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전기화에 먼저 뛰어든 다른 OEM들이 전용 브랜드, 전용 모델을 통해 향후 확대될 e포트폴리오를 견인하는 방식으로 전기화에 접근하지 않았다. 그만큼 보수적이었고 미국에 맞춘 것이었다. 그런 포드가 단번에 F-150을 전기화했다. 픽업트럭은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고 F-150은 북미의 모든 모델 중에서도 최고의 베스트셀링 카다.
글|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입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주도할지, 아니면 미래로 가는 경쟁에서 뒤처질지, 이 자동차(위장막에 쌓인 F-150 라이트닝)와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미국에서 만들지, 자동차와 배터리를 만들 좋은 인재,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중국이 이 경쟁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전 세계가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고 그들은 자신들이 이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냥 놔둘 수 없습니다.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F-150 라이트닝이 공식 발표된 5월 19일 하루 전 미시간주 포드의 새로운 루즈 전기차 센터(Rouge Electric Vehicle Center)에 조 바이든(Joseph Biden)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새 정부와 함께 전기차를 위한 속도를 재조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근시안적인 차량 배기가스 및 연비 기준 롤백으로 추진력을 잃은 미국이 전기화 속도를 바로잡고 그들이 가야 할 명확하고 강력한 목표를 재설정하고 있다. 포드, 나아가 미국의 상징적인 모델 F-150이 전기화되며 미국의 e모빌리티가 급진전되고 있다.
F-150 라이트닝이 공식 발표된 5월 19일 하루 전 미시간주 포드의 새로운 루즈 전기차 센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포드의 전략
“이것은 포드의 결정적인 순간이자 업계의 분수령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 손자들에게 더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F-150 라이트닝의 출시를 두고 포드의 빌 포드(Bill Ford) 회장이 말했다. 새로운 정부의 노선 변경, 전 세계적인 e모빌리티의 도래에 따라 포드도 전기 라이프스타일, e플릿으로의 전환을 위한 야심 차고 포괄적인 계획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화에 220억 달러(24조 7,000억 원)를 투자한다. 이와 함께 회사의 상징적인 모델들인 머스탱, F-150, 트랜짓의 전기차 버전을 공급하고, 인기 차종에 성능, 기능성, 생산성을 더욱 높인 EV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포드의 전기차 도입 추진 목표 핵심은 ‘전기 밴’과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포드는 이를 위해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생산성, 낮은 소유 비용이란 이점 제공을 내세운다. 예를 들어, 내년 봄 출시되는 F-150 라이트닝은 강력한 동력, 탑재량, 견인 기능 등을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가솔린 대비 경쟁력을 높인다. 이미 시판 중인 SUV 머스탱 Mach-E에서 이미 탁월한 전기 파워트레인의 가속력, 디지털 신기술 패키지, 포드 파워업(Ford Power-Up)이란 오버 디 에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새로운 생존법을 시험했다. 또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밴의 EV 버전 E-트랜짓은 고속 인비히클 데이터 아키텍처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같은 솔루션을 통해 플릿 오너에게 플릿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추가해 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포드의 전기차 주력 모델들
모델만큼 중요한 충전 인프라 측면에선, 다양한 가정용 충전 솔루션과 함께 북미 최대 충전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있다. 6만 3,000개 이상 충전 플러그를 보유하고 있다. 포드의 클라우드 커넥티드 내비게이션과 빌트인 충전 솔루션은 고객을 인근 충전소로 연결하고 주행 중 충전 장소를 추천한다. 포드패스를 통한 간단한 결제 등은 새로운 고객 경험도 제공한다. 50개 주 전역에 걸쳐 2,300개 이상 EV 인증 딜러와 644개의 EV 인증 상용차 센터를 통해 전기차 전환지원 채비를 마쳤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제조기반도 확장 중이다. 미시간의 루즈 전기차 센터를 포함한 북미의 4개 공장이 대표적이다. 포드는 루즈에 7억 달러를 투자해 F-150 라이트닝과 파워부스트 하이브리드(PowerBoost Hybrid)를 생산한다. 신생 OEM과도 협력해, 예를 들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5억 달러를 투자했고 2023년부터 폭스바겐의 모듈형 EV 아키텍처를 활용해 독일, 루마니아 등지에서 유럽을 위한 다른 전기차 생산을 추진한다.
주요 OEM처럼 배터리와 배터리 셀 기술 연구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도 한다. 미시건 남동부에 포드 이온파크(Ford Ion Park) 글로벌 배터리 센터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배터리 셀 디자인과 셀부터 팩까지 수직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 업체인 솔리드파워(Solid Power)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시판 중인 전기화 라인업
전기화 선언 F-150
포드는 전기화에 먼저 뛰어든 OEM들이 전용 브랜드, 전용 모델을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견인하는 방식 대신 단번에 F-150과 같은 베스트셀링 모델을 전기화한다. 그만큼 보수적이었고 때가 됐다는 신호다.
픽업트럭은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고 F-150은 픽업은 물론 북미 모든 모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베스트셀링 카다. 2019년 F-150은 89만 6,500여 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도 78만 7,400여 대가 판매됐다. 경쟁 모델 쉐보레 실버라도 대비 34%나 높은 판매량이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리비안의 R1T,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험머, 로즈타운 인듀어런스, 볼링거 B2, 아틀리스 XT 등 F-150의 텃밭에 대규모 e트럭 전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V6 가솔린 엔진 대신 대형 차체를 감당하면서 더욱 뛰어난 주행성능과 생산성을 발휘해야 하는, 부담스러웠던 F-150의 전기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 됐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사례처럼 픽업트럭의 핵심 고객층이 ‘기후변화’에 둔감하고 충전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 교외 거주층이란 고민도 기우에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지난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조사에 따르면 F-150의 성공은 이미 보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내 새 트럭을 장만하고자 하는 1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전체 40%가 전기트럭에 관심을 보였고, 무려 59%가 F-150을 가장 매력적인 모델로 선택했다(브랜드 노출 없이 모델 사진만 제공). 게다가 브랜드와 차량 성능 공개 이후엔 45%가 F-150을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사이버트럭은 32%).
5월 19일 사전예약(내년 출시)에 들어간 F-150은 48시간 동안 4만 5,000대(일주일 7만 대 이상)를 선판매했다. 이 수치는 단지 F-150 라이트닝 기본 모델이 약 4만 달러부터 시작하고 연방 세제 혜택을 고려할 때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 아니다. 2019년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동시간대 선주문량 14만 대(일주일 25만 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과소평가해선 안 될 결과다.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 판매율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올 1분기 판매된 모든 유형의 전기차는 10만 대 미만이다. 올 1분기 포드는 F 시리즈 트럭을 20만 대 이상 판매했다. 이 판매의 1/4분을 EV로 판매한다면 미국의 분기 총 EV 판매량은 무려 50%나 증대되는 셈이다. 게다가 이것은 포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브랜드, 모든 EV 모델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F-150에 축하를 보냈다.
포드의 쿠마르 갈로트라(Kumar Galhotra)는 “우리는 소수를 위한 전기트럭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포드는 실제 고객들을 위해 실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기트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AWD F-150 라이트닝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70 km와 480 km다. 전기모터는 최대출력 318 kW(426마력)와 420 kW(563마력)/1,050 Nm를 발휘하고, 최대 2,000파운드(907 kg)의 탑재 하중과 10,000파운드(4.53톤)의 견인력을 갖는다.
미국의 요구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지금까지 포드가 만든 트럭 중 가장 똑똑하고 혁신적이라고 말한다. 즉각적인 토크, 지능적인 견인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상전력, 대형 디지털 스크린 등을 통해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운전과 소유의 경험을 강조했다.
강하고 빠르고 조용한 F-150 라이트닝은 이 뿐만 아니라 종전의 F-150 모델과 거의 동등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엔트리 모델은 연방 또는 주 세금 공제 이전 3만 9,974달러에서 시작하고, XLT 모델의 경우 5만 2,974달러부터다.
AWD F-150 라이트닝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며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70 km와 480 km다. 전기모터는 최대출력 318 kW(426마력)와 420 kW(563마력)/1,050 Nm를 발휘하고, 최대 2,000파운드(907 kg)의 탑재 하중과 10,000파운드(4.53톤)의 견인력을 갖는다.
F-150 라이트닝은 포드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결합해 훨씬 더 똑똑하고 생산적인 트럭을 만들었다. Ford Co-Pilot360™ 기술의 일부인 블루크루즈(BlueCruise)는 미국과 캐나다의 10만 마일 이상 고속도로에서 핸즈프리 자동주행(레벨 2+)을 가능하게 한다. 온보드 스케일스(Onboard Scales) 기능은 트럭의 센서를 통해 적재량을 추정하고 인텔리전트 레인지(Intelligent Range) 기능을 통해 가능한 주행거리를 알려준다. 스티어링, 스로틀 및 브레이크 입력을 자동으로 제어해 히치 트레일러를 더욱 쉽게 하는 프로 트레일러 히치 어시스트(Pro Trailer Hitch Assist) 기능도 제공한다.
SYNC® 4A와 15.5인치 터치스크린의 인터페이스는 자연스러운 음성제어, 클라우드 연결 내비게이션, 즐겨찾기 서비스 등에 대한 무선 액세스를 지원하면서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알렉사, 싱크 앱링크를 통합했다. 디지털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은 12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는 운전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상황에 맞춰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F-150 라이트닝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포드 인텔리전트 백업 파워(Ford Intelligent Backup Power)는 트럭을 가정을 위한 보조 전원으로 바꿔준다. 9.6 kW의 전력을 오프로드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정전 중에도 3일간 조명을 켜고 가전제품, 보안 시스템 등에 전원을 공급한다. [AEM]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지금까지 포드가 만든 트럭 중 가장 똑똑하고 혁신적이라고 말한다. 즉각적인 토크, 지능적인 견인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상전력, 대형 디지털 스크린 등을 통해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운전과 소유의 경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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