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호 지면기사
/ 글|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유럽 정부의 순수 전기차 우선정책, 도시들의 LEZ 도입 및 규제 수위 강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아킬레스 건이다. 이는 이 차의 운전자들이 플러그인 충전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서 배출가스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같은 현실과 편견을 바꾸기 위해 그들의 모델이 LEZ 또는 ULEZ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전기구동 모드로 전환되도록 하는 ‘e드라이브 존’ 서비스, 차주의 충전기 사용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한 BMW는 이 서비스가 모든 메이커들의 표준 서비스가 되길 바라고 있다.
글|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유럽 도시들의 저배출 구역(Low Emission Zone, LEZ)과 같이 도심의 혼잡(+친환경) 제한구역에 차가 들어갈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구동 모드를 순수 전기 모드로 자동 전환시키는 기술이 BMW에 의해 독일과 유럽 전역 주요 도시, 거의 80개 도시에 적용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3월 BMW가 이 디지털 서비스의 제공을 발표하고 서비스에 나섰다.
BMW의 ‘e드라이브 존(BMW eDrive Zones)’ 디지털 서비스는 도시교통에서 배출가스 없는 주행을 위해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다.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LEZ 또는 ULEZ(Ultra Low Emission Zone)와 같은 제한구역에 진입하면 순수 전기구동 모드가 작동된다.
뿐만 아니라,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운전자들이 포인트 시스템을 통해 매력적인 프리미엄 보상을 받도록 ‘BMW 포인트 로열티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도입키로 했다.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운전자에게 전기로 구동되는 모든 킬로미터에 대해 2배의 포인트를 챙겨주고, 충분한 포인트가 쌓이면 BMW 차징(BMW Charging)과 같은 충전소에서 무료 충전 등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BMW의 e드라이브 존은 도시교통 배출량을 이전보다 훨씬 더 줄이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BMW의 ‘e드라이브 존(BMW eDrive Zones)’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LEZ 또는 ULEZ(Ultra Low Emission Zone)와 같은 제한구역에 진입하면 순수 전기구동 모드가 작동된다.
현실 바꾸기
카 메이커의 전기차 판매량은 각국 정부,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이나 세금 감면혜택, LEZ 면제, 버스 전용차로 진입, 주차료 혜택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에 크게 영향 받는다. 인센티브가 후한 나라에서는 전기차가 거의 스스로 팔린다. 때문에 전기차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얼마나 더 지원 받을 수 있을까가 중요하고, 이것은 얼마나 전기구동 모드를 잘 활용해 더 깨끗하게 주행할 수 있냐에 달렸다.
예를 들어, 2015년까지 유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했던 네덜란드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대폭 줄자 차량 판매량은 거의 100% 줄었다(2017). 마찬가지로, 네덜란드에 이어 최대시장이 된 영국에서도 이 모델들은 2,800유로의 구매보조금이 사라지자 판매량이 40% 줄었고 대신 순수 전기차 판매가 100% 증대됐다.
순수 전기차 우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차별이 높아진 것은, 이 차들이 실제로는 충전을 잘 하지 않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사기관인 IdTechX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소형 배터리와 소형 연료탱크에 따라 이중의 주행불안증을 야기한다고 평가했다. 전기구동을 위해 무거운 배터리와 다른 컴포넌트들을 추가한 차량이 충전하지 않고 주행한다는 것은 디젤보다 더 높은 배출가스를 방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같은 경향은 유럽 각국, 도시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네덜란드 정부는 연료 카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들이 차량을 재충전하지 않고 일반 하이브리드 모드로 대부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센티브를 없앴다. 런던의 ULEZ는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해 11.5파운드의 혼잡통행료(저배출 차량이 아니면 12.5 파운드+) 면제를 위해 전력만으로 최소 20마일(약 32 km)을 주행할 수 있어야 하고 75 g/km 미만의 공식적인 CO2 배출량을 가져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지만, 이는 내년 10월이면 사라질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디젤게이트 이후 완전히 배터리 전기차로 돌아선 폭스바겐이 정부의 친환경 보급, 지원 정책에 대해 지속가능하고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배터리 전기차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이 밖에도, 유럽의 주요 입법자들은 관련 혜택이 주로 프리미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를 선택하는 부유층 구매자들에게만 돌아가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중량이 나가는 SUV나 대형 세단을 주력으로 하는 프리미엄 카 메이커와 이들의 고객, 차량 운행패턴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파워트레인 유형이다. 내연기관의 수명의 늘리면서도, 순수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의 주행거리, 비용, 중량과 퍼포먼스, 다양한 사용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때문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랜드로버, 아우디 등 모든 브랜드가 대형 승용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보유하고 있고, 포르쉐 파나마라와 같은 모델은 유럽 판매량의 절반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팔고 있다. 현재 유럽의 플러그인하는 전기차 판매량의 40%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고, 이중 2/3가 중대형 모델이다.
이런 이유로, BMW의 e드라이브 존 서비스 개발은 네덜란드 항구 도시 로테르담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운전자 50명은 전용 앱을 통해 정해진 도심 지역의 GPS 좌표에 액세스할 수 있었고, 이 영역에 차가 들어가면 운전자는 순수 전기구동 모드인 MAX e드라이브로 모드를 변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불과 몇 달 만에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로테르담의 e드라이브 존 내 모든 노선의 약 90%를 순수 전기구동 모드로 운행했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제어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 맵 위에 e드라이브 존이 하이라이트된다. 차가 e드라이브 존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모드가 전환된다.
80개 도시 LEZ서 활성화
BMW 그룹은 e드라이브존과 BMW 포인트(BMW Points)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법적 규제와 관계없이 일관되고 독립적으로 그들의 혁신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GPS를 통해 지오펜싱 기술을 사용하는 BMW e드라이브 존 서비스는 BWM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기본 사양이 됐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제어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 맵 위에 e드라이브 존이 하이라이트된다. 차가 e드라이브 존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모드가 전환된다.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량이 충분하면 e드라이브 존 내에서 배출가스를 방출하지 않는다. 전기 에너지가 소진되면 내연기관의 활성화가 제어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이 서비스는 유럽의 대다수 메이저 도시와 LEZ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미 LEZ를 정의한 독일의 58개 도시와 지역이 모두 반영됐고, 그 외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주요 도시 핵심지역이 20곳이나 적용됐다. BMW는 향후 국가 및 도시 리스트를 추가함으로써 도시지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기구동 점유율을 꾸준히 증가시킬 방침이다.
BMW e드라이브 존 서비스는 BMW 745e, X5 xDrive45e, 330e의 모든 모델에서 사용 가능하고, 더 많은 모델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BMW는 스스로 그들의 기업 전략이 자동차 산업 전체와 전 세계 도시에 자극을 준다고 평했다. 또한 e드라이브 존 서비스를 위한 BMW의 기술 접근 방식은 다른 브랜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대도시 지역을 위해 ‘e드라이브 존’을 정의하는 옵션도 제공한다. 이것은 도시에게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통해 도시 삶의 질과 전기이동성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BMW의 새로운 기능은 도시교통에서 연료 소모와 배출을 줄이고 도시 환경을 위한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의 경우, 전기구동 비중이 증가하면 운영비용이 절감된다. 순수 전기주행은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에너지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는 특히 도시교통에서 적용되며, 전기는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보다 높은 수준의 효율을 지속적으로 달성한다.
BMW e드라이브 존 서비스는 BMW 745e, X5 xDrive45e, 330e의 모든 모델에서 사용 가능하고, 더 많은 모델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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