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스터, 덜 팔릴수록 의미 깊은
2011년 08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han@autoelectronics.co.kr>


지난 3월 현대자동차 ‘벨로스터’의 론칭 쇼는 마치 홍대의 한 거대한 클럽을 연상시켰다. 행사에는 드라마 ‘시티헌터’에 캐스팅된 이민호·박민영 외에 서인영·타이거JK·김범·싸이·유세윤·가희·한지혜 등 Y세대와 연결되는 개성 넘치고 도시적 이미지의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부회장도 이날만큼은 청바지를 입고 젊음의 열기에 동참했다. 5월의 행사도 유사하게 청담동에 위치한 클럽 앤써에 ‘벨로스터 원정대’ 이벤트 참가자 및 벨로스터 계약 고객 등 300여명이 초청되고 파티가 열렸다.
벨로스터가 론칭될 때 현대자동차의 양승석 사장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젊은 세대가 차를 사지 않고 다른 부문에 돈을 투자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20~30대의 자동차 구매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벨로스터는 자동차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개성 강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탄생한 현대의 첫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카 메이커들이 젊은 세대의 개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들을 위해 적절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물론 Y세대가 지닌 새로운 가치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약 40개월 만에 탄생한 벨로스터에는 프리미엄 유스랩(Premium Youth Lab, PYL)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브랜드가 함께 따랐다. PYL은 Y세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 실험·도전의식을 차에 담아 기존의 자동차를 넘어서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자동차 구매에 있어 젊은 구매자들은 일반적으로 비용, 연비, 안전성을 최우선시 한다. 여기에 현대차는 몇 가지 프리미엄을 더해 Y세대를 타깃으로한 차를 탄생시켰다. 현대가 말하는 ‘프리미엄’은 가격이 아닌 감성, 문화적 가치다.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개성,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첨단의 편의·안전 기술 그리고,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조금만 팔 차

판매 목표는 애당초 구매 파워가 낮은 Y세대를 겨냥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연간 1만 8,000대만 한정 판매키로 했다. 또 차량에 일련번호를 제공하는 등의 희소성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벨로스터는 매우 독특한 외관을 지녔다. 바이크의 헬멧을 연상시키는 낮은 전고와 루프라인의 쿠페 형태에는,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등 총 3개의 비대칭 도어의 독특한 설계가 적용됐다.
파워트레인 스펙은 시티헌터에서 연출되는 “달리는 성능”과는 거리가 있다. 감마 1.6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등을 탑재한 경제적 성능이 돋보이는 도시적인 차다. 감마 1.6 GDi 엔진은 직접분사 연소계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140 ps, 최대토크 17.0 kg·m의 성능을 낸다. 현대차는 최근엔 “판매부진(?)”이란 여론 속에 미국, 유럽 모델과 동일하게 국내 모델에도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장착해 연비와 주행 성능을 더욱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DCT는 수동 변속기의 장점과 편리한 자동변속기 장점을 동시에 실현하는 최신의 변속기다. 홀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와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 등 총 2개의 클러치를 적용해, 하나의 클러치가 단수를 바꾸면 다른 클러치가 곧바로 다음 단에 기어를 넣음으로써 변속 시 소음을 줄이고 빠른 변속을 가능케 한다. DCT가 장착된 벨로스터의 연비는 16.6 km/ℓ다.
스타일과 주행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벨로스터 튜익스’도 추가됐다. 튜익스는 3종류의 ‘바디 데칼’과 순발력있는 높은 드라이빙을 위한 ‘다이나믹 패키지’로 구성된다. 다이나믹 패키지에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코일 스프링과 쇽 업쇼버, 롤링을 최소화시키는 스태빌라이져 바가 추가돼 고속 주행 안정성을 도모한다.
해외에서 벨로서티를 프로모션할 때 함께 보여지는 영상에는 디지털화된 도심을 질주하는 도시적 이미지가 강조된다.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모델, 커넥티비티의 강점이 강렬하게 반영된다.




미국에서 벨로스터를 소개하는 공식 첫 페이지에는 “스마트 테크놀로지에 대해 들어봤을 당신, 이제 똑똑한 차를 만난다(You`ve heard of smart technology. Now, Meet the brilliant car.)”라는 카피가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는 커넥티비티, 스타일, 연비 순이다. 특히 커넥티비티는 현대차가 새롭게 론칭한 글로벌 텔레매틱스 브랜드인 ‘블루링크(BlueLink)’를 통해 가능해진다. 다만 블루링크는 선진시장의 모델과 달리 국내 모델에는  아직 없다.


국내에 없는 블루링크

현대차는 올초 라스베가스 CES에서 블루링크를 처음 선보이면서 “처음 시도되는, Y세대를 타깃으로 한 차 벨로스터에 블루링크의 차별화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었다. 현대차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위해 미국에서는 ATX그룹, 유럽에서는 보다폰 등과 협력하고 있다.  
벨로스터는 블루링크를 통해 운전자가 외부 세계와 언제나 연결되도록 디자인됐다. 빌트인 사양들은 운전자에게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목적지까지 최적의 루트로 갈 수 있도록 도우면서, 친구들과 위치를 공유하고 핸즈프리 텍스팅(texting)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차주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차를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고, 주차장에서 차를 잃어버렸을 때에는 라이트를 켰다 껐다 하거나 경적을 울릴 수 있다. 만일 사고가 난다면 SOS 긴급 어시스트 서비스가 알아서 사고 위치를 포착하고 도움을 준다.
차에 운전자가 탑승하면 소유한 스마트폰이 자동적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차와 동기화되고,  이에 따라 운전자는 즉시 음악을 스트리밍하고, 전화번호부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7인치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는 물론 차내 미디어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비디오, 음악, 사진 등을 업로드 해 보여준다. RCA 잭을 이용해 비디오 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고, 심지어 XBOX360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은 모바일폰의 플레이 리스트 재생, 판도라 스트리밍, XM위성 라디오, 아이팟, USB 등 매우 다양하다. 그레이스노트 뮤직 ID 매니지먼트는 앨범 아트를 디스플레이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아티스트, 앨범, 장르별로 음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밖에 벨로스터는 프로젝션 헤드램프,  차체 자세제어 시스템(VDC), 새시 통합제어 시스템(VSM), 사이드&커튼 에어백,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  엔진 스타트 버튼,  디멘션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기본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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