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캔시스템은 사명을 테크웨이즈로 변경했다.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전기차 등 자동차 메가트렌드 관련 계측 솔루션 및 테스트 솔루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웨이즈는 새로운 10년을 준비 중이다. 도시형 첨단산업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용인으로 둥지를 옮긴 테크웨이즈의 백승학, 장윤환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어│윤범진 기자
글 │한상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용인 광교우미뉴브 빌딩 1층. 꿈의 세계 ‘위저딩월드(Wizarding World)’로 떠날 수 있는 킹스 크로스(Kings Cross Station)역 ‘9와 3/4 게이트’ 앞(해리포터의 그 곳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테크웨이즈(Techways, 舊 캔시스템)의 백승학, 장윤환 대표와의 인터뷰를 막 마치고 나왔을 때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 블루 때문일까. 아님 마법에 홀린 것일까. 그들과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들의 워킹-라이프 스타일에 너무 빠져 균형감을 잃은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그래? 그냥 느낀 그대로 행복과 풍요에 대해 전달하자!”
테크웨이즈가 위치한 용인 광교우미뉴브 빌딩 1층에는 꿈의 세계 ‘위저딩 월드’로 떠날 수 있는
킹스크로스역 ‘9와 3/4 게이트’가 있다. 테크웨이즈는 꿈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 풍요,
눔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솔깃한 전통
"테크웨이즈, 청년친화 강소기업! 설립일 2003. 9. 19(17년차), 대표자 백승학, 장윤환, 주요사업은 차량용 데이터 측정 장비 및 계측, 시험장비 제작 판매"
모 리쿠르트 사이트에 등록된 테크웨이즈의 프로필이다. 테크웨이즈는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기차 등 자동차 메가트렌드 관련 계측 솔루션 및 테스트 솔루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종기업이다. 백승학 대표에게 “굳이 회사 고객사를 나열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물을 정도로 자동차 업계에선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그래도 조금 보탠다면, 지난해 210억 원 매출 중 11%를 현대기아자
동차에서, 4%를 GM, 르노삼성,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LG, 경신, 유라 등 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올렸다. 나머지 5%는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오프로드 분야다.
특정 업체에 대해 20% 이상 매출 편중이 없고, 고객사 오더가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10~20억 대까지 무려 800건이나 된다는 것은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철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이 강소기업 테크웨이즈의 비즈니스 이야기보다 솔깃한, 미팅 분위기를 한층 밝게 해준 것은 회사 전통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 회사는 특히 경영지원실 쪽 이직률이 높아요. 안 그래도 여직원이 많지 않은 회사인데, 그동안 사내 커플이 너무 많이 나와 애 먹었습니다. 무려 5쌍이나 됩니다! 이게 전통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와 장 대표도 젊을 때 함께 근무했던 직장 동료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백승학 대표가 말했다.
백 대표의 답변은 신규 엔지니어, 특히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 및 구조에 대한 애로를 물었을 때 나왔다. 테크웨이즈는 최근 사옥을 옮겼고 구글, 애플, 네이버와 같이 쾌적한 오피스 환경을 꾸몄다. 이유는 채용을 더 쉽게, 더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란다.
다행히 테크웨이즈는 인력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았다. 회사의 꾸준한 매출 성장, 비즈니스의 확장과 함께 주요 대학 추천을 통해 젊은 피를 원활히 수혈하면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테크웨이즈의 종업원 수는 67명이다.
꿈들이 뭉친
“우리는 대학 추천으로 많은 인재를 채용해왔습니다. 물론, 이직한 직원도 있지만 17년 회사 역사를 돌아볼 때 이직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1~2명 뽑던 것을 지금은 3~4명씩 뽑고, 인원이 많아지면서 신입사원 이탈이 종종 있긴 하지만, 대리급 이상이 되면 거의 퇴사가 없습니다. 테크웨이즈의 직장생활이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직원이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백 대표가 자신 있게 말했다.
장윤환 대표는 “예전 회사들은 사훈으로 대체로 근면, 성실과 같은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사측이 요구하는 뉘앙스이고, 안 지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직원 동기부여를 위해, 고용주의 실천을 강조하기 위해 행복, 풍요, 나눔이라고 했습니다. 먼저, 고객이 행복하
면 회사가 풍요해지고, 그러면 잘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회사, 직원 모두가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테크웨이즈는 17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테크웨이즈는 팀워크를 중시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도전의식이 강한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꿈과 목표가 있는 인재를 원한다. 그런 맥락에서 백 대표는 면접마다 꿈, 목표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꿈을 갖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 풍요, 나눔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이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꿈이 없거나, 너무 소박하거나, 허황된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자의 30%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어떤 친구는 바디빌더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오히려 이런 목표가 작지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 대표가 말했다.
백 대표는 2001년 테크웨이즈의 전신인 캔시스템을 창업했다. 성남 야탑 3동 동사무소 옆 건물에서 출발했다. 당시 테크웨이즈의 직원 수는 백 대표를 포함 3명에 불과했고, 10평짜리 사무실조차 다른 두 회사와 나눠 썼다.
“제 첫 회사가 요코가와, 두 번째 회사가 르크로이코리아로 모두 외산장비 업체였습니다. 그러면서 국산 계측기가 거의 없는 것을 보고 내가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만 봐도 히오키, 요꼬가와 등 자국 브랜드가 많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고객들이 흥창이나 LG정밀과 같은 국산 브랜드를 외면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테크웨이즈의 설립일 2003. 9. 19은 장 대표가 합류하면서 주식회사로 전환된 때다. 장 대표는 현대전자 연구소에서 바디 전장부품 설계를 했다. 회사를 나와 센서 액추에이터 제조사를 창업했고 이즈음 백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자동차는 장 대표가 직접 선택한 길이었다.
“당시 반도체가 주력이었던 현대전자는 백색가전 비즈니스를 추가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자 전장사업을 추가했습니다. 입사 시 청평에서 워크숍이 있었고 각 사업부별 소개 자리가 있었는데, 전장사업부의 에어백, ABS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팀 별로 보트 레이스 등 힘으로 하는 10가지 경쟁이 펼쳐졌는데 저희 조가 1등을 차지하게 되면서 제가 원한 전장사업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캔시스템에서 사명을 변경한 테크웨이즈는 지난해 매출액 21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 2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2022년까지 기존 비즈니스 부문에서 270억 원, 종합적으로 45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사명변경
본지가 테크웨이즈에 초대된 것은 최근 있었던 사명 변경과 관계된다. 캔시스템은 회사 분위기 쇄신, 성장 가속, 사옥 이전, 특히 작년 초 회사의 미래 중장기 계획을 새로 업데이트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경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우리의 새 사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다양한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캔시스템의 ‘CAN’은 좀 올드하고 제한적인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독일 협력사들도 MOST시스템으로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할 정도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우리는 현재 차량 인포테인먼트, V2X, ADAS,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다양한 ECU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CAN으로는
회사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테크웨이즈의 현 비즈니스의 두 축은 테스트 및 측정 장비와 테스트 시스템 통합 부문이다. 테스트 및 측정에서는 대표적으로 V2X, Ethernet, e-Call 통신과 관련해 독일의 스파이런트(SPIRENT) 등과 협력하고 있고, 테스트 시스템 통합 부문에서는 자체적인 HIL(Hardware In the Loop) 비즈니스가 주요 영역이다.
“2008년 회사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면서 1단계로 2010년까지 회사 기술력 강화를 통해 기술집약적인 강소기업으로 도약, 2단계로 2015년까지 회사 체질 개선, 인력 충원, 업무 표준화 및 프로세스 체계 구축을 통한 시스템 경영 도입, 신규 부품사업, 非오토모티브 시장 공략과 데이터 로거, CAN 툴, 파워 서플라이 등의 제조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또 3단계로 진정한 도약의 시기로서 올해까지 사옥을 설립하고 50명 이상의 기업을 목표로 잡았었습니다.”
사옥 건축까지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테크웨이즈의 이 계획은 대부분 달성됐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해 초 미래 중장기 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계측장비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 내년 이 부분에서 매출액 10억 원을 목표로 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팩 검사 장비, 부품 테스트 용역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검사장비를 포함하는 생산라인 구축사업도 검토 중이다. 생산라인 검사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백 대표는 “작년에 우리는 매출 21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2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2022년에 기존 비즈니스 부문에서 270억 원, 종합적으로 450억 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웬만한 ECU, 디지털 환경 구축, 센서 인지와 기능의 동작, 테스팅 플랫폼 확장성 측면에서 우리는 모든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배터리팩 테스팅 분야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입니다.” 장 대표가 덧붙였다.
이 밖에도 20년에 가까운 자동차 산업에서의 경험과 고객을 기반으로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다. 사실 테크웨이즈는 이미 HIL 분야에 진출키도 했다. 독일 콘라드(Konrad Technologies)와 협력해 콘라드의 이름으로, 예를 들어 중국에 ADAS HIL 장비 납품을 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 부분을 맡아 콘라드와 함께 유럽 굴지의 글로벌 티어에 테스트 플랫폼을 수출하고 있다.
테스트 솔루션 주요 영역
고객의 행복
테크웨이즈는 본래 유통 비즈니스로 출발한 회사다. 하지만 갈수록 자체 기술, 제조 부문이 커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유통, 제조 비중이 6:4 정도였지만 상황이 역전돼 제조, 서비스 부분 비중이 7~8에 육박한다.
장 대표는 “유통이라고 해서 완벽하게 단품을 판매하는데 그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희는 대부분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맞춤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PETRONIK 데이터 로거 장비가 모듈 형태로 제공되는데, 실차 테스트 용도에 맞게 조정해 줄 것을 요구받으면, 이에 대응하고, 온보드 차저 등 고전압부하 측정을 위한 키쿠수이(KIKUSUI) 장비 역시 고객 요구에 따라 기능, 사양을 맞춤형으로 통합 제공하는 등 정말 간단한 것이라도 고객의 요구가 있으면 이를 적용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테크웨이즈는 자체 브랜드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 용도에 따라 외국산 제품 대비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특정 요구사항에 맞추면서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라이트 이펙트 데이터로거를 개발했으며, 이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장비들도 개발 중이다.
장 대표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로거 등의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지만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아벡스와 같은 장비의 표준화 및 국산화가 추가되면서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 자신합니다. 우리는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배선량을 줄이고 고장 시 모듈 단위로 교체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한 저희만의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납품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업계를 잘 알고 신뢰받고 있다는 것이다. 테크웨이즈의 직원들은 자동차 관련 설계, 개발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품질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초기부터 100% 동작하는 제품만을 납품해왔다.
“고객은 우리가 납품하면 ‘어! 동작하네! 필요한 기능이 모두 들어 있네!’라며 만족해 합니다. 대개 고객은 동작하지 않는 상태의 제품을 받아 디버깅하는 데만 며칠씩 소비하곤 합니다”라고 말했다.
테크웨이즈의 서비스 지원은 9명의 기술지원팀을 통해 전개된다.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즉시 달려가 해결한다. 이렇게 대응이 빠르다 보니 다음 구매도 테크웨이즈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저희는 불량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저희 엔지니어들이 전장품 설계 엔지니어 출신으로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비가전과 전장품은 노이즈 기준 자체가 다르며, 우리는 전장품을 평가하는 견고한 장비를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장 대표가 거들었다.
이처럼 테크웨이즈는 고객에게 ‘행복’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한다. 테크웨이즈는 주 고객인 카 메이커 연구소, 티어1 서플라이어의 선행부문과 함께 친환경차, 자율주행, ADAS, V2X 등 차량통신 및 관련 테스팅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고 공동개발한다. 그들이 발주를 줬을 때 이에 대한 제품을 정확하게, 잘 쓸 수 있도록 만들어 행복을 전달하면, 이것을 통해 테크웨이즈가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예 를 들 어 , 우리는 오토모티브 Ethernet, MOST 등과 관련해 독일에서 교육받고, 파트너와 기술 스펙을 함께 개발해 한국의 고객사와 함께 기술을 발전시킵니다. 낮에는 국내 OEM과, 밤에는 독일과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날밤을 세워도 결국 고객과 함께 문제없이 과제를 마친다면 그것이 보람, 행복이고 우리의 풍요입니다.” 백 대표의 말이다.
테크웨이즈 계측장비 국산화 적극 추진, 전기차 배터리팩 테스트, 부품 테스트 용역사업, 생산라인 구축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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