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하락, 앞으로도 계속되나?
2024-10-04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IDTechEx의 최근 보고서 “Li-ion Battery Market 2025-2035: Technologies, Players, Applications, Outlooks and Forecasts”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셀 시장은 2035년까지 4,000억 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DTechEx의 연구책임자인 알렉스 홀랜드(Alex Holland) 박사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과 같은 원자재 비용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체 비용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소재는 배터리 셀과 배터리 생산의 핵심 구성 요소로, 시장 추이에 따라 배터리 가격 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가격은 점점 더 원자재 가격과 가용성에 의해 좌우되지만, 여전히 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도 가격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은 배터리 가격은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신규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러한 딜레마를 유럽과 북미의 배터리 업계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22년에 리튬은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으며, 니켈과 코발트 역시 공급망 압박을 받아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2022년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의 비용만으로도 NMC 811 배터리 원가에 최대 60달러/kWh를 추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가격이 하락하여, 2024년에는 동일한 원자재 비용이 약 20달러/kWh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NMC 811 양극활물질 가격은 2022년 이후 기본 원자재 비용과 대체로 유사한 추세로 하락했다. [출처: IDTechEx]


홀랜드 박사는 수요와 공급의 역학 관계가 배터리 가격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LFP 타입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NMC 기반 배터리 화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2022년에 특히 중국에서 수요 급증으로 인해 기본 리튬 및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LFP 양극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이 빠르게 증가하여, 2023년에서 2024년까지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그 결과 LFP 양극재 가격은 1kg당 5달러까지 하락하여 생산자의 이익률을 압박하고, 업계 전반적으로 LFP 생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낮은 배터리 가격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거나 산업에 진입하려는 회사에 어려운 환경을 제공한다. 생산을 확대하려는 신규 기업은 더 낮은 가격대와 경쟁해야 하며, 이러한 도전은 공급망 전반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 특히 규모의 경제, 낮은 인건비, 유리한 공급망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중국과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려는 기업과 벤처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스볼트와 같은 기업은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과 북미의 전기차 제조업체는 저가의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홀랜드 박사는 이러한 당면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리튬이온 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며 공급망 전반에 걸쳐 상당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에 크게 의존하는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보급에 대한 광범위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저감법과 유럽의 배출가스 성능 기준을 비롯한 정책 및 규제가 중국 외 지역에서 전기차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이며, 재생 에너지의 보급 증가도 에너지 및 배터리 저장 시스템의 채택을 촉진할 것이다.

정책적 지원 외에도, 기술 혁신은 배터리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최적화된 셀 설계, 진보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의 발전은 더 안전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빠르게 충전되는 긴 수명의 배터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와 고정식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가치 제안을 더욱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현재의 LFP 가격보다 비용을 낮추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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