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수준과 품질 그 이상을 넘어
기능안전 규격 ISO 26262
2010년 08월호 지면기사  / 윤 범 진 기자 <bjyun@autoelectronics.co.kr>

자동차에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이하 소프트웨어) 기술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기능안전(Functional Safety)의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 전기·전자(E/E) 시스템의 기능 구현과 더불어 단순히 품질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문제없는 안전한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동차 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공정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제어하기 위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화 단체인 AUTOSAR를 설립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의 기능안전을 실현하기 위한 ISO 26262 규격의 표준화도 임박해 있다.
AUTOSAR는 지금까지 자동차 소프트웨어, 통신 네트워크, 개발 프로세스 등 각 분야에서 표준화 활동을 전개해 온 유럽 업체 단체의 성과를 집대성함으로써 효율적인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표준화 활동은 앞으로 지역 자동차 산업의 요소기술의 개발 방법론뿐만 아니라, 거래 조건의 교환 형식까지 자동차 산업의 사업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강조되는 기능안전

ISO 26262는 자동차의 기능안전 규격이다. 자동차 전용 기능안전 규격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 중 하나는 기존의 기능안전 규격(IEC 61508)이 화학공장과 같은 주로 공정 산업을 대상으로 적용되던 표준이었기에, 자동차에 적용하기에 곤란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자동차는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카와 같이 점차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부품 간에 상호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부품 결함이 어디에 영향을 미치는 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의 소프트웨어 품질 확보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초미의 과제가 되고 있다.
ISO 26262의 적용 대상은 안전과 관련된 전기·전자 부품 및 시스템이다. 여기서는 프로세스, 위험 평가(risk assessment), 기준 수법 등 3가지를 규정함으로써 기능안전을 표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능안전 활동은 프로세스 개선 활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로세스가 중요시 된다. 자동차용 SIL(ASIL: 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 자동차 안전 요구사항 및 안전 대책을 지정하는 지표)은 그 결정 방법이 규격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부품마다 자동차 제조사가 지정하는 경향이 있다.
산업용 전자부품에 적용되는 IEC 61508을 토대로 하고 있는 ISO 26262는 2011년 6월 정식으로 국제 표준화(ISO)될 예정    이다(그림 1).
ISO 26262는 10장(part)으로 구성된 4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표준이지만(그림 2), 자동차 제조사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서플라이어는 향후 그 내용을 토대로 개발 체제 및 방식 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현재 ISO 26262에 대한 대처로 가장 유력하다고 여기는 모델은 CMMI (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와 Automotive SPICE이다.
CMMI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공학의 역량 성숙도를 평가하는 모델이다. SEI는 다양한 정의와 표준 모델들 간의 차이로 인해 교육/평가/개선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MMI를 배포했다. CMMI를 배포하게 된 데에는 ISO/IEC에서 표준 번호 15504로 CMMI가 아닌 유럽의 SPICE(Software Process Improvement and Capability dEtermination) 모델을 국제 표준으로 선정함에 따라 이에 대항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
현재 CMMI는 버전 1.2까지 발표되었다. 올 11월 발표되는 CMMI 버전 1.3은 개발(Development), 획득(Acquisition), 서비스(Service)의 세 모델 간 일관성이 더 확고해진다. 또 높은 성숙도(레벨 4, 레벨 5)의   구조와 요건에 대한 정의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