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호 지면기사
/ 글│한 상 민 기자 _ han@autoelectronics.co.kr
콘티넨탈이 파워트레인 사업부를 분리공개하고 오토모티브 그룹을 자율주행과 차량 네트워크 부분으로 개편한다. 분리공개는 분리설립을 단행한 델파이, 오토리브,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를 둘러싼 구조조정과 같은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조직 구조를 단순화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자동차 산업, 기술 환경에서 개별 비즈니스에 강력히 포커스하는 것이다.
7월 23일 메가 서플라이어 콘티넨탈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 결정을 발표했다. 콘티넨탈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속도로 발전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극대화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요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콘티넨탈 그룹(Continental Group)’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아래 지주회사인 콘티넨탈 AG가 설립된다. 이 지주회사 체제는 콘티넨탈 러버(Continental Rubber), 콘티넨탈 오토모티브(Continental Automotive), 파워트레인(Powertrain)의 3대 주력 사업부문을 주축으로 한다.
파워트레인 분리공개
콘티넨탈의 엘마 데겐하르트(Elmar Degenhart) CEO는 “이번 변화는 콘티넨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의 성공적인 가치를 보다 공고히 결합해 장기적으로 최고의 가치창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콘티넨탈을 뛰어난 유연성과 민첩성을 갖춘 기업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콘티넨탈은 최상의 가치창출을 위한
성공적인 가치 연합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향후 도전과제를 해결하며 성장할 것입니다."
- 콘티넨탈의 엘마 데겐하르트(Elmar Degenhart) CEO -
조직개편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사업부의 분리공개에 있다. 콘티넨탈 AG가 제시한 파워트레인 사업부의 분리공개는 전기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의 핵으로, 회사의 조직 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의 결과다.
분리공개는 콘티넨탈에 앞서 분리설립(기업분할)을 단행한 델파이(Delphi), 오토리브(Autoliv),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를 둘러싼 구조조정과 같은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조직 구조를 단순화시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자동차 산업, 기술 환경에서 개별 비즈니스에 강력히 포커스하려는 것이다.
즉, 콘티넨탈의 구조조정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비즈니스를 디젤과 가솔린 엔진 기술 부문과 분리해 기술영역에서의 인수, 자율주행과 전기화 비즈니스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회사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분리공개에 따라 현금을 창출하기 때문에 콘티넨탈은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혁신에 포커스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콘티넨탈은 높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러버 사업부의 소수 지분을 부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잠재적인 인수 자금 조달에 여유를 더 줄 수 있다. 물론 콘티넨탈은 중장기적으로 파워트레인의 전기화에 대한 성장 잠재성과 기업 노출을 지닌 파워트레인 비즈니스의 지배력을 포기할 계획은 없다.
데겐하르트 회장은 “콘티넨탈에게 실로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향해 최고속도로 전진하고 있고 변화를 위한 검증된 준비와 역량을 통해 콘티넨탈의 뛰어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개편은 콘티넨탈을 매우 뛰어난 유연성과 민첩함을 갖춘 기업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콘티넨탈은 최상의 가치창출을 위한 성공적인 가치의 연합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향후 도전과제를 해결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에 따르면, 보고체계 및 신규 사업부문의 명칭은 2020년부터 사용되며, 세 개의 사업부문은 단계별로 설립될 예정이다. 또 필요에 따라 강화될 것이다.
내년 초까지 파워트레인 사업본부에 대한 새로운 사명 및 경영진을 갖춘 독립법인으로의 전환을 포함하는 이번 조직개편은 콘티넨탈 AG 감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새로운 파워트레인 법인의 부분 기업공개(partial IPO)는 내년 중반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의 섀시안전 및 인테리어 사업본부는 2020년 초까지 재편성된다. 두 사업본부는 ‘자율주행기술(Autonomous Driving Technologies)’과 ‘차량 네트워킹 기술(Vehicle Networking Technologies)’로 명칭이 변경될 것으로, 영업실적은 새롭게 출범하는 콘티넨탈 오토모티브(Continental Automotive) 그룹 부문에 보고된다. 신설되는 중앙 오토모티브 R&D 조직은 양쪽 분야 모두를 지원하게 된다.
현재의 타이어 사업본부는 `타이어 기술(Tire Technologies)’로 새롭게 명칭이 변경되고, 콘티테크(ContiTech)와 함께 독립적인 조직 구조를 유지한다. 해당 사업본부의 실적은 신설되는 콘티넨탈 러버(Continental Rubber) 그룹 부문에 보고된다.
시급한 전기화 대응
파워트레인 사업본부는 콘티넨탈 AG 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019년 초까지 새로운 사명을 가진 독립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새 법인 책임자는 현재 인테리어 사업본부의 바디 전장사업부(Body & Security)를 총괄하는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가 내정됐다. 또 콘티넨탈은 파워트레인 법인의 부분 기업공개(IPO)를 2019년 중반에 계획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중장기적으로 구동사업의 경영지배권을 포기할 계획은 없다.
파워트레인은 연소 엔진(combustion engine) 분야와 더불어 하이브리드 및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 현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을 포함하는 모든 미래사업 및 최근 발표된 48V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JV)를 담당한다.
콘티넨탈은 이번 개편 완료 후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고체 소재기술(solid-state technology)로 구성된 배터리 셀 생산을 고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하며, 관련 결정은 2020년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새 독립법인 설립은 드라이브 시스템 사업과 관련된 예측되는 변화에 기인한다. 해당 시장은 주로 배출가스 제한에 관한 정치적 요구에 따라 발전이 좌우된다. 정치적 의사결정자들이 규제를 추진하는 속도는 지역마다 다르며, 특히 한국, 일본을 비롯한 유럽, 북미, 중국과 같은 주요시장과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다양한 시장, 규제당국, 사회단체 및 고객의 개별적인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유연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파워트레인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76억 유로(약 10조 원), EBITDA 8억 5,480만 유로(약 2조 원)를 기록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오토모티브 그룹의 섀시안전(Chassis & Safety) 및 인테리어(Interior) 사업본부는 시장의 상황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과 미래 기회에 맞춰 2020년 초까지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 네트워킹 기술‘이라는 명칭의 신규 사업부문으로 재편된다.
‘자율주행 기술’ 사업은 전자 유압식 제동, 차체 안전성 및 섀시 제어, 전자 에어 서스펜션 같은 보편적인 섀시 기능과 더불어 자동 및 자율주행을 포함하게 된다. ‘차량 네트워킹 기술’ 사업은 차량 내부의 커넥티비티와 함께 다른 차량 또는 교통 시스템과 교류하는 외부 커넥티비티에 이르는 영역을 다루게 될 예정이다. 세부사항은 2019년 중반에 발표된다.
콘티넨탈은 이번 개편으로 수익성 높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선도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사업구조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동시에 미래의 성장 기회들을 한층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포착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동부문을 제외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문에서 콘티넨탈은 2017년 약 190억 유로(약 26조 원) 규모의 매출이 2023년 약 300억 유로(약 4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되는 중앙 오토모티브 R&D 조직은 오토모티브 사업부문의 조직개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새 R&D 조직은 현재 중앙화된 R&D 활동 뿐만 아니라 기존 인테리어 및 섀시안전 사업본부의 개발 업무를 통합한 역할을 수행하고, 운영 수준도 강화해 약 1만 2,000명에서 1만 5,000명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선행개발과 응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두 개의 신규 사업영역인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 네트워킹 기술’ 부문도 약 1만 7,000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할 예정이다.
통합의 목표는 콘티넨탈이 활동하는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인 R&D 생산성 극대화와 원활하고 발빠른 신제품 출시를 위한 것이다. 변화는 R&D 역량을 향후 적용될 전장 어셈블리 및 시스템과 무관하게 차량의 기능과 차량 주변환경에 집중시킴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러버, 핵심사업 경영권 유지
현재 러버 그룹을 구성하는 타이어(향후 ‘타이어기술’로 명칭 변경) 사업본부와 콘티테크(ContiTech) 사업본부는 향후 ‘콘티넨탈 러버(Continental Rubber)’라는 이름의 그룹 부문에 속할 예정이다. 이 두 사업 분야는 고무 및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제품의 개발 업무에 특화될 것이다. 독일 하노버를 거점으로 147년의 역사를 가진 콘티넨탈의 핵심과 근원이 되는 러버는 콘티넨탈이 계속 경영하게 된다.
현재 기업공개(IPO)와 같은 형태를 통한 비지배 지분의 발행 계획은 없지만, 향후 논의 가능한 사항이다. 콘티넨탈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해당 사업과 관련한 새로운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러버 그룹의 매출은 약 161억 유로(약 20.5조 원)로 콘티넨탈 AG의 40%를 담당한다.
데겐하르트 회장은 “앞으로 10년 혹은 그 이후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130년 역사상 가장 크고 심도 있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를 전망하며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뛰어난 역량과 확고한 자신감을 갖춘 콘티넨탈은 이러한 변화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AEM.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