서는 2019년 하반기부터 배터리의 파일럿 생산을 개시한다.

▲ 다음 단계에서는 ‘기가팩토리’라는 거액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배터리 셀 공장을 파트너와 함께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독일 내에서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 이후 단계에서는 리튬이온전지와 전고체전지(Solid State Battery)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유럽 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전략에서 미국의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와의 파트너십은 특히 전고체배터리 셀 생산과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생산원가의 40%에서 최대 5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의 개발, 생산,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터리 및 배터리 셀에 관한 지식을 자사의 핵심 역량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원자재 확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성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원자재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이와 관련하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의 간펑 리튬(Ganfeng Lithium)과 10년 장기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계약만으로도 현재 리튬 수요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다른 업체와의 추가 협상도 진행 중이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에 포함된 코발트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발트 비중은 현재 12~14% 수준(음극의 중량비)에서 향후 3~5년 내에 5%로 줄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심지어 코발트를 포함하지 않는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있다.



강력한 파트너와의 노하우 구축 – 유럽 배터리 연합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의 다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유럽배터리연합(European Battery Union, EBU)을 설립했다. 그 목적은 유럽 전역에서 배터리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다. 폭스바겐그룹과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의 주도하에 추진하고 있는 공동연구 활동은 원자재에서 셀 기술,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배터리의 전체 가치사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주된 목표는 배터리 셀의 양산 기술을 둘러싼 보다 포괄적인 전문지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동연구 활동은 2020년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입지 선정

배터리 셀 생산 공장은 독일 니더 작센에 건설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입지 선정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세제상의 혜택과 셀을 생산하는 데 소비되는 전기에 매겨지는 가격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밖에 승인 과정의 신속성을 언급했다. 배터리 셀 공장을 완공하는 데는 적어도 3년이 걸린다. 독일 후보지의 선정 조건으로는 EEG 분담금 면제, 투자 보조금 및 인프라에 대한 지원, 세금 감면, 해당 지역의 교육 및 재교육을 위한 정부의 자금 지원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EEG 분담금: 재생에너지법(Erneuerbare-Energien-Gesetz, EEG)은 친환경 전력의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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