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렐리, 美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신청
정상적 운영 유지 ··· 미래차 기술 혁신 투자 지속
2025-06-13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마렐리(Marelli)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챕터11(Chapter 11, 미 파산법 제11조)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장기 부채를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고 유동성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대출 기관 중 약 80%가 이번 구조조정에 동의하는 채무 재조정 지원 협약(Restructuring Support Agreement)에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부채 구조를 개선하고 재무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마렐리는 이번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 기관으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 파산절차 중 운영자금) 자금도 확보했다. 

마렐리는 이번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 사업 운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고객 및 공급망과의 협력 관계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차 시장을 겨냥한 첨단 기술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구조조정 합의에는 마렐리 라이팅 UK(Marelli Lighting UK), 마렐리 프랑스, 마렐리 독일, 마렐리 유럽, 마렐리 R&D는 물론 중국과 미국 내 자회사 등 총 74개 계열사가 포함된다.

마렐리의 데이비드 슬럼프(David Slump) 사장 겸 CEO는 “마렐리는 기술 혁신, 디지털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굳건히 나아가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 절차를 통해 재무 기반을 강화하고, 고객과 파트너가 기대하는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은 6월 12일 오전 10시(미 동부 기준), 구조조정 관련 첫 심문(First Day Hearing)을 진행했다. 이번 심리는 크레이그 골드블랫(Craig T. Goldblatt) 판사 주재 하에 진행됐으며, 현장 및 온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Marelli Holdings Co., Ltd.’ 명의로 6월 11일자로 접수됐으며, 사건 번호는 25-11034다. 법원은 해당 사건들을 공동으로 심리할 예정이다.

마렐리는 이탈리아의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와 일본의 칼소닉 칸세이(Calsonic Kansei)가 2019년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마렐리는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닛산의 주요 부품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