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d Maintenance Service in the ADAS Era
FIXHUB, ADAS 시대의 공유정비
런치코리아, 애프터마켓 캘리브레이션 저비용·고효율화
2021년 03월호 지면기사  / 글|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런치코리아의 정명용 전무(우측)와 금기엽 상무

LAUNCH Korea Myong-Yong Joung & Kenny Kum 런치코리아 금기엽 상무, 정명용 전무

아직 우리나라 정비현장에서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지만, 최근 보급되는 신차, ADAS를 기본장착하는 중소형 모델을 고려할 때 1~2년 후면 ADAS가 애프터마켓 정비소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왜 ADAS 캘리브레이션을 위한 툴이 애프터마켓 정비소에 요구되고 있는지, ADAS와 함께 공유정비의 개념이 더욱 커지고 있는지 런치코리아를 통해 알아봤다.    
 
글| 한상민 기자_han@autoelectronics.co.kr
 

 
Q. 런치는 애프터마켓에서 꽤 유명한 회사죠?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금기엽 상무. 런치코리아(Launch Korea)의 정식 명칭은 ‘알엔런치’입니다. ‘런치’는 중국 심천, 상해에 기반을 둔 글로벌 차량 진단기 업체 런치테크(Launch Tech)에서 온 것인데, 1992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스캐너, 리프트 등 정비소에 들어가는 일체의 장비 공급을 비즈니스로 하는 툴 업체입니다. 초기에는 리프트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했지만, 지금은 커넥티드 카 트렌드에 맞춰 OBD2에 기반한 커넥티드, IoV(Internet of Vehicle), 블록체인 등 새로운 솔루션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2004년경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소규모 비즈니스 활동을 하다가 철수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런치가 한국과 깊게 연관되기 시작한 것은 현 알엔런치의 이태환 대표가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서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할 때부터입니다. 중국서 외국기업의 독자 사업이 불가했기 때문에 파트너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런치테크였습니다. 이후 런치테크가 성장하면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운 솔루션 비즈니스에 나섰고, 이에 대한 테스트베드로 인터넷 환경과 관련 문화가 월등히 발전한 한국을 택하면서 2015년 그 거점 마련을 위해 한중합작 법인 알엔런치를 설립한 것입니다.

 
Q. 당시 테스트란 것이 어떤 것이었나요?
정명용 전무. 2004년부터 OBD2가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여기에 블루투스, 유심칩과 3G 통신을 이용해 차량 거동, 진단 등의 정보를 이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테스트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6년부터 보험사와 사용 기반 보험 서비스(UBI)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화손해보험의 ‘차도리’ 서비스가 그것인데, 우리는 이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한화의 자동차 보험 가입자에게 동글 및 앱을 배포해 가입자들의 운전습관을 알고 이런 값진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UBI 서비스를 출시하는 밑거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플랫폼 사업(커넥티드 카)에 나서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다른 서비스들도 준비 중입니다.



런치의 ADAS 캘리브레이션 커버리지

 
Q. ADAS 캘리브레이션 왜 필요한가요?
금 상무. ADAS는 센서 기반 운전자 지원 시스템으로 적응형 순항제어(ACC)나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을 위해 레이더 모듈을 차량 앞 범퍼에 장착합니다. 카메라를 이용하거나 카메라와 레이더 모두를 이용하는 퓨전 시스템의 경우 카메라는 윈드실드 위쪽 실내에 장착됩니다.

레이더는 범퍼에 조금만 손상이 가도 고장이 나기 쉽습니다. 레이더가 고장이 나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레이더 모듈을 가는데,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듈은 탈착만 해도 다시 코딩해야 하고, 정확한 센싱을 위해 새롭게 타깃팅을 캘리브레이션 해줘야 합니다. 예전 차량은 모듈을 교체만 하면 됐지만, 지금 차들은 ECU를 통해 새 모듈이 작동될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넣는 것처럼 간단한 코딩을 해 차와 연결하거나 프로그래밍을 해줘야 합니다. 서라운드 뷰 시스템의 경우라면 카메라 하나만 바꿔도 캘리브레이션 하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대부분 정비사가 모르고 있습니다. 또 이런 센서 교체 및 캘리브레이션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곳도 OEM의 가장 큰 서비스 센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Q. 현장 상황을 좀 더 들려주세요.
금 상무. 아직은 리셋, 코딩, 프로그래밍, 캘리브레이션 등 용어도 생소한 상황으로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ADAS란 용어를 쓰기 시작한 정도라고 봅니다. 2년 전쯤 국내 메이커 및 국외 메이커 정비소들이 많이 모여있는 성수동 등 주요 지역을 돌아보며 ADAS 정비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국산차의 경우 ADAS 장착 차량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주로 국내 브랜드를 취급하는 정비사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알고 있더라도 레이더 센서만 갈면 끝이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수입차 정비소는 좀 나은 상황입니다.

울산의 한 독립 정비소에서 연락이 와 가본 적 있는데, 지방은 OEM 센터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독립 애프터마켓 ADAS 정비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ADAS 캘리브레이션을 해 차량을 내보내야 하는데 장비가 없어서 부산에 있는 OEM 센터에 보내야 하고, 그렇게 하면 고객에게 차량 인도까지 거의 일주일이 걸리는 문제였습니다. 비용도 문제지만 이처럼 서비스 시간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정 전무. ADAS 캘리브레이션에 소요되는 시간도 편차가 큽니다. ADAS 캘리브레이션의 전제조건은 센서 모듈 교체 후 코딩,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야 하는 것인데, 캘리브레이션만 한다면 5분도 안 걸리겠지만 대부분 프로그래밍이 잘못됐거나 코딩이 안 된 상태에서 캘리브레이션을 의뢰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서울은 OEM 센터가 많고 카 센터 사장들이 OEM 센터의 어드바이저들을 잘 알기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나은 상황입니다.
 

Q. 보험처리가 된다고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금 상무.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보험수가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알아보니 ADAS 캘리브레이션에만 국산차는 20만 원, 수입차가 50만 원 정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센서 모듈 교체, 캘리브레이션 공임까지 하면 비용은 상당히 커집니다. 또 정비소 입장에서 아직까지는 툴이 상당히 고가입니다. ADAS 센서의 캘리브레이션을 위해서는 타깃 툴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캘리브레이션 진행을 위한 진단기가 있어야 합니다. ADAS 툴만 2,300만 원, 진단기가 500만 원 정도로 일반 카 센터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때문에 저희가 공유 정비소 모델을 추진한 것입니다.

 
Q. 공유 정비소, 뭔가 독특한 아이디어로 들립니다만.
정 전무. 간단히 말해, 장비를 특정 지점에 설치할테니 필요한 분이 사용료를 내고 사용하시라는 것입니다. 회당 또는 월이용료를 내고 함께 쓰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OEM 정비소 이용의 절반 이하로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형태의 소규모 네트워크 비즈니스는 정비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형태입니다. 다만 이런 협력 네트워크는 저희도 마찬가지지만 커버리지가 넓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단 부천에 한 사업자와 절반씩 투자해 픽스허브(Fixhub)란 ADAS 캘리브레이션 정비소 1호점을 열었습니다. 픽스허브는 런치테크의 공유 정비소 모델 글로벌 명칭입니다. 이를 위해 법적 요건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 자동차 정비소 운영을 위해서는 책임자가 있어야 하는 등 몇 가지 법적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에 리프트 등 툴을 가져다 놓고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정비소 입장에서 ADAS 툴은 아직까지 고가다. ADAS 센서 캘리브레이션을 위해서는 타깃 툴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캘리브레이션 진행을 위한 진단기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런치코리아는 공유 정비소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X-431 진단기와 ADAS 프로.

 
Q. 이미 1호점을 개설했다는 것은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네요.
정 전무. ADAS 장비 하나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런치 제품들이 리프트부터 비접촉식 휠 얼라이먼트, 타이어 탈부착기, 타이어 발란서 등 다양하게 들어갑니다. 이 점포에는 5분 만에 타이어 얼라인먼트를 수행하는 비접촉식 타이어 얼라인먼트 툴, 발란서, ADAS 툴 세트가 기본으로 구비돼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나름 ADAS 캘리브레이션이 이 업계에서는 고급기술이기 때문에 이를 전담하는 인력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영세한 동네 카센터나 정비소가 이런 장비를 갖추고 영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동네 카 센터에서 타이어 수리 영역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타이어가 고인치화되고 고인치 전용 탈착기 발란서 및 교체 후의 휠 얼라인먼트까지 필요해지면서 아예 타이어 정비를 포기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영세한 업체가 마련하기 어려운 장비가 휠 얼라인먼트, ADAS, 고가의 진단기 등이고 에어컨 신냉매 주입기, 타이어 탈착기, 발란서 등은 저렴하지만 자주 새로운 장비를 구비해야하는 대상입니다. 이런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공유 정비 컨셉입니다. 

 
Q. 글로벌 주요시장 상황을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정 전무. 전 세계가 초기시장입니다. 하지만 ADAS는 확실히 애프터마켓의 블루오션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유럽의 경우 ADAS 장착이 상당히 진행됐고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ADAS 센서의 장착 위치는 상당히 고장이 나기 쉬운 부분에 있기 때문에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메라와 관련된 윈드실드 교체 요구도 많습니다. 고속주행 중 돌에 맞는 것과 같은 특수 사례도 있고, 심지어 남미와 같은 지역에서는 강도, 테러 때문에 중대형 벤츠 구입 차주가 방탄유리로 교체하면서 ADAS 캘리브레이션 수요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타이어의 인치 수를 바꿀 때도 ADAS 캘리브레이션이 요구됩니다.    

금 상무. 자동차는 자율주행차로 가고 있고, 내연기관이 줄고 전기차가 대세가 된다는 것은 차량의 하부와 전장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수요는 커질 것이고 툴이 필요할 것입니다. 타깃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구동을 위한 진단기가 중요합니다. 때문에 런치와 같은 글로벌 회사들이 각 제작사의 기술정보, 매뉴얼을 받아 툴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런치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메이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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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M_Automotive Electronic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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