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메르세데스 벤츠는 디지털 기술 영역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리딩 카 메이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임러의 디지털리제이션은 기획, 개발, 생산, 세일즈 마케팅 등 모든 비즈니스에 있어 핵심 전략 요소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외벽의 긴 난간을 따라가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프로덕션 스페셜리스트의 내실이 나온다. 이 “환상철도(Ringbahn)”는 40번 빌딩 내에 있는 매우 깔끔한 인하우스 파일럿 공장의 별명으로 내부에 차체가 원형을 그리며 전송될 수 있도록 해주는 천장의 대형 행어(hanger)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진델핑겐(Sindelfingen) 공장의 이곳 테크팩토리(TecFactory)는 1년 반 정도 전부터 가동되고 있다. 테크놀러지 팩토리 부문장 안드레어스 프리드리히(Andreas Friedrich)는 “우리는 여기서 미래의 생산방법을 테스트한다”며 “이상적으로 말하면, 여기에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량생산에 적용돼 진일보시킨다. 그러면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거대한 빌딩은 발명가들의 전시회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은 몇 개의 스테이션에서 이리저리 손을 놀리면서 컴포넌트를 잡고 이동하거나 선바이저나 바디 플러그와 같은 컴포넌트들을 장착하는 작거나 중간 크기의 로봇과 함께 한다.
MRC, 사람과 로봇의 협업
어떤 스테이션에는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카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중간 크기의 로봇이 포함돼 있다. 종업원은 시각적으로 로봇의 작업 공간을 모니터하면서 만일의 경우 삽입 경로에 걸린 케이블을 제거한다.
프로세스 개발 어셈블리 기술 및 모듈러리제이션 담당자 리지 브뤼크너(Lissy Bruckner)는 “사람과 기계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것”이라며 “사람이 작업에서 손을 떼면 즉각적으로 로봇이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MRC(manrobot cooperation)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차체는 무인 운송차량(Driverless Transport Vehicle, DTV)에 의해 배터리 장착을 위해 이동된다. 브뤼크너는 “이를 위해 빌딩의 모든 플로어에 마그넷이 설치됐는데 이 빌딩에만 6,000개가 있다”고 말했다. W-LAN을 통해 프로그램된 코스와 함께 DTV는 이 보이지 않는 행렬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
비주얼 어셈블리 테스트
파일럿 공장의 또 다른 스테이션은 닌텐도 Wii, 골프 스윙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과 유사한 모션 컨트롤, 게임 콘솔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매우 실제처럼 보이는 가상 어셈블리는 가상의 차량에 장착되는 실제 컴포넌트와 관련돼 있다.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시뮬레이션 바디워크 및 3D 평가를 맡고 있는 예르크-크리스토프 슈멜저(Jorg-Christof Schmelzer)는 “이것은 어떻게 하면 양산이 개시되기 2년 전까지 특정 작업에서 최선의 작업 방식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알아내는데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몸에 60개의 반사구를 붙이고 가상 조립을 데모한 그의 모습은 게임 쇼에서나 보던 것이었다. 카메라는 가상어셈블리 스테이션의 모든 공간에 위치한다. 모션캡처 기술이 종업원의 움직임을 프로토타입 가상 차량에 보낸다. 이 같은 아바타를 활용한 시도는 이미 E클래스에 적용돼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콤팩트한 경량구조 로봇은 마술을 부르듯 살짝 밀면 즉시 작업을 시작하거나 공장 내를 스스로 움직이며 배회한다. 이곳의 다양한 새로운 생산 프로세스와 물류 솔루션이 공상과학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사람, 기계, 산업적 프로세스가 지능적으로 서로 연결된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고품질로 맞춤화된 제품의 신속하고 효율적 생산이란 거대한 잠재력에 눈 뜨면서 꽤 오려 전부터 이같은 미래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생산 부문은 디지털리제이션이란 교과서의 한 부분일 뿐으로 다임러는 전체 밸류체인의 완전한 디지털리제이션을 목표로 있다.
디지털로 테스트된 모델
메르세데스 벤츠는 연구개발에서 이미 디지털 트랙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회사는 디지털 프로토타입 내에 모든 시뮬레이션 방법을 한데 묶고 가상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바로 C클래스가 세계 최초로 이런 방식을 일관되게 적용해 개발한 모델이다.
이런 툴로부터 고객은 어떤 이득을 얻게 될까. 다임러의 연구개발 수장 토마스 베버(Thomas Weber) 박사는 “예를 들어 다임러는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정밀하며 효과적으로 우리의 차량의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키는데 이를 활용한다”며 “또 에어로다이내믹스 측면에서 모델이 새로운 하이테크 윈드터널에 오기 이전에 완벽한 데이터 모델로 많은 디지털 테스트를 하고 성공적으로 디자인을 마친다”고 말했다.
맞춤식 마케팅과 세일즈
디지털리제이션은 마케팅과 세일즈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매일,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단지 브랜드의 소셜미디어 채널만을 통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소통하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 미(Mercedes me)와 함께 브랜드는 개인화된 환경의 온라인 접속을 가능케 하고 있다.
최근의 혁신은 전통적인 차량 설정 프로그램(configurator)을 보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컨피규레이터다. 이 새로운 설정 프로그램은 고객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가구, 비품, 스포츠, 여행지 등을 입력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과 옵션을 추천한다.
다임러의 마케팅 세일즈 총괄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는 “라이프스타일 컨피규레이터는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옷을 고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고객이 기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간단히 즐기면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디터 제체(Dieter Zetsch) CEO에 따르면 다임러는 현재 디지털 전환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네트워크화된 이동성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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