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만들면 그들이 올 것입니다”란 토요타의 희망은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처음으로 우븐시티를 언급한 지 5년 만에 실제 하드웨어 일부가 완성되며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그것을 진실되게 테스트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사람들과 아이디어란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일이다.
글 |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우븐시티(Woven City) 프로젝트는 어쩌면 제 ‘꿈의 구장(Field of Dreams, 1989)’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f You Build It, He Will Come”이란 대사처럼, 그것을 만들면 그들이 올 것입니다. 우리는 ‘실제 도시를 건설하고 실제 사람들이 그곳에서 살면서 모든 종류의 기술을 안전하게 테스트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5년 전 라스베가스 CES에서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Akio Toyoda) 회장이 우븐시티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 한 말이다.
우븐시티. 이것은 단순 실험 프로젝트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비전 실현을 위한 토요타의 열망이다. 혹자는 이를 ‘스마트시티의 또 다른 실패작일까’라고 폄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이는 모빌리티를 포함한 도시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라이프스타일 창조를 위한 헌신이면서 재창조와 재생의 의미를 닮고 있다. 게다가 이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꿈꾸고 수행할 수 있는 재정적, 기술적, 협업적, 관리적 능력과 경험을 가진 카 메이커도 손에 꼽기 어렵다. 무려 100억 달러가 투입된다.
히가시후지의 50,000㎡(총 708,000㎡ 계획) 부지 위의 완전히 통제되는 도시를 상상해 보라. 그곳의 과학자와 발명가, 엔지니어들, 참가자들이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UAM, 로봇, 스마트홈 커넥티드 기술, AI, 심지어 우주기술까지 함께 연구개발하고 테스트한단다.
“일본의 한 공장을 폐쇄해야 했던 때였습니다. 후지산 기슭의 철거된 공장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미시간의 M-City처럼 자율주행 시험장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을 모아, 가상환경이 아닌 실제에서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실제 사람이 이곳에 살면서 모든 기술을 안전하게 검증해 보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키오 회장은 말했었다.
5년 만의 귀환
2025년. 아키오 회장은 라스베가스에 돌아와 자랑스럽게 꿈의 구장 1단계 캠퍼스의 완공을 선언했다.
2021년 2월 기공식을 가졌고, 지난해 10월 1단계 건축물을 완공하면서 이제 첫 입주를 위한 테입 커팅을 올가을로 예정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전 공장을 우븐시티 제조 허브로 리모델링하기 시작했고 2단계 캠퍼스 준비도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통찰은 2단계 및 향후 단계의 계획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테스트베스로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활용될 것이다.
우선, 첫 캠퍼스는 환경친화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거주공간 설계, 거주민 삶의 질 향상에 포커스했다. 예를 들어, 이런 결과 일본 최초 LEED for Communities 플래티넘 인증(최고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키오 회장은 “우븐시티의 모든 교통수단은 저배출 또는 무배출 방식입니다. 지속가능성은 우리의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븐시티는 무엇보다 발명가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테스트, 검증할 수 있는 모빌리티 테스트베드로 기획됐다. 계획대로 된다면, 이곳에는 거주자 2,000명, 3인 가족을 가정하면 최소 600명 이상의 발명가(연구원)가 함께하는 초대형 연구개발센터가 건립되는 셈이고, 이는 토요타 및 그룹 회사들(예: 우븐바이토요타)은 물론 외부 기업들, 스타트업, 개인 기업가의 참여로 가능해질 수 있다.
“단순히 살고, 일하고, 놀기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우븐시티는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개발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예를 들어, 우븐시티의 가정은 로봇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카메라로 사람을 모사해 일상 작업을 학습하는 로봇을 고려하고 있다. 로봇은 티셔츠를 접는 일본식 세 가지 접기 방법을 보고 학습해 다음 날 완벽하게 이를 수행한다. 자율주행은 또 다른 중요 분야로, 자율 물류와 운송기술이 포함된다.
토요타와 우븐바이토요타는 모빌리티의 범위를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사람, 물품, 정보, 에너지의 이동으로 확장해 개인과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모빌리티 테스트베드로서, 예를 들어 노약자나 여성을 위한 에스콧 로봇 혹은 드론부터 도쿄로 교통 체증 없는 이동을 위한 플라잉 카, 심지어 로켓까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이미 Joby와 같은 기업을 위해 공장 건물 중 하나를 실험실로 개조해 비행체를 수용할 수 있을 공간을 만들었고, Interstellar Technologies에 투자하며 로켓 양산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로켓은 자율주행에도 기여한다.
위버스에 달렸다
우븐시티는 토요타의 수십 년간 축적된 제조 전문성과 자회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지향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툴과 서비스 제공을 목표하는데, 이는 발명가 간 협력 및 거주자와 방문자로부터의 피드백을 통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이전 발표된 ENEOS, NTT, Rinnai와 같은 기업과의 지속적인 논의는 물론, 올여름부터 시작될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외부 스타트업, 기업가,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스타트업, 개인을 대상으로 전액 지원 장학금을 제공하는 피치 대회를 시작할 것입니다. 우븐시티는 협업과 창조를 위한 기회입니다. 모두가 영감을 받고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토요타는 우븐시티의 주역이 될 발명가와 주민들, 그리고 외부 방문객을 ‘위버스(Weavers)’라 통칭하는데, 이는 곧 100주년을 맞이하는 토요타, 자동차 회사로서가 아니라 세계 최초의 자동직기 발명가로서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 위버스가 토요타의 모빌리티 확장 열망을 공유하면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우븐시티는 더 풍요로운 사회 구축에 헌신한다는 토요타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우븐시티가 올가을 출범하면 처음에는 토요타와 우븐바이토요타 직원, 그들의 가족 등 약 100명이 거주자로서 공동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이후엔 외부 발명가와 그들 가족을 포함한 커뮤니티로 확대된다. 최종적으로 2,000명에 이를 것이고 2026년 이후부터는 일반 대중이 위버스로서 방문해 우븐시티의 공동 창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토요타는 집단적 미래에 투자하고 지구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아이디어를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븐시티는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개발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입니다. 협업이 핵심입니다. 다양한 관점과 재능, 능력을 하나의 천으로 엮어 우리의 미래를 당연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 미래에서 우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고자 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사람들과 파트너를 환영하며, 모두가 미래의 삶을 상상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자 합니다.” 아키오 회장이 말했다.
“그것을 만들면 그들이 올 것입니다”란 토요타의 희망은 아키오 회장이 처음 우븐시티를 언급한지 5년 만에 실제 하드웨어 일부가 완성되며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그것을 진실되게 테스트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사람들과 아이디어란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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