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0km 가는데 1745원, 전기차는 314원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 ··· 전기차 사용자 충전 경험 비교
2023-09-05 온라인기사  / 윤범진 기자_bjyun@autoelectronics.co.kr

- 전기차 연료비, 휘발유의 5분의 1 수준
- ‘충전 귀찮아도 경제성 때문에 만족’ 96%
- 월평균 충전 횟수 10회 중 완속 7회, 급속 3회
- 수입 전기차의 연비(전비) 국산보다 20% 더 나아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2년 수행한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2,882명 대상)'에서 ‘20년 이후 전기차(새 차 구입) 보유자 456명(수입 196명, 국산 260명)에게 충전 관련 경험(횟수, 비용, 주행거리 등)을 묻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22년 8~9월로, 조사 시점 이후인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새 전기차 모델이 다수 출시되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경험과 인식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현재 준비 중인 ‘23년 전기차 기획조사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분석하여 공개할 계획이다. 

전기차-내연기관차 비교: 거리 같을 때 충전비는 주유비의 5분의 1 이하 

전기차 보유자의 월평균 주행거리는 2,068 km, 월 충전비용은 6만5,000원으로 10 km당 31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휘발유 차량 주유비 1,745원(8월 29일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 연비 10 km/ℓ 기준)의 18%에 불과한 것이다. 같은 비용으로 전기차가 5.6배 더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기차 원산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수입 전기차의 월평균 주행거리(2,171 km)가 국산(2,019 km)에 비해 약 8% 길었던 반면, 10 km당 충전비용은 수입(277원)이 국산(333원)보다 20% 저렴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것이 수입 전기차의 다수(조사 대상 수입 전기차의 76%)를 차지하는 테슬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74%)는 국산(68%)이나 수입차 평균(72%)에 비해 완속 충전 이용률이 높은데, 전용 완속 충전기인 데스티네이션 차저의 비용이 무료이기 때문인 것으로 컨슈머인사이트는 분석했다. 회생제동 기능이 높은 단계로 고정돼 전비가 높은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풀이했다. 

전기차 충전 경험 : 사흘에 1번 충전, 완속 선호 

전기차 보유자는 사흘에 한 번꼴인 월평균 10회 충전하고 있으며, 그중 7회는 완속을, 3회는 급속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속 충전이 많은 이유는 저렴한 비용, 보다 풍부한 인프라, 배터리 안전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석했다. 완속 주차시간이 최대 14시간(급속 1시간)으로 쫓기지 않고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전에 대한 인식: 10명 중 6명 “충전 인프라 많이 부족” 

전기차 운전자의 61%가 일상에서도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느끼며, 72%가 충전 전용카드를 3개 이상 이용하고, 85%는 장거리 운행 전 충전소 정보를 미리 찾아보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귀찮지만 경제성 때문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96%에 달했다. 전기차는 연료비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이것이 다른 불편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기차 특례요금 폐지, 보조금 축소, 잇단 전기료 인상에 따라 전기차 구입의 주원인인 ‘경제성’(참고. 국산 전기차엔 없는데 수입에만 있는 ‘기대 이상 감동’은?)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전기차 오너가 불편을 감수하며 훨씬 자주, 더 많은 시간을 차량 충전에 소비하는 유인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차량 가격을 낮추는 것 못지않게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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